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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프] '프리시니어', 경제력 있지만 "노후 불안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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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프] '프리시니어', 경제력 있지만 "노후 불안 여전"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4.08.13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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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 전후 세대를 위해 선명한 청사진 제시해야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노후의 시작을 인지하는 계기 1위가 '소득활동이 중단될 때'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하나금융연구소]

50~64세 은퇴를 전후한 '프리시니어(Pre-senior)'가 경제력을 갖추고 노후를 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노후를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후의 시작을 인지하는 계기 1위가 '소득활동이 중단될 때'라고 인식될 만큼 소득 단절이 노후와 연관이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행복한 노후를 위해 부동산에 집중된 자산의 효율적 배분과 인출 전략을 구체적으로 짜야 한다고 조언한다.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내놓은 '프리시니어 노후 불안의 실체와 금융회사의 역할'이란 논단에서 "은행은 노후 관련 재무·비재무 서비스를 다양화하는 추세지만 시니어 중심, 또는 연금신탁 등 개별 상품 위주인 점은 아쉽다"면서 "프리시니어의 불안을 이해하고 자산 축적 및 인출 계획을 고려해 노후 재정의 선명한 청사진을 그리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노후 경제 준비 긍정 응답, 10% 머물러

베이비부머 1세대(1955년~63년생)는 58년 개띠가 65세 이상의 고령층에 합류했다. 60년대에 태어난 386세대는 은퇴대열에 진입했다. 50대 가구 순자산은 약 5억원으로 가장 많고, 60대 이상도 50대보다 1000만원 가량 적어 큰 차이가 없다. 5060세대의 순자산은 나라 전체 총 순자산의 절반 가까이로 추정돼 국부(國富)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가계 재정이 탄탄해 노후 경제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것 같지만 가구주가 은퇴한 경우 생활비를 여유있게 충당하는 가구는 10%에 그쳤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진행한 노후 관련 설문에서도 노후 경제 준비에 대한 긍정 응답은 10%에 머물렀다. 특히 50~64세 은퇴를 전후한 프리시니어의 경제적 우려가 높은 편이었다.

노후의 시작을 인지하는 계기 1위가 '소득활동이 중단될 때'라고 인식될 만큼 소득 단절과 노후는 깊은 연관을 보인다. 프리시니어 10명 가운데 8명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을 하지만 그 가운데 4분의 3은 여전히 경제적 준비가 불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 "자산 인출 효율적 방안 제시해야"

[사진=하나금융연구소]
프리시니어의 70% 이상은 매월 고정 소득원을 확보하는 것이 노후 경제 대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한다. [사진=하나금융연구소]

노후자금용으로 월 100만원 이상 저축을 목표로 하지만 실제 목표는 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노후자금을 모으지 않는 경우 40%는 특별한 용도나 목적 없이 저축한다고 응답했다. 프리시니어의 70% 이상은 매월 고정 소득원을 확보하는 것이 노후 경제 대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한다.

하지만 소득 단절 후 예상되는 소득 수준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총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70% 이상인 상황에서 자산 유동화나 소득 예측은 쉽지 않다. 또 65세 이상은 노후에도 현 주거지를 유지한 이후 상속할 의향이 높아 자산 인출을 계획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프리시니어를 위해 은퇴 후 필요 소득에 기반한 포트폴리오 설계와 직관적 제안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자산의 축적과 인출의 효율적 방안을 통합적으로 고려해 제안할 필요가 있다는 것. 프리시니어는 은퇴 후 가계 재정 상황의 변화에 맞춰 현재 70%가 넘는 부동산 비중을 은퇴 후 50%까지 낮출 의향을 드러낸다. 이에 따라 적립식 개인연금 뿐만 아니라 즉시연금, 주택연금, 신탁 등이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

은행들은 현재 연금, 신탁, 상속설계 등을 강조하며 관련 조직과 브랜드를 구축하고 시니어 특화 점포 등을 통해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건강·여가·요양 등 금융과 연계될 수 있는 생활 영역까지 서비스 범위를 확장 중이다.

하나금융연구소 윤선영 연구위원은 "노후를 가장 많이 우려하는 프리시니어에게 노후 대비 상황을 분명히 인지시키고 자산의 축적과 인출의 효율적 방안을 통합적으로 고려해 제안할 필요가 있다"면서 "프리시니어를 위한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서비스가 직관적이고, 정교하게 설계된다면 젊은 세대의 유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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