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2 19:48 (금)
<평행이론②> 포스코·보령제약·하림… 부당내부거래 3인방?
상태바
<평행이론②> 포스코·보령제약·하림… 부당내부거래 3인방?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4.08.20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스코-삼표·MRO인 엔투비 ´일감 몰아주기´ 등 재벌 내부 거래 ´닮은꼴´ 찾기

(시사캐스트, SISACAST=정민지 기자)

10대 재벌의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가 지난해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6월 <재벌닷컴>이 공개한 자산 상위 10대 재벌그룹의 내부거래액 집계 결과, 이들의 내부거래액은 총 154조2022억 원으로 발표됐다. 지난 2012년(151조2961억 원)보다 1.92% 늘어나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재벌 총수일가의 부당 승계자금 차단 등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담은 공정거래법이 새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계열사를 동원한 재벌의 부당 내부 거래 논란이 끊이지 않아 관련 법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아직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감 몰아주기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 사례들을 조사해봤다.

①포스코-삼표와 계열사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장남 박성빈 사운드파이프코리아 대표는 정도원 삼표 회장의 차녀 지윤 씨와 부부다.

두 회사의 혼맥관계로 포스코건설과 삼표 간 레미콘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건설과 삼표의 레미콘 거래 규모는 지난 2011년 40억 원에 불가했으나 2012년 85억 원으로 200%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거래 규모는 118억 원으로 포스코건설의 레미콘 최대 거래처로 삼표가 명실상부해졌다.

포스코는 사돈기업뿐만 아니라 계열사에도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포스코 계열 MRO인 엔투비를 내세워 케이블 등 건설자재 거래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지난해 포스코건설은 엔투비를 통해 건설자재인 케이블을 1011억 원 어치 구매하는 등 계열사 ´밀어주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엔투비는 지난해 매출 648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8%(6072억 원)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상승률은 전년 대비 170%에 달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②보령제약 ´금수저 승계´

겔포스·용각산 등으로 유명한 보령제약이 속한 보령그룹이 최근 노골적인 일감·지분 몰아주기에 논란이 되고 있다.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의 장남인 김정균 씨가 지난 1월 보령제약 기획전략실 이사로 선임되었다. 김 이사는 지주회사격인 ㈜보령의 지분 25%를 보유한 2대주주다. 지난 2010년 말 김 이사의 ㈜보령 지분은 10%에 불가했지만 2011년 말에는 25%까지 늘어났다. 3세 경영 후보자인 김 이사의 ㈜보령 지분 확대, 지속적인 배당 등이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행보라는 지적이다.

또한 김 이사가 보령제약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늘리는데 개인회사인 보령수앤수와 보령바이오파마가 중요한 자금줄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간 지분 100%를 보유한 보령앤수는 보령바이오파마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런 보령바이오파마가 매출의 절반 가량을 그룹 계열사에 의존해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보령바이오파마는 매출액 584억 원 중 43%(252억 원)를 보령제약을 통해 거뒀다. 자회사인 보령바이오파마의 매출은 보령수앤수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

보령수앤수는 지난해 4억 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보령바이오파마의 지분법 이익이 66억 원 넘게 발생하면서 약 47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두 회사의 ´상부상조´가 김 이사의 경영권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대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보령은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64%(53억7600만 원)를 보령제약 등 8개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올리는 등 과거부터 높은 내부거래율을 보여왔다.

③하림 ´꼼수 상속´

국내 닭고기 전문기업인 하림은 오너의 자녀가 대표로 있는 계열사를 전폭적으로 지원, 지배구조 상위에 세웠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림의 최대주주는 제일홀딩스(지분율 47.8%)로 주요 주주는 김홍국 하림 회장(7.3%)과 한국썸벧(6.9%), 올품 (1.34%)이다.

동물약품제조업체인 한국썸벧은 김 회장의 아들인 준영 씨가 소유한 올품이라는 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준영 씨는 ´올품- 한국썸섿-제일홀딩스-하림´으로 이어지는 지배력을 갖게 된 것.

엄상열 네비스탁 연구원은 "올품과 한국썸벧은 하림그룹 계열사들과 거래를 하며 차근차근 몸집을 불려나갔다"며 "김준영 씨는 올품의 지분을 획득함으로서 하림그룹 전체를 지배하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