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5 22:23 (금)
[生기업TALK] 정원주‧정대우 ‘In & Out’ 손발 척척… 대우건설 건설名家 자존심 회복 순탄  
상태바
[生기업TALK] 정원주‧정대우 ‘In & Out’ 손발 척척… 대우건설 건설名家 자존심 회복 순탄  
  • 황최현주 기자
  • 승인 2024.10.23 09: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취임 1년 새 정원주 회장 15개국 19차례 해외순방… ‘인싸’ 정대우 과장 브랜드 친밀↑
지난 5월 정식 취임한 정원주 회장. 중흥그룹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지난해 6월 취임한 정원주 회장. 중흥그룹 부회장을 겸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IMF 사태 이후 현재 대우건설은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기업 대우그룹이 공중분해되고, ‘대우’ 사명을 쓴 수많은 계열사들이 쓰러지거나 그 색채가 지워졌지만, 대우건설은 건재하다. 

올해 기준 시공능력평가 3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1조6478억원, 신규수주 13조209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8% 상승한 것으로, 연간 매출 목표 10조9000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건재함의 비결은 지난해 6월 취임한 정원주 회장과 홍보대사 정대우 과장의 활약덕분으로 평가된다. ‘건설’이라는 딱딱하고, 고리타분한 느낌을 정대우 과장이 희석시킴으로 브랜드 친밀성이 더해지고 있고, 국내외 할 것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정원주 회장에게서 경영의 진정성이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사명 안 바꿔”… 김우중 회장 정신 잊지 않은 정원주 회장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이후에도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정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7월 베트남 스타레이크시티를 찾은 정원주 회장이 한 말이다. 베트남은 대우그룹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던 국가 중 하나이다. 비록 그룹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대우건설은 제 할 일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준공한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부지는 고층 빌딩 및 오피스텔 등 상업‧거주시설들이 들어차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굵직한 글로벌 법인들이 입주해 있으며, 베트남 현지에서도 손꼽히는 부자동네로 인정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베트남 수교' 1년 전에 이미 베트남에 진출해 있었고 김우중 회장의 이름을 알고있는 현지인들이 현재도 많다. 

정원주 회장이 김우중 회장을 거론한 이유는 현지 반응도 반응이지만, 동종업계에 비해 대우건설이 베트남에서 차지하고 있는 탄탄한 입지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정원주 회장은 김우중 회장을 두고 ‘미래를 내다 봤다’고 호평했다. 그의 말처럼 대우건설은 베트남에서의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사회공헌사업부터 먼저 전개했다. 정 회장은 “김 회장이 단순히 돈을 벌 목적만을 두고 베트남 시장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며 “대우건설은 대한민국을 대신해 민간외교를 한 기업이고,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에 대한 거부감이나 선입견을 없애준 공로가 있다”는 말로 찬사를 표했다.

1990년대 갑작스럽게 터진 IMF 외환위기는 대우건설의 모기업 대우그룹을 공중분해시키는 참사를 유발했다. 재계 순위 상위권을 늘 벗어나지 않았던 대우그룹의 해체는 대한민국 전체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룹 내 주력 계열사였던 대우자동차, 대우인터내셔널 등 역시도 동종업계에 인수‧합병 되면서 현재는 그 흔적조차도 남아 있지 않다. 

산업은행의 법정관리, 금호아시아나그룹서 인수 등 대우건설은 그룹이 해제된 후 장기간 수난을 겪었다. 대우건설도 와해될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지고 있는 와중에 그를 품에 안은 기업은 중흥그룹이다. 중흥S클래스라는 아파트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중흥건설을 계열사로 둔 중흥그룹은 지난 2021년 2조1000억원의 인수가로 대우건설을 품에 안았다. 

역시 ‘대우’라는 색채가 지워질 것이라는 일각의 예측과 다르게 정원주 회장은 “20년 동안 사명 변경은 없다”는 말로 사명 존치를 임직원들에 약속했다. 더불어 인원 감축 등도 없다고 확언하는 것으로 대우건설에 대한 진정성을 드러냈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프로젝트 조감도. 사진=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이 대우건설에 애착을 강하게 보이는 이유는 대우건설이 장기간 쌓은 노하우와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때문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업계 영향력을 놓고 본다면 대우건설로 경쟁하기 훨씬 수월하다”며 “새로운 사명 혹은 중흥건설 브랜드를 대우건설에 이식했을 때 나타날 부정적 영향을 중흥그룹에서도 예측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인수 2년 째로 접어든 현재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아끼지 않고 있다. 정원주 회장은 불철주야 국내외를 넘나들며 해외 정재계 인사와 교류하며 단 한 건의 수주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정식 취임한 정원주 회장은 1년 사이 15개 국가를 19차례나 방문했다. 

실제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베트남 스타레이크 프로젝트를 비롯해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 ▲오만 두쿰 정유시설 건설 ▲알제리 라스지넷 가스복합화력발전소 준공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 ▲투르크메니스탄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 ▲체코 신구 원전 건설 수주 및 준공, 업무협약, 우선협약 대상자 등 수많은 쾌거를 일궜다. 해당 공사들은 최소 수십조 단위의 공사들이다.

대우건설에 대해 증권가 역시도 호평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플랜트 공사 규모는 약 3조원 규모로,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4조원대에 정체돼 있는 플랜트 수주잔고의 레벨업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 근거로 작용될 소지가 높다”며 “올해 이후 실적 개선 가시성을 높이며 밸류에이션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스코트 정대우 과장. 사진=대우건설
마스코트 정대우 과장. 사진=대우건설

“대우건설 친근해? 전부 내 덕이야”… 브랜드 친밀력 올린 정대우 과장

대우건설이 동종업계와 비교해 특별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홍보대사 정대우 과장의 존재이다. 정대우 과장은 대우건설이 만든 마스코트로, 공식적인 홍보에서 늘 빠지지 않고 자리하고 있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만의 독특한 프로필도 있다. 정대우 과장은 권솔이라는 여우같은 아내와 토끼같은 아들, 딸을 두고 있다. 대기업 샐러리맨 가장으로 설정된 그는 둥글게 말린 곱슬머리와 하늘색 셔츠, 노란 체크무늬 넥타이, 검정 정장바지를 입고 튀어나온 배를 흔들며 세대를 아우르는 강렬한 친밀함을 심어주고 있다.

지자체나 산업계가 홍보를 위해 마스코트를 만들고 홍보 해왔지만, 별다른 호응을 받지 못 해 묻히는 것과 사뭇 다른 행보이다. 그가 호응을 받고있는 이유는 젊은 인재 채용 행사 등에 늘 빠지지 않고 참석하기 때문이다. 정대우 과장을 통해 대우건설은 기존의 딱딱하고 수직적인 조직문화의 틀을 깨고 새롭고, 진취적인 이미지를 젊은 세대에게 심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수원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안전보건교육을 전개한 바 있으며, 굿즈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공식 유튜브 ‘정대우가 간다’를 통해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다. 누리꾼들은 “정대우 항상 건강하길”, “대우건설은 생각 안 나고, 정대우만 생각나”, “우리 대우 과장님 뭐 좋아해요? 언제 나랑 밥 한 번 먹어요” 등의 호평일색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