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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3000만 원대 전기 SUV '푸조 e-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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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맨의 카라이프] 3000만 원대 전기 SUV '푸조 e-2008'
  • 이병진 기자
  • 승인 2020.10.12 1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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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병진 기자)

 

스마트한 일상을 추구하는 혼라이프족들에게 소형 SUV는 필요충분조건이 과분한 장르가 됐다. 여기에 파워 트레인을 하나 고른다면 당연히 전기차가 될 것이다. 환경친화적이면서 합리적이고 가장 트렌디하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측면에서 여기 최근 등장했지만 브랜드 인지도에서 다소 소외되고 있어 눈에 띄지 못하고 있는 안타까운 모델이 하나 있으니, 다름 아닌 푸조의 소형 전기 SUV인 e-2008 SUV다. e-2008은 올 초 출시된 푸조의 2세대 2008을 베이스로 하고 있다. 

e-2008은 대대적인 앞 모습의 변화, 측면 패널과 그린 하우스의 처리 등으로 인해 스타일리시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앞 얼굴에서의 대담한 터치가 눈길을 끄는데, 그릴을 키우고 동시에 라디에이터의 비중도 커졌다.

하지만 내연기관 엔진 대신 전기모터와 배터리로 달리는 전기차임에도 보기에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크게 다르지 않은 그래픽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릴 한가운데 자리 잡은 푸조의 사자 엠블럼은 보는 각도에 따라 은색 또는 녹색으로 보인다.

세 개의 세로형 풀 LED 주간주행등은 아래쪽으로 날카롭게 뻗은 사자의 송곳니를 형상화해 전체적인 인상을 강력하게 만든다.  도어 패널의 볼륨감을 살리면서 삼각형 캐릭터 라인으로 엑센트를 주고 C 필러를 뒤로 갈수록 치켜 올렸다.

여기에 천장을 검정으로 완성해 훨씬 역동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테일 램프에 각을 주고 돌출된 형태로 만들어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차체 크기는 길이 4300, 폭 1700 높이 1540mm로 이전 세대보다 길이는 140mm 길어졌고 폭은 30mm 넓어졌으며 높이는 5mm 낮아졌다. 짧은 오버행과 상대적으로 긴 휠베이스로 인해 전반적인 인상이 탄탄해졌다. e-2008 전용 디자인의 프런트 그릴과 프런트 사이드 패널, 뒷 문에 e 엠블럼을 달고 차체 색상에 새로이 퓨전 오렌지를 추가해 전기차 특유의 트렌디함을 강조하고 나섰다.

실내의 특징은 작고 화려한 스티어링 휠과 최신 버전의 3D i-콕핏이다. 두 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합쳐 만드는 입체적인 계기반과 아래위를 눌러 만든 D컷 스티어링 휠, 7인치 터치스크린 모니터 등이 화려하고 참신하다.

디스플레이 모니터 아래로 공조장치와  비상등 등을 토글스위치로 나열해 다루기 쉽고 보기 좋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합으로 뉴트로 감성도 살렸다. 그 아래로 무선 충전 패드와 작은 수납공간까지 챙겨 넣었다. 앞으로 전진하는 듯한 디자인의 기어 노브 뒤로 전동 주차 브레이크와 드라이브 모드 스위치가 자리 잡았다.

인조가죽과 알칸타라로 마무리한 크기 적당한 시트는 바른 운전자세를 유지하기에 수월하다. 수동으로 자세를 다잡는 시트에서 실용성을 강조하는 프랑스 차 분위기가 물씬하다.  뒷 시트는 6 대 4로 나눠 접을 수 있으며 SUV인 덕에 뒷좌석도 머리 공간이 제법 여유롭다. 참고로 뒷공간의 기본 크기는 360리터로 작은 SUV에서 경험할 수 있는 딱 그만큼이다.

50kWh의 리튬이온배터리를 품은 e-2008은 전기모터로 앞바퀴를 굴린다. 최고 출력 136마력, 최대 토크 26.5kg.m의 성능을 내며 한 번 완전 충전으로 237km(유럽 WLTP 기준 310km)를 달릴 수 있다. 배터리 충전 시간은 100kW 출력의 급속 충전기로는 30분에 약 80%, 일반적인 7.4kW의 완속 충전기로는 약 7~8시간이 소요된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와 노멀, 스포츠 세 가지.  전기차답게 출발은 매끄럽고 부드럽다. 하지만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면 내연기관 엔진을 품은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주행감각이 도드라진다.

함께 등장한 1.5 터보 디젤 버전의 2008보다 약 300kg 무거운 이 모델의 몸무게는 1625kg. 가장 무겁고 중요한 부품인 배터리가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 가장 낮은 바닥에 넓게 깔려 있다. 다소 껑충한 SUV지만 배터리 덕분에 무게 중심을 낮춰 제법 안정적으로 반응하고 코너를 돌아 나가는 칭찬할 만한 운동성능을 품었다.

자동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은 137km/h 이하에서 보행자와 자전거를 감지해 충돌 위험을 경고한다. 운전자 주의 모니터링은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 분석 기술을 통해 64km/h 이상의 주행 중 운전자 주의력을 살피고 스마트 빔 어시스턴트는 자동 헤드 램프, 액티브 블라인드 스폿 모니터링 등 안전과 관련한 장비도 제법 다양하고 꼼꼼하게 챙겼다.

디젤 엔진이 환경을 살려낼 수 있을 듯 인기 좋았던 시절이 있었다. 시대가 변하고 디젤의 실체가 좀 더 공론화되면서 디젤 엔진 대신 전동화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푸조 역시 클린 디젤에서 전동화로 방향을 바꿔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한 번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다소 아쉽지만 개성 넘치는 디자인과 내연기관 엔진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은 운전 감각과 재미, SUV 다운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 보조금과 지원금 등을 더하면 3000만 원대에서 구입 가능한 가격 등을 생각하면 장점과 매력이 다분하다.

브랜드 인지도 탓에 매력적이고 괜찮은 모델이 빛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기력을 잃지 않길 바란다.

 

자동차 전문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자동차 전문칼럼니스트 크크맨[이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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