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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포스트 이건희vs리틀 이건희…실권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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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家 포스트 이건희vs리틀 이건희…실권 향방은?
  • 최동주 기자
  • 승인 2014.11.26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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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 ´빅딜´ 계기로 이부진·이재용 승계구도 변화 ´주목´

(시사캐스트, SISACAST= 최동주 기자)

포스트 이건희와 리틀 이건희의 승계 구도 시나리오가 뒤틀리고 있다.

우선 포스트 이건희라 불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승계구도는 한층 명확해졌다.

26일 삼성그룹이 화학 사업에서 손을 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삼성은 이날 화학 부문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 방위산업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한화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이로써 3세 경영인 시대를 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자·금융·건설 부문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양대 축으로 한 전자·금융 부문과 삼성물산 중심의 건설 부문을 통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삼성의 건설 사업 부문은 삼성물산(토목·건축·주택), 삼성중공업(토목·건축), 삼성엔지니어링(플랜트), 제일모직(골프장·리조트 건설) 등 여러 계열사로 흩어져 있어 산만한 구조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삼성물산이 다른 계열사 건설부문을 흡수해 지배구조를 단순화 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다만,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제동이 걸린 상태여서 추후 재추진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어찌 됐든 이 부회장이 그룹 내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유리한 방향으로 지배구조가 개편 될 것은 분명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몫'의 변화…

반면, 리틀 이건희라 불리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역할은 애초 예상보다 작아진 모양새다. 삼성과 한화 간 빅딜을 계기로 이부진 사장에 대한 승계구도 시나리오가 변화를 맞은 것.

당초 증권가의 예상은 이 사장이 화학 부문을 승계 받을 것으로 가늠했다. 전자· 금융· 건설은 이재용, 호텔 상사·화학은 이부진, 패션·미디어는 이서현이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것.

이 가운데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합병 될 때만 해도 이부진 사장이 화학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하게 됐다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이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을 빼고 사실상 화학 부문에서 철수함에 따라 이부진 사장의 화학 승계는 물 건너 가게 됐다.

이 사장은 호텔과 신라 부문 승계로만 한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이번 사업구조 개편이 차후 승계를 위한 경영권 방어 차원으로 진행된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이재용 부사장을 전폭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라희 여사 등이 아들의 실권 강화를 위해,  그동안 사업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때로는 이 부사장의 존재감을 위협하기도 했던 이부진 사장의 행보에 드라이브를 건 것이 아니겠냐는 견해다.

한편으로는 딸에게 계열 분리를 통한 독립 행보를 가게 하기 보다는 삼성의 일원으로서 아들의 경영권을 보좌하는 역할로 굳히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지금껏 자타공인 포스트 이건희는 이재용 부사장이었지만, 외부에서 리틀 이건희로 주목받아온 인물은 이부진 사장이었다.

이 사장은 생김새나 경영 스타일 면에서나 아버지 이건희 회장과 닮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뿐만 아니라 창업주인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의 사업적 장점을 모두 물려받았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려온 바 있다.

특히 이 사장은 경영 수완이 뛰어나 아버지의 사랑과 지원을 듬뿍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은 지난 2010년 호텔신라 사장 취임 후 면세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매출 규모 세계 4위인 창이국제공항 면세사업권을 따낸 데 이어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사업권 등을 획득해 향후 수조원 가량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사장은 노블리스 오블리제 이미지로도 호평 받고 있다. 총수 일가 중 유일하게 등기이사로 연봉을 공개하며 책임 경영인으서의 면보를 보였다.

또한 호텔 정문을 차로 들이 받아 억대 변상 위기에 몰렸던 한 택시운전기사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듣고 배상 철회는 물론 선물을 안겨줬다는 미담도 있다.

최근에는 이혼 소식이 전해져 세간의 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사장이 남편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을 상대로 이혼 소송과 함께 아들 임모군의 친권자 지정 소송을 제기한 것.

한 때 재벌가 자녀와 평사원의 결혼이라는 점에서 '남자 신데렐라 스토리' 등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았던 만큼 관련 배경을 둘러싼 설왕설래는 컸다.

한편, 삼성그룹은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다.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 부회장으로 승진할 지도 관심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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