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정세진 기자)
삼성SDS 및 삼성에버랜드의 잇단 상장 추진으로 삼성그룹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삼성전자 등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31일 기준 삼성그룹 계열사 74개 중 상장사는 17개사, 비상장사는 57개다.
상장 계열사 가운데 코스닥 상장사 크레듀를 제외한 16개사의 시가총액은 3일 종가 기준으로 모두 307조8474억13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1216조6243억원의 약 4분의1을 차지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SDS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10조원, 삼성에버랜드는 약 7조~9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가 상장하면 증시에서 삼성그룹의 영향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증시 비중 확대는 주식시장을 더욱 왜곡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의 김장원 연구원은 "요즘 주식시장은 삼성주와 비(非)삼성주로 나눠지는 느낌"이라며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상장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자금유입이 활발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한쪽으로만 지수 및 자금이 쏠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유가증권시장은 상장 종목의 상위 1%가 시가총액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등 일부 시총 상위 종목의 등락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크게 변동함에 따라 '왜곡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삼성SDS 및 삼성에버랜드의 상장 추진 소식에 침체돼 있던 기업공개(IPO) 시장은 모처럼 활기를 띌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비지에프리테일이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고, 화인베스틸은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쿠쿠전자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한국거래소 이재훈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유치팀장은 "IPO 시장에 대어(大魚)급 기업들의 상장 소식이 알려지면 상장을 준비하고 있던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상장 자체를 생각하고 있지 않았던 기업들도 상장을 고려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