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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엔비디아 넌 다를 줄 알았는데…” 호실적에도 우는 서학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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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엔비디아 넌 다를 줄 알았는데…” 호실적에도 우는 서학개미들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9.10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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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엔비디아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매수에 나선 서학개미들이 고점에 물려 곳곳에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09% 내린 102.83달러(13만76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100.95달러까지 하락하며 100달러선이 깨지는 듯한 위험천만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이날 주가는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시장 전반적인 약세와 함께 하락세로 돌아서며 장을 마쳤다.

6일 하루만 나빴던 게 아니다. 지난 8월 28일 실적 발표를 전후해 이날까지 최근 2주간 엔비디아 주가는 20.5% 급락했다. 엔비디아의 주가 낙폭은 7개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 7' 중에서도 도드라지고 있다. 한때 3조 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2조5320억 달러까지 떨어지며 2조5000억 달러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 주가의 최근 하락 폭은 최근 2년간 거래된 흐름 가운데 가장 크다”며 “미국 경제의 건전성을 둘러싼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고, AI 거품에 대한 불안감이 엔비디아 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주가 추이. [자료=구글 캡처]
엔비디아 주가 추이. [자료=구글 캡처]

엔비디아의 추락은 실적 발표와 함께 진행됐지만, 실적이 나쁘진 않았다. 엔비디아 2분기 실적은 오히려 예상치를 웃돌았다.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기준 2분기(올 5~7월) 실적 발표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배가량 증가한 300억 달러(약 40조1000억원), 주당순이익(EPS) 0.6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166억 달러로 168% 증가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LSEG는 엔비디아가 2분기 매출 287억달러, EPS 0.64달러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엔비디아는 또 3분기(8~10월) 매출은 32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월스트리트가 전망한 317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시간외거래에서 이 회사 주가는 6%까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는 눈높이가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2분기 매출 성장률이 전보다 떨어지긴 했다. 1분기에 260억4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262%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번엔 122%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 역시도 놀라운 성장률이지만, 시장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 

차세대 AI칩인 ‘블랙웰’ 생산이 4분기로 지연됐다는 소식도 악재였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지난 3월 처음 소개한 AI 칩으로 두 개의 칩을 하나의 그래픽처리장치로 합친 형태다. 현재 가장 앞선 AI 칩으로 평가받고 있는 호퍼 아키텍처 기반의 GPU H200을 대체할 ‘괴물칩’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당초 올 4분기 출하 예정이던 블랙웰이 생산 지연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엔비디아 측이 블랙웰 생산 지연이 일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최근 한 달 간 서학개미 매수 현황. [자료=세이브로]
최근 한 달 간 서학개미 매수 현황. [자료=세이브로]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단일 종목 기준으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26억 달러가 넘는 주식을 매수결제했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X 불(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 ETF’였는데, 이 역시  ETF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엔비디아 주가와 연관이 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에 투자한 서학개미 가운데 상당수가 손실 구간에 진입하게 됐을 수도 있다”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조정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상승에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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