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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트렌드] MZ ‘외모도 스펙이다’ 10명 중 4명 “성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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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트렌드] MZ ‘외모도 스펙이다’ 10명 중 4명 “성형했어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07.14 1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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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가 ‘10년 전보다 외모 지상주의가 심해졌다’고 답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MZ 세대 대다수가 외모를 스펙의 일종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외모 지상주의라는 말은 예전부터 나오던 말이다. 외모도 경쟁력이 된 시대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외모를 가꾸고 자신을 돋보이게 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다. 이런 가운데 MZ 세대 대다수가 자격증이나 외국어 능력뿐만 아니라 외모 역시 스펙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외모 중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 성형해서라도 예뻐지고 싶어 한다. 

MZ 세대 10명 중 4명은 성형 수술이나 시술받은 경험이 있어

1980년대 초반~2000년대 중반에 태어난 MZ 세대 대다수가 외모를 스펙의 일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각종 미디어의 여파로 외모 지상주의가 더 심해진 여파로 풀이된다. MZ 세대 10명 중 4명은 성형 수술이나 시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 경제 미디어 어피티가 MZ 세대 1280명에게 온라인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잘생기거나 예쁜 외모가 사회에서 혜택을 받는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8.1%가 ‘그렇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의 응답률이 47.6%, ‘어느 정도 그렇다’가 50.5%다. ‘별로 그렇지 않다’는 1.6%, ‘전혀 그렇지 않다’는 0.3%에 불과했다. 응답자 대부분이 뛰어난 외모를 스펙의 한 부분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외모도 경쟁력인 시대니 나를 가꾸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직장인 곽모(33)씨는 20대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수입의 상당 부분을 외모를 가꾸는 데 쓰고 있다. 주기적으로 피부과를 다니고 있고 필러나 보톡스 등도 맞고 있다. 그는 “중고등학생 때는 통통한 편이어서 외모에 대해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다”라며 “대학 입학 후 다이어트를 하면서 주위에서 예쁘다는 말을 들으니 더욱 욕심이 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형 중독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다니며 꾸준히 외모를 가꾸고 있다”라며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예쁘면 확실히 상대방이 대하는 태도가 호의적인 것은 맞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대학생 길모(23)씨도 “방학만 되면 친구들이 성형 상담을 받느라 분주하다”라며 “이제 졸업반이라서 취업을 앞두고 있어 전체적인 인상을 부드럽게 한다거나 코가 낮은 친구는 코 수술도 감행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면접을 봐야 하니 외모에 신경을 써야 하는 건 맞는 것 같다”라며 “외모도 경쟁력인 시대니 나를 가꾸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외모 관련 지출 금액 ‘5만~10만원’ 쓴다는 응답 37.8%로 가장 많아

성형 수술이나 시술을 한 이유는 ‘콤플렉스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성형 수술이나 시술을 한 이유는 ‘콤플렉스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인식 속에 상당수가 성형 수술이나 시술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9.2%가 ‘성형 수술·시술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들 중 69%는 ‘콤플렉스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들 중 11.9%는 성형 수술·시술의 계기로 ‘친구나 가족의 권유’를 꼽았고, 5.2%는 ‘대중 매체나 SNS에서 본 이상적인 외모를 원해서’라고 답했다.

직장인 이모(25)씨는 “공부를 잘하는 편이어서 성적은 늘 좋았다”라며 “그러나 쌍꺼풀이 없어서 눈이 매섭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을 앞두고 날카로운 인상은 좋지 않을 것 같아 앞트임, 뒷트임을 하며 쌍꺼풀 수술을 했다”며 “하고 나니 눈도 훨씬 커지고 세련돼진 것 같아 만족하고 덕분에 면접도 잘 봐서 원하는 직장에 다니게 된 것 같다”라며 웃었다.

자신의 외모에 대한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5.5%, ‘어느 정도 만족한다’는 55.2%를 차지했다. 나머지 10명 중 4명은 자신의 외모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외모 관련 지출 금액으로 ‘5만~10만원’을 쓴다는 응답이 37.8%로 가장 많았고 ‘5만원 미만’이 31.4%, ‘10만~20만원’이 20.7%로 뒤를 이었다. 3000만~35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면 외모 가꾸기에 월 급여의 2~3%를 쓰는 것이다.

전문가 “과도한 수술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해야”

 젊은층은 “우리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이들은 우리 사회의 외모 지상주의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느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0.6%가 ‘10년 전보다 외모 지상주의가 심해졌다’고 답했다. ‘10년 전과 변한 것이 없다’는 응답도 7.2%나 됐다. ‘10년 전에 비해 개성과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응답은 20.2%, ‘자연스러움과 건강미를 더 중시한다’는 12.1%에 그쳤다.

이런 인식을 방증하듯 최근 10년 새 국내 성형외과 의원 의사 수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성형외과로 표시된 의원급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수는 2022년 1월 현재 1770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1000명) 대비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피부과 의원 의사도 1440명에서 2000명으로 40% 가까이 늘었다. 이런 현상은 해외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한국의 성형 대국이 자부심이자 고통인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인들은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업할 때, 결혼 상대를 찾을 때 완벽한 이미지를 가져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을 받는다. 한국 대중문화에서 규정하는 미의 기준은 작고 어려 보이는 V자형 얼굴과 매우 날씬한 몸매, 쌍꺼풀’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수술보다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며 마음에 안되는 부분을 보강하는 정도로만 시술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라고 조언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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