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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돋보기] "점심 먹고 커피는 패스, 믹스커피 마셔요"…'기후플레이션'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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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돋보기] "점심 먹고 커피는 패스, 믹스커피 마셔요"…'기후플레이션' 현실로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4.12.10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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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카카오나 커피, 팜유, 올리브유 등 원료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40대 직장인 이 씨는 매일 아침 커피를 사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런데 최근 커피값이 올라 고민이 많다고. 이 씨는 "사실 하루 1잔 커피를 사는 것도 부담이 크다. 점심은 2~3명만 모여도 4~5만원이 지출되기 때문에 아낄 수 있는 것이 커피값밖에 없어서 믹스커피를 마시는 날이 많다"고 말했다.

#금요일마다 퇴근  넷플릭스 시청을 하며 배달음식을 먹는 것이 유일한 낙이라는 직장인 한 씨도 늘어난 외식비 부담에 걱정이 많다. 한 씨는 "치킨 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 배달료까지 3만원을 내야 한다. 한 끼 식사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 요즘은 마트 마감 세일을 활용하고 있다. 간식도 부담이 커서 선뜻 고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기상 이후로 농산물 시장에 치명타를 입히며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이 현실화되고 있다. 카카오나 커피, 팜유, 올리브유 등 원료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결국 줄줄이 오른 식료품 물가에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줄줄이 오른 식료품 물가에 소비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코코아 값 인상은 과자값 상승으로 직결됐다. 오리온은 이달부터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초코송이와 비쵸비 가격 인상 폭은 20%에 달한다. 같은 날 해태제과도 초콜릿 원료 비중이 높은 홈런볼, 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했다.

과자류에 들어가는 팜유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팜유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생산량이 이상기후 탓에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과자값 상승을 이끌었다.

마트에 장을 보러 간 박 씨는 좋아하는 브랜드 과자를 카트에 넣었다가 결국 뺐다. 너무 오른 가격에 세일할 때 사기 위해서다. 대신 1+1 세일하는 과자를 샀다. 박 씨는 "마트에서 세일하는 과자 아니면 사 먹기가 힘들다"라며 "간식을 줄이지만 꼭 먹고 싶은 과자나 초콜릿은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을 이용한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필수음료'로 꼽히는 커피 가격도 올랐다. 지난달 25일 기준 아라비카 커피는 t당 7080달러(약 989만원)로 1년 전, 평년과 비교해 각각 86%, 117% 올랐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지난 8월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을 이유로 카페 아메리카노 그란데(473㎖), 벤티(591㎖) 사이즈와 원두 상품군(홀빈·VIA) 등의 가격을 올렸다.

커피값이 오르면서 저렴한 믹스커피를 선택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커피값이 오르면서 저렴한 믹스커피를 선택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40대 직장인 이 씨는 출근길 사던 커피를 끊고 사무실에 있는 믹스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씨는 "요즘은 사무실에 비치된 믹스커피를 마신다, 점심 먹은 후 커피를 사마시던 문화도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불경기 영향으로 믹스커피 판매량이 '10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동서식품이 공급하는 맥심모카골드·슈프림골드 등 믹스커피 판매량은 지난달 기준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연말에 판매량이 다소 줄어드는 것을 감안해도 올해 누적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믹스커피에 원료로 쓰이는 로부스타 커피는 5158달러(약 721만원)로 1년 전보다 107% 올랐고 평년보다 189% 높아졌다.

치킨 등 국민간식에 사용되는 팜유나 올리브유도 크게 올랐다. 올리브유는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 가뭄으로 국제 가격이 치솟았다. 이에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을 사용한다고 내세웠던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10월부터 올리브유와 해바라기유를 반씩 섞어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BBQ는 상대적으로 값싼 해바라기유를 섞어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소비자 가격 동결을 위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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