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김은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여행객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쓴 돈은 78억달러에 그쳐 6년 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인이 해외여행 가서 쓴 돈은 143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여행수지는 64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반기 기준 2018년(-87억4050만달러) 이후 6년 만에 최대 적자다. 경쟁국인 일본이 역대최대 규모의 여행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과 상반되는 분위기다.
상반기 내국인이 외국에서 쓴 여행 지급은 143억2000만 달러였지만, 방한 외국인이 소비한 여행 수입은 78억4000만 달러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1402만 명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770만명)보다 82.1% 많았다. 회복률을 비교해보면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93.4$ 수준까지 회복했고, 한국을 찾은 관광객도 91.3% 수준까지 늘었다.
그러나 소비 격차는 상반된다. 올해 상반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지출한 비용은 2019년 상반기 대비 89.2% 수준으로 증가했으나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에서 쓴 여행 수입은 75.4% 회복하는데 그쳤다.
이러한 배경에는 외국인의 국내관광 추세가 단체관광 위주에서 개별관광으로 바뀌며 면세점 등에서의 쇼핑보다 맛집, 레저, 전시, 공연 등 체험 위주로 즐기려는 경향이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씀씀이가 큰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소비가 급감한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중국인이 한국 관광 선택 시 쇼핑을 고려한다는 비중은 2019년 72.5%에서 지난해 49.5%로 급감했고, 방한 시 주요 활동에서 쇼핑 비중이 같은 기간 95.1%에서 68.2%로 떨어졌다. 쇼핑비를 줄이는 대신 숙박비, 음식점비, 치료비, 문화서비스·오락비의 비중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 수를 늘리기보다 한 사람이 들어와도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도록 고부가가치 관광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방한시장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시장 발굴을 위한 전략시장으로 중동을 집중 공략했다.
공사는 지난 5월 중동국제관광박람회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rabian Travel Market, ATM)’에 참가해 카타르 한국문화의료관광대전 개최로 방한업계는 물론 현지 일반소비자를 대상으로 전방위 마케팅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관광공사 이학주 국제관광본부장은 “중동지역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관광객 중 1%에 불과하지만, 대표적인 고부가 시장으로 여행 지출액이 높고 체류 기간 또한 전체 외래관광객 평균 6.7일 대비 10.5일로 상당히 긴 편”이라면서 “공사는 중동 지역 고객의 여행 특성을 고려한 초 세분화 마케팅을 위해 현지 여행사를 고부가 방한 상품 판매 전문가(Private Travel Seller)로 지정해 특색 있는 방한 여행상품을 출시하도록 지원하는 등 한국으로 오는 길을 더욱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슈퍼 엔저’ 특수를 누리고 있는 일본은 올해 상반기 여행 수지 흑자가 2조5939억엔에 달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상반기 일본에 입국한 외국인은 1778만명으로 이 중 한국인이 444만명으로 25.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