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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돋보기] 1%대 진입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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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돋보기] 1%대 진입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물가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10.1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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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국내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100)로 1년 전보다 1.6% 올랐다. 이는 3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물가 상승률이 1%대에 진입한 것도 2021년 3월 1.9% 이후 3년 6개월 만의 일이었다. 올해 4월 2.9%를 기록하며 2%대로 진입한 물가 상승률은 8월에는 2.0%까지 낮아진 바 있다.그러다 9월 들어 1%대로 내려앉았다.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건 국제유가가 안정된 여파다. 9월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7.6% 하락했다.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전체 물가를 0.32%포인트 끌어내렸다.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늘린 데다 중국의 경기 둔화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한 덕분이었다. 석유류가 포함된 공업제품 물가도 0.3% 상승에 그쳤다.

다만 지금의 1%대 상승률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승률 둔화에 큰 기여를 했던 국제유가가 다시 요동치고 있어서다.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변수가 등장했다. 주요국의 성장 둔화와 공급과잉 우려로 한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던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를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중동에선 조만간 전면전이 벌어질 태세다.

국제유가 추이. [자료=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 추이. [자료=한국석유공사]

이란은 지난 1일 저녁 이스라엘을 겨냥해 180여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군사·안보 핵심 시설을 겨냥했다”며 “이번 공격은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와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압바스닐포루샨 혁명수비대 부사령관의 살해에 대한 보복”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측은 이란 미사일 대부분을 요격했으며, 인명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을 겨냥한 모든 공격은 “치명적이고 정확하고 놀라울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반격을 노리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치솟기 시작했다. 이란의 석유시설이 피해를 입으면 국제사회 곳곳에서 원유공급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인 이란은 하루 약 4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170만배럴을 수출해 세계 원유 공급량의 4%를 차지한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은 2021년 59.8%에서 작년 71.9%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3.6% 오른 75.8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은 3.7% 상승한 배럴당 79.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지난주에도 약 9%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미국에서는 허리케인 밀턴이 플로리다 전역을 휩쓰는 악재까지 겹쳤다.

국내 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KOSIS]
국내 물가 상승률 추이. [자료=KOSIS]

국민 생활과 밀접한 농축산물의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도 문제다. 농축수산물은 2.3% 오르며,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농산물은 3.3%로 상승 폭이 더 컸다. 농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0.14%포인트로 나타났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도 3.0% 상승했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1.3% 올랐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2.9% 상승했다. 이 중 외식 물가는 2.6% 올랐다. 외식 제외 물가 상승률은 3.2%였다. 집세는 월세가 0.9%, 전세가 -0.1% 오르는 등 전년보다 0.5% 올랐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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