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배춧값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부재료 값에 직접 김치를 담그는 대신 포장김치를 사 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한 포기에 1만2000원까지 치솟았던 배춧값은 5000원 선까지 내려오며 평년 가격을 되찾았지만, 쪽파와 당근, 무 등 다른 부재료 값은 30~40% 올라 평년보다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서울 광진구에 사는 주부 염 모(46) 씨도 김포족이다. 염 씨는 “매년 김장철이면 시댁에 모여 다 같이 김치를 담그곤 했는데, 올해는 채솟값이 너무 올라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면서 “오히려 대형마트에서 사 먹는 김치가 더 저렴하고 편리해 앞으로도 사 먹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식품 구독 플랫폼 ‘월간농협맛선’에 따르면, 올해 김장을 하지 않는 ‘김포족’이 늘면서 10명 중 9명은 김장 대신 포장김치를 구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번거로움(47.2%)’이 가장 많았고, △가족 구성원 감소(37.6%) △시간 부족(33.1%) △김장 재료 가격 상승(30.8%) 등 순이었다.
다만 김장을 포기한 가구 중 88.7%는 포장김치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구매 경로로는 84.3%가 ‘온라인’을 통해 구매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선호하는 포장김치 품목으로는 ‘배추김치’가 96.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총각김치(47%), 파김치(26.3%)가 뒤를 이었다. 포장김치를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김치의 맛(75.2%)’으로 가장 높았고, 국내산 원산지(74.2%), 믿을 수 있는 제조업체(57.3%)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 10㎏ 포장김치 매출 전년대비 18배 폭등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김포족을 겨냥해 포장김치 판매에 적극적이다.
지난 10일 홈플러스가 분석한 온라인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포장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25% 올랐다. 특히 중량이 가장 큰 10㎏ 상품 매출이 2023년보다 무려 18배 폭등했다.
최근 3년간 10월 포장김치 인기 상품의 매출을 보면 소용량이 주로 상위권이었던 것과는 달라진 양상이다. 홈플러스는 배추 물가 상승으로 ‘김포족’이 많아지면서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대용량 완제품 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김포족’은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더 많았는데, 이는 편리함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주로 썰어 나온 김치와 무김치의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포장김치 기획전 매출 증가
편의점 업계도 김포족을 겨냥한 김치 알뜰 구매 기획전을 진행해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먼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포장김치 17종을 최대 21% 할인 판매하는 ‘김장 김치 알뜰 구매 기획전’을 진행한다.
CU에 따르면 매년 김장김치 기획전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이며, 실제로 2020년 60.6%, 2021년 83.7%, 2022년 113.5% 2023년 46.6%로 해마다 증가했다. 지난해 자사 앱 포켓CU의 무료 홈배송을 통한 김장 김치 매출액도 전년 대비 39.2% 늘었다.
올해 기획전에서는 대상 종가, 비비고 등 1㎏ 내외 용량의 인기 상품 8종을 내달 31일까지 할인가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9㎏ 대용량 김치 9종의 상품들을 대상으로 내달 20일까지 무료 홈배송을 운영한다. 소비자들은 포켓CU의 홈배송 메뉴로 주문 시 이달 20일부터 순차적으로 배송을 받아볼 수 있다.
이마트24도 내달 16일까지 피코크 조선호텔·종가집 김치를 주문 판매한다. 구매를 원하면 가까운 이마트24 매장에 방문해 주문서를 작성한 뒤 결제하면 주문일 기준 차주 수요일에 요청한 곳에서 무료로 택배를 받을 수 있다.
무료 택배 김치 구매 고객 전원에게는 이마트24 모바일상품권(김치 1개당 5000원)을 증정하며, 이외에 20% 할인 쿠폰을 적용하는 이마트24 앱 ‘예약픽업’과 이마트24 매장에서 카탈로그를 보고 김치를 주문한 후 이틀 뒤 점포에서 바로 픽업하는 ‘매장픽업’을 통해 CJ비비고 김치를 살 수 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