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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노벨 문학상 수상, 한강이 세운 ‘한강의 기적’...서점가에서도 매진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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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노벨 문학상 수상, 한강이 세운 ‘한강의 기적’...서점가에서도 매진 행렬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4.10.12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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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작가 최초 노벨 문학상 수상
서점가, 한강 특별 기획전 돌입
서울야외도서관 3곳에서 한강 대표 저서 10종 특별 전시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한강 작가가 . [작가 한강 공식 홈페이지]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사진=소설가 한강 공식 홈페이지]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문학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을 받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생중계를 통해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면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림원은 이어 "한강은 자기 작품에서 역사적 트라우마와 보이지 않는 지배에 정면으로 맞서며 인간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다"면서 "그는 육체와 영혼,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연결에 대해 독특한 인식을 지니며, 시적이고 실험적인 문체로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됐다"고 부연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은 지난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상 수상에 이어 두 번째로 24년 만이다. 

앞서 한강은 지난 2016년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프랑스 4대 문학상인 ‘메디치상’도 수상한 데 이어 노벨 문학상까지 거머쥐며 말 그대로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 국내에서는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만해무학상,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노벨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천100만크로나(약 14억3천만원·1크로나=129.73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됨에 따라 한강 작가는 상금 14억 원을 세금 없이 받게 된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소득세법 시행령 18조에 의하면 비과세되는 기타소득으로 ‘노벨상 또는 외국정부·국제기관·국제단체 기타 외국의 단체나 기금으로부터 받는 상의 수상자가 받는 상금과 부상’을 명시하고 있다.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 마음 깊이 감사”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생중계를 통해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THE NOBEL PRIZE 공식 홈페이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뒤 언론과의 접촉을 자제해 온 한강 작가는 어젯밤 서면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소감을 전했다. 

문학동네가 공개한 서면에서 한 작가는 “수상 소식을 알리는 연락을 처음 받고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자 현실감이 천천히 감동이 느껴졌다”면서 “수상자로 선정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 동안 거대한 파도처럼 따뜻한 축하의 마음들이 전해져온 것도 저를 놀라게 했다”라며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 작가의 노벨 문학상 소식이 전해지자 온·오프라인 채널에서는 한강의 책이 줄줄이 매진행렬을 보이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0일 저녁 이후 1시간이 채 되지 않아 한강의 주요 베스트셀러 장편소설인 '채식주의자'를 비롯한 주요 작품 재고가 쿠팡에서 모두 팔리며 품절됐다. 

이밖에도 G마켓(지마켓), 11번가 등 대부분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채식주의자'를 비롯한 한강의 작품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매출이 폭주하고 재고가 바닥난 상태다.

이처럼 현재 한강의 대부분 상품이 품절되자 판매처들은 사전 예약 형태로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쿠팡은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의 대표작 8개에 대한 사전 예약을 받는 중이다. 사전 예약한 책은 다음 달 1일까지 수령할 수 있다.

출판계에 따르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한강 베스트셀러 작품들은 교보문고에서 6만부, 예스24에서 7만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점가 물량부족으로 예약판매를 시작한 상황이다.

서울시, 한강 작가 대표 저서 10종 특별 전시

한강 작가의 대표 저서 10종을 서울야외도서관 3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 소설가 한강 공식홈페이지] 

한편 서울시는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야외도서관 3곳에서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대표 저서 10종을 특별 전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특별 전시는 책읽는 서울광장, 광화문 책마당, 청계천 책읽는 맑은냇가 등 서울야외도서관 3곳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아랍어, 그리스어 등 20개의 다양한 언어로 번역된 10종의 도서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야외도서관에 방문한 누구나 읽을 수 있다.

특별 전시에서는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작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뿐 아니라 '검은 사슴', '바람이 분다, 가라' 등 10종의 도서 총 216권(번역본 포함)이 3곳에 나눠 전시돼 있다.

도서 전시와 함께 이벤트도 진행된다. 한강의 도서를 읽고 현장의 이벤트 부스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한 문장을 남기면 책갈피, 연필 등 소정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시는 서울도서관 세계자료실에서도 외국인에게 우수한 한국문학을 알리기 위해 한국문학번역원으로부터 기증 받은 한국문학 번역본으로 구성된 '코리아 컬렉션'을 운영한다. 이달중 서비스를 확대해 도서관 회원을 대상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회승 문화본부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은 문화계의 큰 경사"라며 "푸른 가을 하늘 아래 한강 작가의 문학세계를 여행할 수 있도록 서울야외도서관에서 특별 도서 전시를 준비했으니 많은 분들이 방문하셔서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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