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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톺아보기] 예식장 식대 ‘껑충’…축의금은 얼마 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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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톺아보기] 예식장 식대 ‘껑충’…축의금은 얼마 내야 하나?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10.09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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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으면 10만원, 불참하면 5만원’ 공식은 옛말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요즘 예비부부들은 결혼식장 일정이 빡빡해 결혼 날짜를 잡기가 어렵다고 호소한다. [사진=픽사베이]

요즘 예비부부들은 결혼 날짜를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원하는 결혼식장은 일정이 꽉 차 있어 신랑 신부의 일정보다는 식장에 맞춰야 한다. 예식장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밀린 결혼식이란 말도 있지만, 결혼식장들이 식대뿐 아니라 대관료 인상도 앞두고 있어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8일 웨딩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대부분 결혼식장의 식대는 7만∼8만원 선으로 강남권은 식대가 8만∼9만원을 상회하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식대 대폭 인상

고물가 흐름에 맞춰 결혼식장 식대도 오르면서 예비부부와 하객 모두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8일 웨딩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 대부분 결혼식장의 식대는 7만∼8만원 선으로 강남권은 식대가 8만∼9만원을 상회하는 곳도 적지 않다. 웨딩업계는 결혼식 ‘실종’을 불러왔던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직후부터 식대·‘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웨딩홀 대여 등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특히 최근 고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식대를 대폭 인상했다는 게 발품을 판 예비부부들의 전언이다. 예비부부들은 식대가 같은 구성임에도 지난해보다 1만원 이상 올랐고, 웨딩홀이 정한 식사 제공 최소 인원을 뜻하는 ‘결혼식장 보증 인원’도 최소 250명가량으로 굳어지는 추세다.

서울 송파구에 있는 한 결혼식장의 식대는 지난해 6만2천원이었으나, 올해 8만3천원으로 1년새 33.9% 올랐고,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결혼식장은 지난해 7만원에서 올해 8만5천원으로 21.4%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식대가 오르면서 하객들의 축의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그간 축의금으로 통상 5만원, 가까운 관계인 경우 10만원 안팎을 내는 풍토였지만, 고물가 상황 속 이런 통념이 바뀌고 있다.

7만 원~12만 원 정도가 평균적인 축의금 액수

하객들은 “요즘 식대가 올랐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 축의금을 얼마 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혼 소식을 들으면 부조금을 얼마 해야 할지가 고민된다”며 “최소한의 밥값은 내야 해서 식장의 식비를 알아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 동료일 경우 “얼마 할 거냐?”고 물어보기도 하는데 “일반 예식장은 10만 원, 호텔은 20만 원 정도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부부가 같이 갈 때인데 혼주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꼭 가봐야겠지만 부부가 함께 하기엔 솔직히 너무 부담스러워 1명만 가는 경우가 많다.

직장인 김모(35)씨는 “최근 청첩장을 받았는데 좀 비싼 결혼식장이었다”며 “인터넷으로 조회해보니 식대가 15만 원이라서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에서 발표한 금융생활보고서에는 축의금을 결정하는 요인과 금액이 담겨있는데 사회적 관계와 받은 만큼이란 요인이 1, 2위다.

본인은 얼마 냈는데 상대방은 적게 내더라란 사례에는 갑론을박이 많다. 특이하게도 청첩장을 받는 방법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는 2030세대다. 40대의 경우 5만 원을 내는 경우 식장에 가지 않는단다. 7만 원~12만 원 정도가 평균적인 축의금 액수란다. 결혼식 당사자들도 하객들도 고물가는 마찬가지다.

한 하객은 “얼마 전 결혼식에 다녀왔는데 장소가 강남이라서 축의금을 10만 원만 해도 될지 고민이 많았다”며 “10만 원도 적은 돈이 아닌데, 가는 내내 걱정이 됐다”고 전했다. 

인건비와 물가 생각하면 대관료를 높일 수밖에 없어

한 하객은 “10만 원도 적지 않은 돈인데 요즘은 그 이상을 내야 해서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사진=픽사베이]

식대가 오르면서 하객들의 축의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그간 축의금으로 통상 5만원, 가까운 관계인 경우 10만 원 안팎을 내는 풍토였지만, 고물가 상황 속 이런 통념이 바뀌고 있다.

직장인 옥모(33) 씨는 “가을이라 그런지 이달에만 결혼식 3곳을 가야 하는데 축의금을 두고 고민이 많다”며 “요즘은 결혼식에 참석해 10만 원을 내도 욕을 먹는다고 해서, 별로 친하지는 않으니 참석하지 않고 5만 원만 낼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직장인 예모(30) 씨도 “결혼하는 친구들로부터 ‘식대가 많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서 축의도 눈치가 보인다”며 “다음 달 친한 친구가 결혼하는데 그 친구에게는 축의금은 20만 원을 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올해 연말 회사 동료 결혼식에 갈 예정인 김모(28)씨는 벌써 축의금 액수를 고민하고 있다. 김씨는 “지인 결혼식은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 있을 텐데 갈수록 식대 비용이 높아지면 축의금 액수를 얼마까지 높여야 할지 고민”이라면서 “축의금 들고 결혼식장에 가봐야 큰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차라리 식장에 가지 않고 마음만 전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정모(36)씨는 “요즘은 식대가 많이 올라서 5만 원만 내고 오면 찜찜하다”라면서 “식장에서 신랑·신부 얼굴만 보고 돌아서고, 밥을 먹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한 결혼식장 관계자는 “웨딩홀의 경우 최신 경향을 반영하기 위해 잦은 리모델링을 해야하는 상황에서 인건비와 물가를 생각하면 대관료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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