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4 19:57 (목)
[헬스톡톡] 제철 맞은 ‘바다의 우유’ 생굴, 식중독 걱정 없이 섭취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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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톡톡] 제철 맞은 ‘바다의 우유’ 생굴, 식중독 걱정 없이 섭취하려면?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4.11.14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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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11월의 제철 음식인 굴은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바다의 우유'라고도 불릴 만큼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사진=픽사베이] 

겨울이 제철이 굴은 아연과 철분, 구리, 요오드 등 필수 미네랄(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바다의 우유’라고도 불린다. 

특히 갯바위에서 자라는 자연산 굴인 석화는 해산물을 날것으로 즐기지 않는 서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식재료로 꼽힌다. 섭취 방법은 확연히 다른데, 한국에선 굴을 횟감으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거나 찜, 구이, 무침, 젓갈, 전, 국 등 다양하게 활용하는 반면, 서양에선 탱글탱글하고 향긋한 굴 본연의 맛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많다. 조리법도 꽤 간단하다. 껍데기를 반으로 가른 굴 위에 레몬즙을 뿌려 샴페인이나 스파클링와인을 곁들이면 끝이다. 

서양에서 ‘샴페인과 굴’의 조합은 상류층의 삶을 상징하는 요소 중 하나로 여겨졌는데, 실제 루이 14세, 나폴레옹, 위고, 비스마르크, 헤밍웨이 등 유명 인사들도 굴을 즐겨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에서도 희대의 바람둥이 호색꾼으로 꼽히는 카사노바도 앉은 자리에서 굴을 50개 이상 먹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와 권력, 쾌락에 있어 절대 빠질 수 없는 식재료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굴은 아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남성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정자 생성에 도움을 줘 정력이나 남성 건강에 특효인 것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처럼 굴은 성인뿐 아니라 성장기 어린이, 노인, 회복기 환자 등이 섭취하면 좋은 효능을 기대할 수 있지만, 잘못 섭취하면 노로바이러스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환자 구토물이나 배설물 등으로 전파될 가능성 높아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노약자, 병중병후 환자라면 반드시 굴을 익혀먹는 것이 안전하다. [사진=픽사베이]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노약자, 병중병후 환자라면 반드시 굴을 익혀먹는 것이 안전하다. [사진=픽사베이]

겨울철 많이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일어나는 식중독으로, 석화나 생굴 등 익히지 않은 어패류를 섭취했을 때 발생할 확률이 높다. 또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리사가 요리한 음식을 먹거나, 감염된 사람이 접촉한 물건을 만졌을 때,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감염될 수도 있어 접촉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또한, 노로바이러스가 추운 겨울철에 기승을 부리는 원인은 바이러스 대부분 낮은 기온에서 번식력이 떨어지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오히려 낮은 기온에서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1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생굴 및 굴 조리식품 섭취로 인한 식중 의심신고 건수는 542건으로 전년 대비 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 신고는 68건이었다. 

따라서 굴을 안전하고 맛있게 섭취하려면 몇 가지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 먼저 석화를 고를 때 입을 꽉 다물고 있고, 수조 안이 깨끗한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정에서 손질한 굴은 소금물에 약 10분간 담가 놓았다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거나 레몬즙에 물을 희석하거나 식초물에 담갔다 꺼내면 굴 특유의 비린내를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면역력이 낮은 어린이나 노약자, 회복중인 환자라면 가능한 굴을 생식으로 섭취하는 것보다는 가열 조리해 먹는 것을 권장하며, 추운 겨울철일지라도 포장에 가열조리용, 익혀먹는 등의 표시가 있다면 중심온도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 후 섭취하는 것이 안전하다. 

아울러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치기 때문에 섭취 후 구토나 발열,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노로바이러스를 의심해봐야 한다. 현재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없기 때문에 만일 심한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수액 요법 같은 일반적인 치료를 시행하면 된다. 

또 환자 대부분은 치료하지 않아도 며칠 내 자연적으로 회복하며, 바이러스 전파 및 감염 예방을 위해 흐르는 물에 손을 20초 이상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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