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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슈]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10명 중 8명 ‘제주도는 비싸다’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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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이슈]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10명 중 8명 ‘제주도는 비싸다’ 편견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4.08.03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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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여행비, 일본이 제주도의 2.2배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최근 '바가지' 물가 논란으로 제주도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여름휴가로 일본 여행을 준비 중인 30대 직장인 오 씨는 여행 경비를 뽑아보다 깜짝 놀랐다. 오씨는 "주변에 일본 여행을 다녀온 분들이 정말 많다. 지금 일본 여행이 국내보다 싸다"는 말을 정말 자주 들었는데 실제로 계획을 짜다 보니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들더라"며 "다시 엔화도 900원대로 올라서 더 부담이다. 경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했다.

#지난 4월 제주도 여행을 떠났던 20대 정 씨는 "성인이 된 후 친구들과 제주도를 여행한 건 처음이었다, 제주 관광지 물가가 기사에 오르내려 출발 전 걱정을 하긴 했다"면서도 "3박4일 여행 중 '바가지' 물가를 경험하지는 못했다. 관광지보다 주민들이 찾는 맛집 위주로 다녀서 그런지는 몰라도 제주도 여행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오 씨 말대로 많은 이들이 '제주도=바가지 물가'라고 인식하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속설을 믿는 응답자가 10명 중 8명을 넘었지만, 실제 지출액은 일본 일본 여행이 제주도 여행의 2배를 초과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속설을 믿는 응답자가 10명 중 8명을 넘었지만, 실제 지출액은 일본 일본 여행이 제주도 여행의 2배를 초과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사진 = 픽사베이]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속설을 믿는 응답자가 10명 중 8명을 넘었지만, 실제 지출액은 일본 일본 여행이 제주도 여행의 2배를 초과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사진 = 픽사베이]

30일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에 따르면, 응답자는 제주도 여행비용을 과대평가하고 일본 여행비용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조사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면, 응답자의 88%가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으며, 83%는 실제로 가능하다고 봤다. 반면 ‘들어본 적 없다’,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각각 3%, 9%에 그쳤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도 갈 돈이면 일본 간다’는 말은 보편적 통념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3박 4일 일정의 여행비용을 예상해 보게 한 결과 제주도가 86만원, 일본은 110만2000원으로 일본이 1.3배였다. 그러나 실제 일본 여행비는 제주도의 2.2배에 달했다. 컨슈머인사이트의 ‘주례 여행행태 및 계획 조사’에서 작년(1~10월) 두 지역 여행자의 평균 지출액은 제주도 52만8000원, 일본 113만6000원으로 2.15배였다.

실제 여행비에 비해 예상 여행비는 일본은 0.97배(-3만4000원)로 거의 일치했으나, 제주도는 1.63배 (+33만2000원)나 큰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즉, 제주도 여행비를 불합리하게 크게 예상하며, 일본과 별 차이 없다고 오인하고 있었다.

최근엔 서귀포의 한 식당에서 이른바 '비계 삼겹살' 논란까지 벌어지며 제주여행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진=픽사베이]

이러한 오해는 제주도 여행을 한 적이 없는 경우에서 더 심했다. 응답자 중 지난 1년 내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 응답자는 예상 여행비용으로 78만8000원, 한 번이라도 다녀온 적이 있는 응답자는 84만6000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응답자는 93만5000원이라고 답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제주도는 비싸다’는 오래된 선입견과 부정적인 뉴스의 확대 재생산이 만든 합작품”이라며 “이런 인식의 폭이 넓고 뿌리 깊다는 점에서 단기간의 해결은 힘들며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했다.

실제로 제주여행을 기피하는 이유는 최근 언론에 불거진 '바가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서귀포의 한 식당에서 이른바 '비계 삼겹살'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성인 남녀 6311명을 대상으로 여름철 국내 여행을 꺼리는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72%는 ‘바가지 숙박 요금’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성수기에 유독 비싸지는 음식값(17%)도 이유로 꼽혔다.

제주도는 지난 23일 함덕에 이어 김녕 화순금모래, 협재, 금능 해수욕장 평상 가격을 50% 인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파라솔 요금은 11곳의 해수욕장(금능, 협재, 곽지, 이호테우, 삼양, 함덕, 김녕, 월정, 신양섭지, 표선, 화순금모래)에서 2만원으로 통일된다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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