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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톡톡] 아직 젊은데…오후만 되면 눈앞이 침침, 혹시 나도 이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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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톡톡] 아직 젊은데…오후만 되면 눈앞이 침침, 혹시 나도 이 병?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4.10.05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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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사람은 망막이 빛을 감지해 사물을 인식하고 구별할 수 있다. [사진 = 픽사베이]

#40대 후반 직장인 왕 씨는 어릴 때부터 고도근시로 늘 안경을 착용하고 살았다. 나이가 들어서는 조금만 피곤해도 눈이 침침해 앞이 흐리게 보이거나 왜곡돼 보이는 현상이 생겼다. 결국 병원을 찾은 왕 씨는 황반변성 진단을 받았다. 왕 씨는 "물체가 가끔 휘어져 보이거나 흐릿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방치할 경우 실명까지 찾아올 수 있다는 말에 겁이 덜컥 났다"며 "지금이라도 발견했으니 잘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30대 편집디자이너 오 씨도 최근 잦은 야근으로 하루 10시간 이상 컴퓨터 작업을 한다. 수시로 눈물을 넣고 있지만 뻑뻑하고 간지러워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다 병원을 찾은 오 씨는 "망막에 상처가 났고, 건조증도 심한 상태"라며 안약을 처방받았다. 오 씨는 "젊은 나이에도 이렇게 눈이 아픈데, 나이 들어서 심각한 한과 질환이 오지는 않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불규칙한 식사와 흡연, 잠들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스마트폰…

현대인의 안과질환은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노령화 등이 전 연령대에서 발생 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픽사베이] 

요즘 현대인의 망막은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데, 사람은 망막이 빛을 감지해 사물을 인식하고 구별할 수 있다. 안과질환 대부분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기 쉽지만, 최근엔 장시간 스마트폰이나 PC 사용,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젊은 나이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현대인의 질환으로 변질한 것이다. 망막에 이상이 생길 경우 시력을 잃는 최악의 경우도 생기고 있어 어느 장기보다 평소 눈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한국망막학회는 9월28일 세계 망막의 날을 맞아 실명 위험을 유발할 수 있는 4대 망막질환으로 망막박리, 당뇨망막병증, 망막정맥폐쇄, 그리고 황반변성을 선정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4대 망막질환 환자 수는 2013년 52만6323명에서 2023년 110만1201명으로 약 109% 증가했으며 그중 20~49세 환자가 약 50% 증가했다. 4대 망막질환 모두 최근 10년간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환자 수가 증가하면서 나이와 무관하게 걸릴 수 있다는 공포심도 커지고 있다.

질환별 주요 증상을 살펴보면,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부터 떨어져 뜨게 되는 질환이다. 망막이 뜨면 망막에 영양이 공급되지 않아 시세포의 기능이 점차 떨어지게 되는데, 이 상태가 계속되면 망막이 영구적으로 위축돼 실명할 위험이 큰 질환이다.

망막 박리는 모든 연령에게서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픽사베이]

안타깝게도 망막 박리는 매년 1만 명에 1명 정도 발생하는 매우 흔한 질환에 해당한다. 망막 박리는 주로 중년 이후에 발생하지만, 모든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주의가 요구된다. 근시가 심하거나 망막 이상의 가족력, 눈 수술 경험자가 망막변성에 더 잘 걸릴 수 있다.  또 눈에 심한 충격을 받거나 안구의 외상이 있는 경우에도 망막박리가 나타날 수 있다.

노인의 안과 질환으로 잘 알려진 황반변성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으로, 노년성, 근시성 그리고 특발성으로 분류된다. 이중 근시성 황반변성은 말 그대로 황반변성의 원인이 근시인 것을 의미한다. 30대 젊은층에서 발생하는 황반변성은 주로 황반 부위의 시세포가 색상과 빛을 감지할 수 없는 흉터로 대체되어 시력이 감소하게 되는 것으로 최근에는 고도근시를 가진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5년도 미국 안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고도근시 보유자의 약 10%에서 근시성 황반변성이 나타난다. 안질환 중 시력을 잃게 하는 세계 1위라는 '오명'을 갖고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83만6천원으로 높은 수준이다.

눈 건강을 위채서는 전자기기 사용을 장시간 하지 않도록 해 눈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 [사진=픽사베이]

망막 정맥 폐쇄는 망막의 정맥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어 출혈이 발생하고, 혈액이 원활히 돌지 못해 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질환을 말한다. 대부분 통증 없이 한쪽 눈이 갑자기 잘 보이지 않는 증상으로 시작돼 급격히 진행되기 때문에, 하루빨리 진단을 통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안타깝게도 중심 정맥 폐쇄 등 갑작스러운 시력 감소로 인해 병원을 찾아오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과질환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하지만 대체로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노령화 등이 전 연령대에서 발생 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눈의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행동은 삼가고 눈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망막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렵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눈의 피로나 이상 증상을 느낀다면 즉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밀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눈 건강을 위채서는 전자기기 사용을 장시간 하지 않도록 해 눈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 대사질환 등 다양한 요인도 망막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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