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14 19:57 (목)
[자동차 트렌드] 전기차 캐즘 위기 속 피어난 '하이브리드'
상태바
[자동차 트렌드] 전기차 캐즘 위기 속 피어난 '하이브리드'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11.04 16: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카니발 하이브리드. [자료=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을 겪고 있다. 캐즘이란 첨단 기술 제품이 얼리어답터가 지배하는 초기 시장에서 대중화로 넘어가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수요가 줄거나 정체하는 현상을 뜻한다. 

실제로 올해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은 1604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16.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30%가 넘는 판매 성장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열기가 한풀 꺾였다. 전기차가 캐즘을 겪는 이유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여전히 높은 가격과 충전 시설 부족 등이 꼽힌다.

충전 시간은 아직 긴데, 주행거리는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도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로 꼽힌다. 이미 전기차 구매에 관심이 컸던 얼리어답터들의 구매가 거의 끝났다는 점도 수요 둔화의 원인이다.

전기차 시장이 주춤한 사이에 최근 떠오르는 차종이 하이브리드차다. 엔진과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자동차다. 하이브리드는 특정 상황에서 엔진 대신 전기모터를 구동함으로써 연비를 향상시켜 준다. 보통은 줄여서 HEV(Hybrid Electric Vehicle) 또는 ‘하브’라고 칭한다.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는 판매량이 증명한다.

현대차 기아 연료전지별 판매량. [자료=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현대차 기아 연료전지별 판매량. [자료=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시장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판매량은 27만2341대로 가솔린(58만9459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디젤차(10만9924대)보다 2배 이상 많다. 점유율도 22.4%에 달한다.

현재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수요 둔화를 타개하기 위해 하이브리드차를 통해 판매량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하이브리드 차량이 전체 판매량의 13%를 차지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가격과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 신모델 출시로 전기차 캐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업체들도 많다. 올해 국내 누적 판매 1∼3위는 기아 쏘렌토와 기아 카니발, 기아 스포티지가 차지했는데, 이들 제품 모두 하이브리드 옵션을 갖춘 차량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하이브리드 차 인기의 큰 원인은 전기차 대비 진입 장벽이 낮고, 친환경성까지 갖춘 합리적인 친환경차란 점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차는 일반 차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만,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 유지비가 적게 든다. 일정 기간 이상 사용한다는 전제를 충족한다면 내연기관 차량보다 훨씬 경제적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하이브리드 엔진 비교.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하이브리드 엔진 비교.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배터리는 외부에서 충전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브레이크를 밟을 때 등의 기회로 충전한다. 또한 자동차 무게 중심 부분에 배터리가 위치해 있어서 코너링이 안정적이며, 전기 모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소음이 적다. 물론 단점도 있다. 배터리 무게 때문에 주행 성능이 저하될 수 있고, 배터리 수명이 다하면 교체해야 해서 비용이 많이 든다.

그럼에도 뛰어난 경제성과 주행성능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계속될 지에 대해선 논란이 많다. 하이브리드차는 결국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궁극적인 친환경차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한동안 전기차를 대체할 수는 있지만, 결국은 친환경 에너지를 확대해야하는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결국 전기차가 더 많이 팔릴 수밖에 없을 거란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최대 화두였던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최근의 화두가 하이브리드로 옮겨간 건 사실”이라면서 “전기차의 단점이 해소되면 결국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팔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