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6 11:59 (월)
[IT이슈] “스팀‧콘솔로 해볼까…” 서구권 정조준하는 K-게임
상태바
[IT이슈] “스팀‧콘솔로 해볼까…” 서구권 정조준하는 K-게임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8.12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서구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 [사진=넥슨]
서구권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 [사진=넥슨]

한국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2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넥슨과 넷마블은 역대급 성적표를 받은 반면, 엔씨소프트는 겨우 적자를 면했다. 넥슨은 올해 2분기 매출 1225억엔(1조762억원), 영업이익 452억엔(397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넷마블 역시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흥행 효과를 봤다. 매출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렇다 할 흥행 신작이 없던 엔씨소프트는 가까스로 적자를 모면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에 그쳤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 75% 줄었다.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대표 게임 ‘리니지’의 IP 매출 하락세로 위기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견 게임사 카카오게임즈 역시 신작의 기대 이하 저조한 성과로 어닝 쇼크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매출액 2356억원, 영업이익 2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 89% 감소했다. 반면 또다른 중견 게임사인 데브시스터즈는 매출 544억8500만원, 영업이익 49억4400만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은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망이 밝다.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IP 쿠키런. [사진 = 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의 대표 IP 쿠키런. [사진 = 데브시스터즈]

이처럼 각 게임사의 실적과 표정이 엇갈린 배경엔 서구권 공략 실적이 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넥슨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퍼스트 디센던트’가 미국‧유럽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루트슈터 장르의 이 게임은 출시 하루 만에 스팀 동시 접속자 22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스팀 주간 매출 글로벌 전체 1위 기록까지 세우며 3분기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모험의 탑‘ 역시 출시 직후 한국을 비롯해 미국이나 캐나다등 주요 시장에서 앱스토어 게임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한국 게임이 서구권 시장을 공략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K-게임의 수출은 주로 아시아, 특히 중국에 몰려있었다. 서양 게임 유저에게 한국 게임은 변방 게임을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나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같은 한국 게임이 호평을 받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넥슨 2024년 2분기 실적 현황. [자료=넥슨]
넥슨 2024년 2분기 실적 현황. [자료=넥슨]

특히 최근엔 스팀이나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활용하기가 용이해졌다. 장르가 다른 콘텐츠인 K-팝과 드라마·영화가 서구권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도 그랬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불모지로 여겨지던 서구권을 공략했다. 

그간 한국 게임사가 주력했던 모바일 게임의 성장성이 한계를 보이는 만큼, 서구권 시장의 공략은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더 없이 좋은 기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앱마켓 순위가 게임사의 경쟁력을 결정하던 시대는 이제 옛말이 됐다”면서 “서구시장은 한국 게임업계의 불모지나 다름없지만, 시장의 규모는 크기 때문에 실적 향상의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