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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역대급 무더위에 "이번달 전기요금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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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역대급 무더위에 "이번달 전기요금 어쩌나"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4.09.17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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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평균 7천520원 더 낸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여름철 하루종일 에어컨을 사용했거나, 동시에 두 대 이상 에어컨을 가동했다면 누진세가 부과될 확률이 크다. [사진 = 픽사베이]

경기도 수원시에 사는 30대 손 씨는 이달 관리비 청구를 앞두고 걱정이 앞선다. 예년보다 길어진 폭염에 에어컨을 사용한 날이 늘었기 때문이다. 손 씨는 "더위를 안 타는 체질인데도 올 여름엔 매일 밤 에어컨을 풀로 틀고 지냈다"며 "추석인데 아직도 밤에 자다가 더워서 깰 정도다. 전기료가 이달도 많이 나올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청약으로 경기도 고양시 향동 아파트에 입주한 40대 인 씨도 걱정하긴 마찬가지다. 그는 "올 여름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거의 매일 틀고 살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 2회 이상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가 전기세 걱정에 다시 출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50대 이 씨도 며칠 전 고지서를 받았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작년 이맘때보다 20% 이상 더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한여름은 일이 별로 없다. 그런데도 에어컨은 매일 틀어야 하다 보니 세금 걱정이 많은데, 이달은 정말 적자가 나 버렸다. 올여름은 특히 더워서 다음달 고지서도 폭탄을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달 고지서를 받고 대폭 오른 요금에 놀라는 가정이 많다. 이달 관리비 고지서를 받은 이들은 "차라리 쪄죽을 걸 그랬다", "돈 아낀다고 집에만 있었는데 이럴 거면 차라리 나갈 걸 그랬다" 등 전기료 폭탄에 대한 후회섞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역대급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 8월 주택 전기요금이 평균 13% 올라 고지된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지난 8월 주택용 전기의 가구당 평균 사용량이 363kWh(킬로와트시)로 작년 같은 달보다 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8월 평균 주택용 전기요금은 6만3천610원으로 작년보다 13%(7천520원) 오른다.

이는 8월 말까지 집계된 검침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최종적인 8월 전기 사용량과 전기요금은 9월 말에 확정된다. 주택 전기요금 인상 폭이 사용량 증가 폭보다 큰 것은 주택용 전기에는 사용량이 많을수록 전기요금을 무겁게 매기는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여름철 하루종일 에어컨을 사용했거나, 동시에 두 대 이상 에어컨을 가동했다면 누진세가 부과될 확률이 크다. [사진=픽사베이]

여름철 하루종일 에어컨을 사용했거나, 동시에 두 대 이상 에어컨을 가동했다면 누진세가 부과될 확률이 크다. 여름철(7~8월) 주택용 전기요금은 '300kWh 이하', '300~450kWh', '450kWh 초과'의 3단계로 구분된다. 사용량이 많을수록 요금과 기본요금이 증가하는 구조다. 3단계로 구간을 나눠 위로 갈수록 요금을 무겁게 매기고 기본요금도 달리 적용하는 누진제를 적용한다.

한전은 작년 8월보다 올해 8월 전기요금이 증가한 가구는 76%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가구 평균 증가액은 약 1만7천원이다. 가족 수가 많아 전기 사용량이 많은 고객이라면 단계별 누진 구간을 지나 체감하는 전기요금 상승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2020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수행한 에너지총조사에 따르면 4인 가구의 7∼8월 평균 월 전기 사용량은 427kWh이다. 작년 8월 427kWh의 전기를 쓴 4인 가구가 올해 8월 이보다 9% 증가한 465kWh의 전기를 사용했다면 약 1만8천원 오른 9만8천원의 요금을 내야 하는데, 인상 폭은 22.3%에 달한다.

전기료 증가는 한 달 내내 이어진 찜통더위에 냉방용 전기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폭염일수는 16일로, 2016년 16.6일에 이어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73년 이래 두 번째로 많았다. "전기료도 무섭지만 심각한 무더위에 안 틀수가 없다"는 하소연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효율적으로 에어컨을 사용하기 위해선 에어컨의 제습 모드와 냉방 모드의 기능 특징과 차이점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먼저 냉방모드는 빠른 시간 안에 실내온도를 낮추는 데 중점을 둔 기능하다. 최근엔 0.5도 간격으로 조절이 가능해져 정말한 조작이 가능해졌다. 다만 냉방모드로 장시간 사용할 경우 전기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가급적 실외기는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 설치하고, 아파트처럼 설치 위치를 변경할 수 없다면 실외기 덮개 등으로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전기료 절약에 도움이 된다.
[사진 = 픽사베이]

때문에 처음에 실내온도를 낮추기 위해 냉방(혹은 파워모드)모드를 사용했더라도 나중엔 제습이나 무풍 모드로 변환하는 것이 전기료 절약에 도움이 된다. 만일 습도가 높은 날씨라면 제습모드를, 취침 예약을 해뒀다면 무풍모드로 전환해두는 것이 좋다. 또 에어컨을 틀 때 서큘레이터나 선풍기를 함께 돌리면 좀 더 빠른 시간 안에 실내 온도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실외기의 온도가 높으면 전기료가 더 많이 나온다. 가급적 실외기는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 설치하고, 아파트처럼 설치 위치를 변경할 수 없다면 실외기 덮개 등으로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전기료 절약에 도움이 된다.

또 실외기는 외부에 있어 먼지가 쉽게 끼는데 먼지가 끼면 효율이 저하돼 전기료가 많이 나올 수 있다. 실외기는 습기가 차지 않으면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설치하고 정기적인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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