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용훈 칼럼니스트)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교대를 졸업하고 임용시험을 합격해야 교사로 발령받을 준비를 완료하게 된다. 그러나 수십대 일의 임용시험에 합격하고 교단에 서기까지는 기약 없는 기다림의 연속이다.
대부분 임용시험에 합격하면 6개월 정도 후에 발령을 받았는데 신규 교사의 수요가 줄어들면서 합격을 하고도 발령을 받지 못한 예비교사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저출산의 여파로 아이들은 점점 줄어들고 이에 따라 이들을 수용하는 학교의 수도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올해는 정년퇴직이나 명예퇴직으로 나는 자리 역시 줄어들었다. 무상교육 등의 복지행정으로 명예퇴직 예산이 줄어 명퇴 교사의 숫자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올해 초등임용고시 합격자 중 겨우 3.5%만이 발령을 받은 상태이다. 작년의 45.6%와 비교해 보면 올해 교사의 자리가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알 수 있다.
교사의 자리 수는 한정적인데 임용시험으로 공급되는 예비교사가 누적되면서 예비교사들이 계약직 교사인 기간제 교사로 몰려 기간제 교사자리마저 차지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해마다 전국의 사범대학, 교육대학, 교육대학원, 교직이수 등을 통해 교원자격을 가지게 되는 5만 여명 중 약 4000명 정도가 교원이 되고 있다.
경쟁률이 낮다고 하는 초등학교의 대기 기간이 1년이 넘어서니 경쟁률이 높았던 중등교원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이다. 그리고 임용시험의 통과가 교사가 되는 마지막 관문이 아니라 긴 대기시간의 터널을 무사히 통과해야만 하게 생겼다.
그런데 대기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이들의 생활고가 안쓰럽다. 배운 것이 가르치는 일인데 공백 기간 동안 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마땅치 않으며 발령을 받은 상태에서 과외를 하거나 학원에서 가르치는 일은 법을 어기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곧 발령이 날 것이란 기대 하에 차일피일 일을 늦추고 있는 대기자들은 속만 타들어가고 있다. 교사 임용만 되면 정년까지 큰 탈 없이 안정적인 수입과 일자리를 보장받고자 수년 동안의 기다림과 투자로 일관한 이들에게는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갈고 닦은 기량을 펼쳐보기도 전에 기다림에 타직을 전전하다 영영 본래의 자리를 찾아오지 못하는 대기자도 생겨날 것이다. 또한 같은 날 임용고시를 합격하고도 발령 시기의 격차로 호봉의 차이가 나는 억울함도 감내해야 한다.
이렇게 소화도 못시킬 인력을 뽑아 놓고 언제가 될지도 모르는 발령을 마냥 기다리게 하는 일은 개인적으로 아무 일도 못하며 아까운 시간과 자질을 소모시키는 일이다.
수많의 젊은 인재들이 짧게는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시간을 놓아 버리고 있다. 전문성을 가진 그들이 놓치는 시간을 모두 합하면 얼마만한 낭비인가?
교육당국은 전체적인 교원의 체계를 점검하여 적체되는 교원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지도록 임용시험의 난이도를 높이거나 대기기간을 활용하는 중간단계를 만들거나 명퇴 등으로 퇴직하는 교원들의 수를 조정하는 등의 대안을 세워야 할 것이다.
기간제 일을 할때에도 6개월 혹은 1년 계약을 하고 발령이 혹 이전에 날수도 있다고 교장선생님께 말하면 된데요. 그리고 초등은 올해 처음 대기자가 급격히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균경쟁률은 1.4대 1로 적어서 일단 거의 붙기 때문에 사실상 대기라고 해도 중등입장에서 볼때는 매우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