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1003억원 사상 최대… 전문 관리사 ‘코디’ 서비스 엄지척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는 이젠 없어서는 안 될 생활가전으로 자리잡혀버렸다. 식수와 공기를 저렴한 월납을 통해 유지·보수까지 받는 서비스를 해외시장에서도 시도한 코웨이가 이제는 글로벌 브랜드로의 안착을 꿈꾸고 있다.
깨끗한 물과 공기, 수면의 질은 건강과도 직결되는 법. 이것이 코웨이 서비스가 해외시장 호실적을 달성하는데 한 몫했다. 올 3분기 코웨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해외시장에서는 말레이시아 진출 성공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가전 ‘렌탈’ 인식 확 바꾼 코웨이… 계정수 1000만 돌파
코웨이의 올 3분기 연결기준 1조1003억원의 매출과 2071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6.0% 상승한 수치로,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상승한 3조 1844억원, 영업익은 8.3% 증가한 6120억원이다.
이 중 해외실적이 주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코웨이 해외법인의 3분기 매출액은 39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주요 법인 중 한 곳은 말레이시아이다. 말레이시아 해외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 오른 2934억원을 기록했다. 태국법인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3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코웨이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관리로 인한 렌탈 계정수 1000만 돌파 ▲신규 고객 지속적 확보 ▲제품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및 디지털화 집중 등을 꼽았다.
생활가전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부실한 상수도 인프라 등 이유로 코웨이를 비롯한 국내 렌탈업체가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이다. 경쟁사인 쿠쿠도 지난 2015년부터 말레이시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수나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을 렌탈하는 방식이 초기에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해외시장에서는 익숙한 구조가 아니라 사업 성과를 섣불리 점치기 어려웠을 것이다”며 “B2C사업 특성상 고객 경험을 통한 순환 구조가 렌탈의 경쟁력을 올리는데 큰 몫을 차지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미 경험하고 있는 고객들에 의해 다른 신규 고객이 유치되는 구조인 B2C 사업 구조가 빛을 발했다고 볼 수 있다. 목돈 필요없이 월납에 의해 상품을 유지할 수 있어 다소 ‘저렴하게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 현지 고객의 부담을 덜어준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실제 렌탈에 대한 인지도가 약했던 말레이시아였기에 긍정적 성과가 가능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말레이시아 시장의 가능성은 사업 확장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9월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슬립‧힐링케어 브랜드 ‘비렉스’에 대한 마케팅을 전개하기에 이르렀다. 코웨이가 안마의자 및 매트리스를 출시한 국가는 국내를 제외하곤 해외에 설립한 8개 법인 중 말레이시아가 유일하다.
제품 판매를 위해서는 고객 경험은 필수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비렉스 안마의자와 매트리스 등 사전 체험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안마의자와 매트리스 라인업을 확대하고 국내에만 선보였던 안마베드와 안마의자 등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을 드러냈다. 국내 시장에 렌탈가전을 안착시킨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말레시아에서도 안정적인 포지션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알아서 관리해주는 ‘코디’ 서비스 매혹적… 증권가, “성장률 낮지 않아”
해외법인에서의 호실적은 정수기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다져온 결과라 할 수 있다. 코웨이는 지난 2006년 말레이시아에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필두로 현지 렌탈시장을 개척해왔다. 말레이시아 등 해외서도 렌탈이 익숙하지 않았던 초기 우리나라처럼 “가전은 사서 쓰는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라 코웨이는 이러한 인식부터 바꿔놓아야 할 필요를 느꼈다.
인식을 바꾸는 무기로 꺼낸 것이 바로 ‘코디’ 서비스이다. 소유자가 직접 관리하지 않아도 코디들을 통해 필터교체, 내부 청소 등 제품 관리가 이뤄지면서 렌탈에 대한 인지도가 서서히 정착되어 간 것이다. 코웨이의 이런 노력 덕분에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도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두고 “반드시 코디에게 관리받아야 할 것”이라는 인식이 뿌리 내려졌고, 이는 곧 렌탈료가 아깝지 않다는 생각으로까지 전환됐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은 동북아시아에 비해 습하고, 더운 아열대 기후이다. 더욱이 상수도 인프라가 부실해 정수기와 에어컨이 돋보이는 판매율을 보일 수 밖에 없다고 전해지고 있다. 특히 코웨이 에어컨은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웨이가 에어컨을 제조하는 것은 아니다. 자체 연구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을 직접하고 있다. 현지 고객들을 매료시킨 여러 요소 중 기술력에 의한 성능과 코디들의 관리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월 한화투자증권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에서 에어컨 사업이 차지한 비중은 11%까지 성장됐다. 지난해 동기 7%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으로,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약 2900억원)로 계산하면, 에어컨 매출은 2분기에 316억원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규모가 절대적으로 크지는 않지만, 지난해 에어컨 사업을 시작해 매출이 지난해 동기 200억원에서 1.5배 커진 것을 감안하면 성장률이 낮지 않다.
코디들의 활약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데 한 몫 했다는 평가이다. 힌두교가 국교(國敎)인 말레이시아에서는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해 국내와 비교해 활발하지 않은 분위기이다. 코웨이 코디는 여성들도 손쉽게 사회진출을 할 수 있는 창구역할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수기나 공기청정기는 대체로 집안일을 하고있는 여성에 의한 선택으로 결정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말끔한 정장 유니폼을 입은 여성 코디가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관리와 영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점이 활발한 수요로 이끌고 있는 셈이다. 현재 말레이시아 내의 코웨이 코디는 수천명에 달하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따른 판매 호조에 힘입어 국내 렌탈 계정이 증가하고, 외형성장률 확대가 지속될 것이다”며 “내년에도 M/S(시장 점유율)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렌탈 계정 순증 수도 올해 30만 계정에서 37만 계정으로 확대돼 매출액 성장률이 확대될 것이이라 전망했다. 이에 더해 내년 매출액은 10% 수준으로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코웨이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36%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하고,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것으로 믿는다”며 “비렉스 역시도 국내 시장에 안착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말레이시아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