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액락과 삼광유리가 4년간 이어온 강화유리의 안전 문제에 이어 기술표준원의 유리 안전성 실험결과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11일 강화유리업체 삼광유리는 내열유리식기 KS규격의 개정을 앞두고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이 실시한 총 6가지 항목의 실험에서 자사의 글라스락이 내열유리식기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삼광유리 측은 “내열성 확보에서 내열유리와 강화유리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실험 결과 확인됐다”며 “특히 파손될 때 파편이 날아서 흩어지는 비산 현상과 관련된 실험에서는 강화유리가 내열유리보다 비산거리가 짧아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이번 기술표준원의 검증으로 몇 년간 강화유리제 식기가 '자폭', '폭발', '비산'한다는 근거 없는 비난에 시달려 온 강화유리식기의 품질과 안전성이 확인됐다”며 “제품의 품질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간 논산공장의 글라스락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락앤락은 이날 오후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기표원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실험 결과를 거론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삼광유리 측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은 열팽창계수 등 4가지 항목에 대한 결과에 대해 기표원이 아무 설명이 없었다”며 “실험결과를 토대로 KS L2424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회장은 “비산 보다 자연파손이 더 큰 문제”라며 “소비자 안전과 관련된 만큼 신중하고 필요한 실험을 모두 거친 뒤 객관적인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락앤락은 이날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유리소재 식기의 소비자 안전 방안을 위한 포럼’에 세계적인 유리전문가 안드레아스 카스퍼 박사를 포럼의 패널로 초청, 강화유리의 위험성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