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8 14:03 (금)
[패션트렌드] "올 겨울 ‘최강 한파’ 온다"...200만 원대 초고가 아우터 완판 인기몰이 중
상태바
[패션트렌드] "올 겨울 ‘최강 한파’ 온다"...200만 원대 초고가 아우터 완판 인기몰이 중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10.15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고가의 남성 바람막이 등 재킷으로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도 겨울을 맞아 최고가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 = 에르노]

올해 9월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 대비 4.2도나 오르며 가을 폭염이란 신조어가 나올 만큼 무더웠는데 1973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6일로 평년보다 30배 증가했고, 열대야는 4.3일로 평년 대비 43배나 폭증했다. 9월에도 여름 날씨가 지속된 것과는 달리 다가오는 겨울에는 라니냐 현상의 영향으로 한파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겨울 아우터 고급화 전략에 힘써

기록적인 폭염이 끝나고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가을 날씨가 되면서 외투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늦더위로 인해 가을·겨울(F/W) 상품 매출이 부진했던 패션업계는 쌀쌀해지는 가을에 더해 올 겨울 ‘최강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예상 덕분에 본격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올 겨울은 영하 18도 이하의 한파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기능성을 앞세운 패딩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늦더위 탓에 가을 신상품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연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겨울 아우터 고급화 전략에 힘쓰는 모습이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지난해 시범적으로 선보인 초고가 패딩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올해 본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직장인 김모(35)씨는 “이번 여름 숨쉬기도 힘들 만큼 무더웠는데 뉴스를 보니 겨울은 최강 한파가 몰아닥칠 거라고 해서 긴장된다”라며 “월동준비를 미리미리 해두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따뜻한 패딩을 하나 더 준비해야 하는데 어떤 브랜드를 사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전했다.

‘조용한 럭셔리’ 열풍이 불며 고가 아우터 수요 높아

[사진 = LF]
고가의 남성 바람막이 등 재킷으로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도 겨울을 맞아 최고가 상품을 선보였다. [사진 = LF]

롯데GFR이 국내에 들여온 고가 패딩 브랜드 ‘캐나다구스’의 경우, 올 겨울 신상품으로 내놓은 125~175만원대 숏패딩이 판매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캐나다구스의 대표 제품인 ‘익스페디션 파카’도 260만원대 초고가로 새롭게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주부 양모(40)씨는 “5년 전에 남편 생일을 맞아 캐나다구스를 선물했는데 여전히 잘 입고 있다”라며 “올해는 꽤 춥다고 하니 나도 하나 장만할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비싸 그동안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이번엔 그냥 할부로 사야겠다”라며 웃었다.

고가의 남성 바람막이 등 재킷으로 유명한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도 겨울을 맞아 최고가 상품을 선보였다. 80만원대에 출시된 ‘얼라이브 다운’은 해발 6000m의 미국 알래스카의 데날리(Denali) 등반을 위해 개발된 패딩으로 극한의 추위도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티톤브로스는 지난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국내 첫 단독 매장을 오픈하며 프리미엄 수요가 높은 2040 세대 고객층을 끌어모으고 있다.

티톤브로스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는 LF 관계자는 “최근 ‘조용한 럭셔리’ 열풍이 불며 아웃도어 패션의 기본인 하이테크 기능성은 기본으로 하되 섬세한 품질, 고급 소재, 절제된 디자인을 결합한 헤비 아우터가 이번 겨울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캐시미어와 실크 등 초고급 소재를 사용한 다운 패딩 코트 인기

이탈리아 명품 아우터 브랜드 에르노는 여성 고객을 겨냥해 200만원에 육박하는 ‘여성 웨이스트 스트링 다운 패딩 자켓’ 등을 겨울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초고가 제품으로는 여성용 ‘디태처블 후디 다운 패딩 코트’를 539만원에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캐시미어와 실크 등 초고급 소재를 사용했다. 수입사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에르노의 겨울 신제품 일부는 이미 품절돼 구매할 수 없을 만큼 인기를 끌며 8월 말~9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강모(44)씨는 “개인적으로 에르노 제품을 좋아하는데 며칠 전 신제품 패딩 자켓을 봤다”라며 “아주 마음에 들어서 눈에 아른거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큰마음 먹고 장만해야 하나 아니면 돈을 좀 모아놓고 내년에 마련할까 고민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이번 겨울은 기존 패딩보다 두꺼워 추위에 강한 제품이나 비즈니스룩에 어울리는 벨티드나 재킷 형태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 출원을 받은 ‘다운 압축’ 기술을 적용 “너무 따뜻하고 가벼워”

K2는 “특허 출원을 받은 ‘다운 압축’ 기술을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사진=K2]
K2는 “특허 출원을 받은 ‘다운 압축’ 기술을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제품”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사진=K2]

고물가 여파로 패션시장이 활기를 잃었지만, 초고가 기능성 의류와 같은 꼭 필요한 옷들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럭셔리 브랜드에 비해 가격대가 비교적 낮은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올해 10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으며 눈길을 끌고 있다. K2는 최근 ‘씬에어 앱솔루트’의 한정판 제품을 180만원에 출시했다.

특허 출원을 받은 ‘다운 압축’ 기술을 적용해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뛰어난 제품이다. 소비력을 갖춘 3040 여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는 중이다. 지난해 99만원에 선보인 ‘씬에어 앱솔루트’가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더 충전재 등을 더욱 고급화한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자영업을 하는 공모(42)씨는 “K2의 제품의 경우 실용적이고 디자인도 좋아서 겨울에 즐겨 입는데 100만원대 제품이 나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라며 “이번 출시된 아우터는 얼마나 따뜻하고 가벼운지 궁금하다”라고 전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