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준희 기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세가 주춤해진 영향으로 소폭 반등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9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6월 넷째 주 국정수행 지지도 주간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취임 122주차 지지율은 한 주 전에 비해 1.3%포인트 하락한 33.6%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메르스 사태 이후 6월 첫째 주와 둘째 주 동안 10.1%포인트나 급락했다가 지난주 0.3%포인트 상승한 바 있다.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0.3%로 0.2%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 간 격차는 26.7%포인트로 전주대비 1.1%포인트 벌어졌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강원(-7.9%포인트)과 부산·경남·울산(-6.5%포인트), 서울(-5.1%포인트), 대전·충청·세종(-2.1%포인트)에서 비교적 크게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30대(-4.8%포인트)와 20대(-4.7%포인트), 60대(-3.0%포인트)의 하락폭이 컸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한 달 이상 이어져 오고 있는 메르스 사태에 따른 악화된 여론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일간 기준으로는 박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한 이후 반등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24일 메르스 확진자의 지속적 증가, 방역감시망 밖 환자발생 등 정부의 부실대책에 대한 논란과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면서 29.9%를 기록, 20%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한 다음날인 26일에는 37.4%로 30%대 중후반까지 올라섰다.
이에 리얼미터는 “국회법 거부권 행사에 의한 지지율 급상승 효과는 대구·경북과 50대, 새누리당 지지층 및 보수층 등 핵심 지지층 외에도 최근 메르스 사태 등으로 낙폭이 컸던 충청권과 호남권, 20대와 40대에서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22~26일 닷새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의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로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이 16.5%, 자동응답 방식이 6.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