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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HBM이 뭐길래… 삼전 주주 울고 하닉 주주 웃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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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이슈] HBM이 뭐길래… 삼전 주주 울고 하닉 주주 웃는 이유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10.25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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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이익을 넘어섰다. [사진=픽사베이]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이익을 넘어섰다. [사진=픽사베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만년 2인자로 꼽히던 SK하이닉스가 달라졌다.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벌어들였는데,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보다 많은 게 확실해졌다. 

SK하이닉스는 24일 올해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영업이익률 40%), 순이익 5조7534억원(순이익률 3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초 증권가 컨센서스(영업이익 6조7628억원)를 약 8%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3분기의 경우 업황 악화로 SK하이닉스는 조 단위 적자를 냈었는데, 금세 반등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기존 기록인 올해 2분기 16조4233억원보다 1조원 넘게 더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도 반도체 슈퍼 호황기(2018년 3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 6조4724억원의 기록을 크게 뛰어넘었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 [자료=구글 캡처]
삼성전자 주가 추이. [자료=구글 캡처]

반면 삼성전자가 발표한 잠정 실적을 보면, 이 회사는 올 3분기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스마트폰과 가전을 제외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4조~5조원대로 전망되고 있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례적으로 “걱정을 끼쳐 송구하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 꼭 재도약의 계기를 만들겠다”고 반성문을 써낼 만큼 충격이 컸다.

이대로라면 연간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상반기 누적으로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8조3600억원, SK하이닉스는 8조3545억원으로 비슷한 실적을 냈는데, 3분기부턴 간극이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두 회사의 희비를 가른 건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요한 고대역폭 메모리, HBM이다. HBM은 D램을 여러 장 쌓아 만든 고성능 메모리다. 일반 D램보다 5배가량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라 많이 팔수록 이득이다. SK하이닉스는 일찌감치 HBM 시장을 선점했고 AI 시장을 선점한 ‘큰손’ 엔비디아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 추이. [자료=구글 캡처]
SK하이닉스 주가 추이. [자료=구글 캡처]

미국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고성능 연산용 칩 옆에 붙어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저장·처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HBM 품질테스트 통과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과 PC 등의 수요 둔화에 따라 범용 메모리 판매가 부진했다. 
 
실적이 갈렸으니 주가도 다른 길을 걸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고 있다.24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500원(4.23%) 하락한 5만6600원에 장을 끝냈다.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16일부터 ‘6만전자’가 붕괴된 이후 꾸준히 침체했다.

외국인투자자가 지난 9월 3일부터 32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반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장중 20만원대를 터치하면서 주가 상승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한달 사이엔 21.2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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