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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광고 '개비스콘' …"3분 내 속 쓰림 해결" 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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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광고 '개비스콘' …"3분 내 속 쓰림 해결" 이라니
  • 이선진 기자
  • 승인 2014.07.07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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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이선진 기자)

옥시레킷벤키저의 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개비스콘'이 몇 해 전 논란이 된 가슴 쓰림과 소화불량을 ‘3분’ 만에 해결해준다는 광고 문구를 여전히 사용해 환자들에게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7일 옥시레킷벤키저에 따르면 개비스콘은 위산 역류, 속 쓰림, 소화불량, 위산 과다 등 증상을 개선하는 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더블액션 현탄액, 페퍼민트 현탁액 등 2종류다. 
 
◇개비스콘, '3분' 내 속 쓰림 해결? 
 
게비스콘은 '위산 역류로 인한 가슴 쓰림, 소화불량까지 단 3분 만에 통증은 가라앉고 편안함은 오래갑니다'는 광고 문구로 소비자들에게 빠른 효능이 있음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옥시레킷벤키저는 지난 2011년 해당 문구를 TV 광고에서 사용해 "'3분'은 과장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자 "약효가 나타나는 시점은 환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한 뒤 TV 광고에서 자체적으로 문구를 삭제했다. 
 
옥시레킷벤키저는 4년이 지난 현재까지 TV 광고가 아닌 제품 홈페이지, 포털사이트 등 온라인상에서는 여전히 '단 3분 만에 통증은 가라앉고 편안함은 오래갑니다'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취재에 응한 약사는 "해당 의약품이 액상으로 돼 있기 때문에 효과가 빠른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까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개비스콘, 나트륨ㆍ사카린 함유 '주의' 
 
빠른 효능에 관한 과장 광고 논란뿐 아니라 약사들은 일부 환자의 경우 개비스콘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한다. 
 
개비스콘에는 100㎖당 알긴산나트륨 5g, 탄산수소나트륨 2.13g 등 나트륨이 7.13g 들어 있어 심장 또는 신장 질환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사용상의 주의사항'에도 '울혈성심부전, 신부전 등 나트륨을 매우 제한해야 하는 환자의 경우 약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탄산칼슘도 100㎖당 3.25g 함유돼 고칼슘혈증, 신석회침착증과 재발성 칼슘함유신결석 환자 역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동물 실험에서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감미제의 종류인 '사카린'을 함유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이에 따라 12세 미만의 어린이에 대한 투여는 의사의 지시가 아니면 추천되지 않는다. 
 
지난달 13일 의약품 정보 전문 분석회사인 '이헬스미(eHealthMe)'에 따르면 개비스콘을 복용하는 3425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그 중 2명이 치매를 앓는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개비스콘과 같은 식도역류질환 치료제는 속 쓰림이나 위산 역류 등을 완전히 해결하는 치료제는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일 위식도 역류질환과 관련한 '위식도 역류질환 이해하기' 정보를 홈페이지에 제공해 제산제의 과다 복용을 경고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탄산칼슘, 탄산수소나트륨 등이 함유된 의약품의 경우 위산에 대한 증상을 억제하는 효과만 있으므로 치료제로 쓰이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급성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는 사용될 수 있다"며 "과도하게 사용하면 위장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위식도 역류질환과 관련한 정보는 '식약처 홈페이지(www.mfds.go.kr)→법령자료→홍보물자료→일반홍보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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