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물류배송 서비스가 자리를 다지기 시작하면서 사회 역시도 빠르게 변화됐다. “내가 원하는 물건을 쉽고, 빠르게 내 집에서 받을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고객들의 희망이 ‘당일‧익일배송’ 서비스로 이어졌다.
CJ대한통운은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기로 했다. ‘매일 오네’라는 브랜드를 정식으로 론칭한 것이 그것이다. 매일 오네 서비스는 주7일 배송이라는 취지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 글로벌 ‘탑10’ 진입이라는 목표까지 이미 설정해두었다. 그렇기에 CJ대한통운은 매일 오네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실탄인 동시에 회사의 정체성이 정립될 것으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월드클래스 기술 기반 ‘End-To-End’ 서비스…반드시 성공할 수 밖에 없는 ‘매일 오네’
지난달 27일 CJ대한통운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2024 타운홀 미팅’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 신영수 대표가 직접 참석해 ‘매일 오네’ 서비스에 대한 계획, 방향, 정체성 등을 설명했다. 신 대표는 이날 “주7일 배송과 주5일 근무를 골간으로 한 매일 오네 서비스를 통해 내년부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차질없이 준비해왔다”며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임직원들에 드러냈다.
이날 타운홀 미팅은 온‧오프라인을 포함해 4000명의 직원들이 참석‧시청한 가운데 진행됐다. 매일 오네 서비스가 이날 미팅의 핵심을 이루는 주제인 동시에 상반기 경영실적, 하반기 전망, CJ대한통운의 미래비전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공유됐다.
이날 이뤄진 타운홀 미팅에서 대규모 임직원들의 관심을 특히 끌었던 것은 ‘글로벌 탑10’ 진입이라는 포부였다. 신 대표는 매일 오네 서비스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 창립 100주년이 되는 해 반드시 그 같은 성과를 달성 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를 통해 매일 오네가 CJ대한통운의 글로벌 탑10 진입 실탄으로 본격 활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신 대표는 “CJ대한통운은 언제든, 어디서든, 무엇이든 배송할 수 있는 종합물류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야 한다”며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30년에는 글로벌 탑10에 진입할 수 있도록 임직원 전체가 힘을 모으자”고 요청했다.
CJ대한통운이 매일 오네 서비스 가동을 결정하기까지 급변하고 있는 배송물류 시장 구조의 변화에 크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e커머스업계 강자 쿠팡의 로켓배송, 리테일 테크의 강자 컬리의 샛별배송 등 서비스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으면서 물류업계의 판도를 뒤집자 마냥 손놓고만 있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실제 신 대표는 타운홀 미팅에서 이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택배시장의 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에 대응하지 못 하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며 “회사는 물론 대리점과 택배기사들도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만큼 주7일 배송의 성공적 안착은 우리 모두의 절박한 과제다”고 호소했다.
타운홀 미팅을 통해 신 대표는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구축해 최고의 공급망 사슬을 완성해 나갈 것임을 확언하기도 했다. 엔드-투-엔드 서비스는 월드클래스 기술을 기반으로 크기와 중량, 종류에 상관없이 이동의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형태의 서비스이다.
현재 엔드-투-엔드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두고 있는 곳은 CJ대한통운 뿐만이 아니다. 방산기업, IT업계, ‘백화점 빅3’ 역시도 엔드-투-엔드 서비스를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대한통운은 매일 오네를 통해 소비자 편익 증진, 고객사 경쟁력 강화, 택배기사 근무여건 향상 등 건강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배송 시스템과 관련해 구체적 내용은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를 거쳐 다음달 중 정립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 서비스의 과제는 대리점과 택배기사 등을 비롯한 관련 인력들을 설득하는 것으로 고객을 비롯한 관계자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 방향 등을 명확히 정립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협력사 배송지연 이젠 없다”… 확 달라진 ‘오네’ 서비스 신세계라이브쇼핑에서부터 체감
CJ대한통운이 신세계와 배송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양사 오너 이재현 회장과 정용진 회장이 사촌지간이라는 점과 국내 10대기업 반열에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기업이라는 점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더 좋은 서비스, 질 좋은 제품력 등이 시너지 효과가 충분히 따를 것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지난 4일 CJ대한통운은 신세계라이브쇼핑과 협력사 배송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오네(O-NE)’ 서비스를 바탕으로 협력사 배송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오네는 협력업체가 고객에게 상품을 배송하는 형태인 '업체 직접배송'을 개선한 신규 서비스이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고객의 만족스런 서비스와 상품 전반 관리를 책임지며 CJ대한통운은 최첨단 시스템을 바탕으로 배송지연 방지 등 효율적 물류 운영을 맡는다.
현재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자체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배송 중이지만 일부는 협력업체가 따로 고객에게 택배를 발송하기도 한다. 중소 협력업체가 직접 택배를 보내고 관리하다 보니 신세계라이브쇼핑 직접 관리에 비해 반품 수거, 배송 시간 알림 등 체계적 배송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오네 협력업체가 CJ대한통운 배송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되면 자동으로 신세계라이브쇼핑 물류 시스템과 연계된다. 이를 통해 신세계라이브쇼핑이 협력사 배송 상품 전반에 대해 배송 서비스 관리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고객 필요에 즉시 대처할 수 있고 배송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이번 업무협약으로 배송 질이 개선되면 구매 전환율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출고하는 상품에만 적용될 예정이었던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 오네’와 내일 도착 서비스 ‘내일 오네’를 향후에는 업체 직접배송 상품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올 2분기 매출3조592억원ㆍ영업익 1254억원 마무리… '물류 수주' 가속 위해 어피니티와 맞손
CJ대한통운의 향후 실적은 올 2분기보다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592억원, 영업이익 1254억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5% 상승했다. 실적 개선이 된 이유는 기술 경쟁력을 통한 수주 확대와 미국과 인도 물류 사업 호조 등 긍정적 성과가 있었기 덕분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매출 확대에 더해 생산성 혁신 활동 등이 상승 요인으로 평가된다.
택배·이커머스사업 2분기 매출은 94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0.2% 증가한 617억원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패션·뷰티 커머스 중심의 물량 확대 효과가 반영됐다.
계약물류(CL)사업은 W&D(보관·창고·운송)부문의 외형 확장 덕을 봤다. W&D부문은 올 2분기 물류 컨설팅 역량을 기반으로 다수 신규 3PL(3자 물류) 고객을 유치했다. W&D부문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3397억원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CL사업 2분기 매출은 73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3% 증가한 426억원으로 집계됐다.
CJ대한통운의 2분기 글로벌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한 1조123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보다 17.8% 늘어난 185억원을 기록했다. 미국·인도 등 해외 주요 국가 사업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증권사 호평도 따르고 있다. 대신증권은 CJ대한통운이 매일 오네 서비스로 인한 성장세가 나타날 것이라 평가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의 올 상반기 택배 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6% 증가했으며, 하반기 택배 물량 성장세를 두고 5.7% 수준으로 상승할 것임을 예상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CJ대한통운의 택배 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지난 6월 30일 휴일 물량의 7월 이월 효과, G마켓 물량의 유입, 삼성몰 물량 유입에 따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양 연구원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이 신세계그룹과 물류부문 협력을 발표하면서 지난 7월부터 G마켓 물량 유입으로 인해 상승의 원인이 됐다. G마켓의 월간 택배 물량은 월 140만~220만 박스며 내년 시작되는 SSG.com 물량은 월 약 300만박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 연구원은 내년부터 시행하는 매일 오네 서비스가 국내 이커머스와 택배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CJ대한통운의 매일 배송이 안정화될 경우 주말에도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쇼핑 경로가 쿠팡에서 다양한 이커머스업체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오픈마켓에 입점하여 판매하는 셀러들의 경우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로 배송서비스를 변경하는 사례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 연구원은 “대한통운을 제외한 택배 업체 중 365일 배송과 주5일 근무를 도입할 여력이 있는 업체가 당장 나타나기 어렵다”며 “경쟁사에서 대한통운으로의 물량 이탈이 나타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내년 택배 단가인상과 택배 볼륨 증가로 CJ대한통운 택배사업부문이 성장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글로벌 사모펀드 기업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와의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물류 수주 확대’ 가속화를 예고했다. 어피니티는 서울, 싱가폴, 베이징, 홍콩, 시드니 등에 거점을 두고 투자하는 글로벌 사모펀드이다. 현재 버거킹, 락앤락, 서브원, 요기요, SK렌터카 등 산업군별 국내 주요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사로 두고 있다.
협약에 따라 CJ대한통운은 향후 어피니티의 포트폴리오사(지분투자기업) 필요 발생 시 물류 컨설팅 기반의 인프라 및 운영 프로세스 효율화를 추진할 예정이며, 어피니티의 신규 지분투자 과정에서 필요시 해당 기업의 물류 체계 비효율을 발굴하고, 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한 컨설팅 기회도 모색할 계획이다.
윤진 CJ대한통운 한국사업부문대표는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토대로 양사간 긴밀한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최대 물류 인프라와 첨단물류기술 역량에 기반해 어피니티 포트폴리오사의 기업가치를 높임으로써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윈-윈(Win-Win) 사례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