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정민호 기자)
국내 양대 그룹 후계자들의 자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승계 구도에 가속도가 붙을 조짐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 가치가 2조 원 불어났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식자산도 9000억 원 가량 증가했다.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30대 그룹 총수의 직계 자녀에 대한 주식자산 승계율을 조사한 결과 36.3%인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그룹 중 2세 주식가치가 가장 많이 불어난 곳은 삼성그룹이었다.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3남매의 자산 가치가 7조4천600억 원으로 1년 전 3조7천700억 원보다 무려 3조6천800억 원 증가했다. 거의 2배로 불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자산승계율도 22.1%에서 38.7%로 16.5%포인트나 껑충 뛰었다.
3남매 중 특히 이재용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4조6천900억 원으로 작년보다 2조400억 원 늘어나 자산은 물론 경영권 승계의 탄력을 받고 있다.
이처럼 삼성가 자녀들의 주식자산이 급증한 것은 삼성그룹의 사업 및 지배구조 재편 작업에 따라 상장이 결정된 삼성SDS의 주식자산 평가방법이 순자산에서 장외거래 시가(K-OTC)로 바뀌며 주식평가액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 등 3남매는 삼성SDS의 지분 19%를 보유했다. 1년 전 이들의 삼성SDS 주식가치는 약 6천억 원 수준이었으나 상장 결정 이후 장외 거래가가 31만 원으로 치솟았고, 자산평가액은 4조5천700억 원으로 7배 이상 높아졌다.
이어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을 비롯해 정성이 이노션 고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 정윤이 해비치호텔 전무와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등 현대차가 2세들의 주식자산 평가액이 3조7천200억 원에서 4조6천억 원으로 9천억 원가량 증가했다. 자산승계율은 34.6%에서 42.5%로 7.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정의선 부회장의 주식가치가 3조3천700억 원에서 4조2천300억 원으로 8천600억 원 증가하며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이는 정 부회장이 31.9%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21만 원에서 30만7천 원으로 크게 뛰어 올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