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본격적인 겨울 한파가 시작되면서 취업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특히 사회초년생인 10~20대 청년층의 일자리가 대폭 줄어 청년 실업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20대 이하 청년층의 신규 채용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하면서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59만개)와 비교하면 13만6000개(8.6%)나 줄어든 셈이다.
특히 20대 이하(10~20대) 임금 근로 일자리는 305만9000개로 1년 전(319만2000개)보다 13만4000개 줄었다. 이 역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소치다.
내수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한 것이다. 10~20대 취업자가 가장 많은 도소매업 청년 일자리는 올 들어 20만6000개까지 줄어들며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22만7000개에서 21만7000개로 줄어들며 감소 전환했고, 제조업, 건설업도 20대 이하 신규 채용이 감소했다.
취업준비생 장 모(男·25) 씨는 올해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취업을 계획했지만,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시간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장 씨는 “군대 다녀와서 대학 졸업만하면 곧바로 일할 수 있을 줄 알았다”라며 “대부분의 회사들이 경력직을 더 선호하고, 신규채용 계획이 없는 곳이 많아 내년까지 취업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일자리란 취업자와는 달리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한다. 또 신규 채용 일자리는 해당 분기에 이직·퇴직이 발생했거나 일자리가 새로 생겨 신규로 채용된 근로자가 점유한 일자리를 뜻한다.
청년층 일자리 감소 추이는 청년층 인구 감소 추이보다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15~29세 청년층 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2.9%(24만1000명) 줄어든 817만4000명으로 집계됐지만, 20대 이하 임금 신규 채용 일자리 감소율(-8.6%)은 두 배 이상 높았다. 청년층 경제활동인구 및 취업자 역시 각각 3.1%, 3.5% 감소했다.
건설업·제조업 청년 새 일자리 감소
내수와 연관성이 높은 도소매업에선 코로나19 때보다 청년 새 일자리가 더 적었고, 제조업과 건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도 감소했다.
제조업의 20대 이하 신규 채용은 작년 2분기 27만8천개에서 올해 2분기 25만6천개로 줄었고,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 신규 채용은 같은 기간 9만9천개에서 8만9천개로 감소했다.
지난 9월 기준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 11년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건설업의 고용 한파는 건설업 침체 장기화로 건설 투자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9월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 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했다. 4%대를 기록한 것은 2013년 2월 5.6% 하락 후 11년 8개월 만이다.
내수와 직결된 도매 및 소매업은 22만1천개에서 20만6천개로 감소해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숙박 및 음식점업도 22만7천개에서 21만7천개로 줄며 감소 전환했다.
정부는 청년 일자리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부문별 고용 상황을 더욱 세밀하게 점검하고, 어려움이 큰 부문에는 적극적인 대응책을 추진하겠다"며 "청년·여성·중장년 등 취약계층의 경제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2차 사회이동성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