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얼마 전 40대 싱글족 이모 씨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까지 해 서울 양천구에 있는 30년 된 낡은 아파트를 매입했다. 그런데 이사 첫 날부터 난관이었다. 이 씨는 "재건축을 기대하고 이곳에 왔다. 최근 집값이 다시 오르는 추세라 지금 아니면 못 살 것 같아서 이 곳을 구입했지만, 집안 곳곳 손보지 않고는 쓸 수 있는 공간이 없을 정도"라며 "관리비도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오더라. 손 볼 곳이 많아 장기수선비가 한 달 5만원에 달한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재건축을 기대하고 낡은 아파트에서 이른바 '몸테크'를 하던 젊은세대가 사라지고 있다. 몸테크란 말 그대로 낡은 아파트를 매입해 직접 고치고 살면서 재건축 등을 통한 부동산 차익을 얻는 재테크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목돈이 부족한 2030세대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선 이른바 '몸테크'를 해야 하는데, 최근 원자재비 상승으로 재건축 분담금이 늘면서 낡은 아파트를 통한 재테크 수요가 줄고 있는 것이다.
최근 경기도로 집을 이사했다는 30대 정 씨는 "지금이라도 집을 안 사면 영영 못 살 것 같더라. 대출을 무리하게 받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 갖고 있는 돈으로는 서울에 집을 마련할 수 없어 경기도로 출퇴근을 시작했다"며 "출퇴근이 한 시간 이상 멀어져 걱정되지만, 서울에서 낡고 좁은 아파트에 살 바엔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자는 생각으로 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주택 가격은 2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지수는 5월 대비 0.0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전국 집값은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변동률은 -0.44%를 기록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은 5월 대비 0.38% 오르면서 5월(0.14%)보다 상승 폭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누적 상승률은 0.39%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성동구가 0.9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서초구(0.76%) △송파구(0.67%) △용산구(0.62%) △마포구(0.54%) 등의 순으로 많이 올랐다.
경기 지역(-0.08%→0.07%)의 경우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등 1기 신도시 지역 위주로 오르면서 6월 집값이 상승 전환했고, 인천(0.07%→0.14%)은 집값 상승 폭이 전달에 비해 커지면서 6월 수도권(0.02%→0.19%) 집값 상승 폭도 커졌다.
반면 지방 집값은 5월 대비 0.10% 내리면서 하락 폭이 5월(-0.06%)에 비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누적 하락률은 -0.62%를 기록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