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9 10:11 (목)
하나SK-외환카드 합병 가속화…외환 노조 갈등 ´여전´
상태바
하나SK-외환카드 합병 가속화…외환 노조 갈등 ´여전´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4.08.29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올해 안 합병이 최선의 일"
외환 노조, "약속 어기는 집단과 어떠한 타협도 없을 것"

(시사캐스트, SISACAST=정민지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외환은행 노조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더 미루는 것은 조직에 대한 배임이라며 연내 통합법인 출범을 목표로 조기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외환은행 노조는 조기 통합 논의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애초에 정한 '2·17 노사정' 합의서에는 "5년 경과 후 노사가 합의할 경우 합병 문제 가능"이라는 조항이 들어있지만, 정작 조기 합병을 추진할 때는 노조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사측의 일방적인 강행이라는 점에서 갈등의 불씨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지난 2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하나금융드림소사이어티´ 강연에서 "현재로서 최선의 일정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올해 안에 통합하는 것"이라며 연내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회장은 "지금부터 통합 작업을 진행해 올해 안에 통합해야 전산통합 작업이 내년 12월 안에 끝날 것"이라며 "그렇지 못하면 오는 2016년 계좌이동제가 시행될 때 제대로 대응키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6년에 도입되는 계좌이동제로 고객 이동이 본격화 될 것을 대응하자는 것.

또한 김 회장은 "(통합을) 더 미룬다는 건 회장으로서 조직과 직원, 주주에 대한 배임"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공개토론을 청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일 두 은행장의 통합 선언식 이후 오늘 통합 이사회를 열려고 했지만 갈등보다 화합이 중요해 연기했다"며 "내 진정성을 알릴 수 있다면 직원 수천 명과 공개 토론이라도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조기통합의 가장 큰 변수인 외환은행노조는 하나금융과의 손 잡기를 거부하고 있다.

앞서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19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양 은행장과 임직원들의 ´하나-외환은행 통합을 위한 선언문´ 발표 직후 성명을 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하나지주는 노동조합과 어떤 협의도 없는 상태로 7·3일 합병추진을 선언했고 이후 '노조와 협의'를 운운하면서도 합병작업을 강행해 왔다"며 "국민과 한 약속마저 헌신짝처럼 팽개치는 집단과는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노조는 29일 성명을 통해 "경영진이 외환카드 분사로 6400억 원의 자산을 유실하고도 사과 한마디 없다"며 김한조 외환은행장의 대화 요청을 거절했다.

이어 "경영진의 대화 요구는 진정한 대화 의지의 산물이 아닌 하나지주의 합병강행을 합리화하고 조직을 쪼개려는 작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시사캐스트>와의 통화에서 조기합병 하려는 이유에 대해 "금융 산업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노사와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애초에 합의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추세가 하향세인만큼 하루 빨리 합병해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야 했다"고 답했다.

그는 "(합병을) 3년 앞당길 경우 두 회사의 시너지 효과로 1조 원 상당의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노조가 우려하는 고용보장, 복지조권 등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