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올해 만으로 37세인 직장인 홍 씨는 현재 남자친구가 없다. 홍 씨는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매년 3회 이상 해외로 여행 다니며 즐기고 있다. 집에서는 결혼하지 않는다고 핀잔을 하신다. 그런데 솔직히 결혼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3년째 남자친구와 '동거' 상태인 이 씨는 내년 쯤 결혼을 계획하고 있다. 이 씨는 남자친구와 결혼 후에도 지금처럼 서로의 일을 응원해 주며 아이는 갖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 씨는 "만일 남자친구가 아이를 원했다면 지금까지 만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지금 키우고 있는 강아지랑 함께 살 생각이고, 결혼 후에도 남자친구이자 동반자로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35세인 직장인 이 씨는 현재 부모님과 동거하고 있는 이른바 '캥거루족'이다. 이 씨는 "직장생활만으로 너무 바빠 혼자 살 엄두가 안 난다"며 "아직까지는 부모님 밑에서 생활하는 것이 편하고 따로 독립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2022년 우리나라 25~39세 청년 중 배우자가 없는 비중이 10명 중 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배우자 비중은 청년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부모와 동거하는 '캥거루족'은 절반이 넘었다.
통계청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25~29세 청년의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을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생애 단계별 행정통계와 청년통계등록부를 연계해 작성됐다. 아울러 혼인상태를 고려해 청년의 연령을 기존 청년기본법상 19~34세와는 달리 25~39세로 정의했다.
2022년 기준 청년 중 배우자가 있는 비중은 33.7%로 전년보다 2.4%포인트(p) 낮아졌다. 반대로 말하면 배우자가 없는 청년 비중은 66.3%다.
성별로 보면 여자의 유배우자 비중이 40.4%로 남자(27.5%)보다 12.9%p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후반(60.3%)은 10명 중 6명이 배우자가 있었다. 20대 후반은 7.9%, 30대 초반은 34.2%가 배우자가 있는 청년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3명 중 1명이 유배우자(31.7%)였고, 비수도권은 이보다 높은 36.1%가 배우자가 있었다. 시도별로는 세종(51.4%)은 절반 이상이 배우자가 있는 반면, 서울(25.0%)은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배우자가 있는 청년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73.9%로 배우자가 없는 청년(72.8%)보다 1.1%p 높게 나타났다. 등록취업자는 4대 사회보험 등 일자리 행정자료로 파악된 임금·비임금 근로자를 말한다.
청년 중 상시 임금근로자의 연간 중위소득은 배우자가 있는 청년이 4056만원으로 배우자가 없는 청년(3220만원)보다 높았다.
남자는 배우자가 있는 청년의 중위소득(5099만원)이 배우자가 없는 청년(3429만원)보다 높았지만 여자는 배우자가 있는 청년(2811만원)의 중위소득이 배우자가 없는 청년(3013만원)보다 낮게 나타났다.
배우자가 있는 청년의 주택소유 비중이 31.7%로 배우자 없는 청년(10.2%)보다 3배가량 높았다. 주택자산가액 1억5000만원 이하 구간을 보면 배우자가 없는 청년이 배우자가 있는 청년보다 비중이 더 높았다.
배우자 있어도...20대 후반이 절반은 '무자녀'
유배우자 청년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74.7%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낮아졌다. 성별 유자녀 비중은 여자가 76.8%로 남자(71.9%)보다 4.9%포인트 컸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 49.5% △30대 초반 64.8% △30대 후반 83.8% 등으로 모두 줄었다. 자녀 수로 보면 1명이 38%로 비중이 가장 컸고 △2명 31.6% △없음 25.3% △3명 이상 5.1% 등이 뒤따랐다. 연령별 자녀 수로 보면 20대 후반은 자녀가 없는 비율이 절반을 넘었고 30대 초반은 자녀 1명(39.7%), 30대 후반은 자녀 2명(39.5%)이 가장 높았다.
배우자가 있는 청년 가운데 등록취업자 비율은 자녀가 있는 경우 72.1%로 무자녀(79.1%)보다 낮았다. 자녀 유무에 따른 등록취업자 비중 차이는 여자가 남자에 비해 두드러졌다. 남자는 20대 후반의 등록 취업자 비중은 유자녀가 무자녀보다 낮은 반면, 30대는 유자녀의 등록취업자 비중이 높았다. 여자는 모든 연령구간에서 유자녀가 무자녀보다 낮았고, 연령구간이 높아질수록 비중 차이는 줄었다.
배우자가 없이 부모와 동거하는 '캥거루족' 비중도 절반을 넘어섰다. 부모동거 비중은 여자(51.1%)가 남자(50.2%)에 비해 0.9%p 높았다.
연령별 부모동거 비중을 보면 20대 후반은 57.0%, 30대 초반은 46.3%, 30대 후반은 41.8%로 집계됐다.
배우자가 없는 청년 중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청년의 등록취업자 비중이 77.2%로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68.5%)보다 더 높았다.
상시 임금근로자의 연간 중위소득 역시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청년이 3553만원으로,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2932만원)보다 높았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 중 61.1%가 아파트에 거주했고,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청년은 33.3%가 아파트, 33.3%가 단독주택에 거주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