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2 11:20 (목)
[1-Travel] "휴가 갔다왔는데 한국이 더 덥네"…'n차' 여행 떠난다
상태바
[1-Travel] "휴가 갔다왔는데 한국이 더 덥네"…'n차' 여행 떠난다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4.08.13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여행업계는 8월 황금연휴와 9월 추석연휴를 맞아 '추가 여행'을 떠나는 수요를 잡으려는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이른 폭염에 일찍부터 시작된 휴가철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달 중순 각급 학교가 여름방학을 했고, 직장인 휴가철도 7말8초(7월말~8월초)로 몰리면서 해외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몰리는 것이다. 7월말 기준 인천공한 이용객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22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휴가철 성수기를 피해 6월말부터 이른 휴가를 다녀온 이들은 계속된 폭염에 'n차 여행' 계획을 잡아 떠나기도 한다. 여행업계는 8월 황금연휴와 9월 추석연휴를 맞아 '추가 여행'을 떠나는 수요를 잡으려는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베트남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온 직장인 기 씨는 9월 추가로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기 씨는 "7말8초는 동남아나 일본 등은 어차피 가도 한국인들이 넘쳐난다. 그래서 경비도 아낄 겸 6월 초에 이른 휴가를 다녀왔는데 돌아오니 찜통더위에 휴가를 일찍 쓴 걸 후회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30대 한 씨도 8월 필리핀으로 '추가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한 씨는 "필리핀의 보홀, 세부, 클락 등 여러 곳을 여행했는데 익숙하기도 하고 열대과일을 먹으며 수영을 즐길 수 있어 자주 가게 되는 것 같다"며  "덥기는 하지만 그만큼 수영하고 즐기다 오면 되니 올해도 필리핀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 계속된 폭염에 'N차 휴가' 떠난다

휴가철 성수기를 피해 6월말부터 이른 휴가를 다녀온 이들은 계속된 폭염에 'n차 여행'을 떠나면서 인천국제공항이 붐비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폭염에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어느때보다 많다. 그런데 휴가가 끝난 후에도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막바지 추가로 휴가를 떠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황금연휴를 앞두고 'n차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보이면서 여행업계도 이들을 맞을 특판 상품 등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앞서 현충일(6월6일) 황금연휴 기간에는 총 36만7319명의 승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지난해 30만7359명 대비 19.5% 늘어난 수준이다.

모두투어에 따르면 제주도의 8~10월 예약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특히 8월 광복절, 9월 추석, 10월 개천절·한글날의 황금연휴 기간에 국내 여행을 계획한 가족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국내 호텔 가동률도 97%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조선, 롯데, 워커힐호텔앤리조트와 호텔신라의 객실 가동률이 폭증했다. 호텔업계가 막판 피서객들을 위해 자체 멤버십이나 할인 혜택 프로모션을 강화하면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주말 서울 광화문에서 1박2일 호캉스를 즐기겠다고 말한 직장인 박 씨는 "너무 더워서 호텔에서 편안하게 쉬러 왔다"며  "올해는 너무 더워서 해외여행 대신 쪼개기 휴가를 즐기고 있는데 멀리 가지 않아도 특급 서비스를 다 이용할 수 있고, 사람들도 붐비지 않아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8월 황금연휴와 추석 연휴 서울 시내 호텔이나 해외여행지로 떠나는 이들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늘면서 이들을 공략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여행객들 "더워도 이 나라로 갑니다"

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면서 차라리 이 날씨를 해외에서 즐기자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 픽사베이]

1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달 일본 패키지관광 송출객은 전월 대비 2.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송출객 증가율이 6.8%인 것을 감안하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엔화 상승에 지진 공포까지 더해져 압도적으로 높았던 일본 광광 수요는 주춤하고 있다.

하나투어를 통해 떠난 여행객들은 동남아(40%) 일본(29%) 중국(15%) 순으로 집계됐다. 동남아는 폭염에도 전월 대비 패키지 여행객이 22% 늘었다. 모두투어 역시 동남아 비중이 46%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 다음으로 중국(18.7%), 일본(17.3%)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이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역대급 더위에도 동남아 수요가 늘어난 것을 알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짧은 기간에 다녀올 수 있고 물가가 저렴해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여행지"라며 "역대급 폭염이 계속되면서 차라리 이 날씨를 해외에서 즐기자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남아로 여행을 떠난 이들 사이에선 "한국보다 낫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필리핀 보라카이로 3박4일 여행을 다녀왔다는 40대 정 씨는 "동남아는 수영도 하고 호텔에서 즐기기 때문에 그렇게 덥다고 느끼지 못한다"며 "오히려 일상으로 돌아오니 이 더위를 견디기 더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