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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카톡의 아버지’ 김범수 구속이 미칠 영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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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카톡의 아버지’ 김범수 구속이 미칠 영향들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7.30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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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진=카카오]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사진=카카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운영사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 7월 23일 회사의 창업주인 김범수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경영쇄신위원장이 구속됐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주가를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되도록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카카오가 당시 약 2400억원을 동원해 SM엔터 주식을 장내 매집하며 총 553회에 걸쳐 고가에 매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시세 조종을 직접 지시·승인했다고 보고 있고, 김 위원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됐든 카카오 입장에선 총수의 장기 공백이 불가피하다. 재판 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김범수 위원장의 그룹 경영 중요도는 상당하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경영 쇄신을 직접 지휘하는 기구인 경영쇄신위원회를 CA협의체 내에 신설하고 위원장을 맡으면서 경영 일선에 복귀해 쇄신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김범수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는 “김 위원장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신아 CA협의체 공동의장 겸 카카오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하는 비상경영체제를 구축한다”고 밝혔지만,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카카오 주가 현황. [자료=구글파이낸스]
카카오 주가 현황. [자료=구글파이낸스]

무엇보다 그룹 쇄신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문어발식 확장과 골목상권 침해에 대한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 카카오의 국내 계열사는 지난해 5월 SM엔터테인먼트 편입으로 147개까지 늘었지만 이달 18일 기준으로 124개까지 줄었다. 정신아 대표가 그룹의 내부 혼란을 최소화하고 개혁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창업주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긴 쉽지 않다. 

AI 등 신사업 서비스 출시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당초 지난해 한국어 특화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하기로 했던 카카오는 뚜렷한 연기 이유를 밝히지 않으면서 ‘연내 출시’만 반복해서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모빌리티 등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작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오너 공백이 미칠 영향이 크기 때문인지, 카카오의 주가는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세조종 의혹이 사실로 밝혀져 처벌받으면 더 큰 위기에 빠진다. 자칫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에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인터넷전문은행법)’에 따르면 비금융주력자인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자격을 갖기 위해선 최근 5년간 금융관련 법령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벌금형 이상)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김범수 위원장이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됐다. [사진=카카오]
김범수 위원장이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됐다. [사진=카카오]

카카오나 김 센터장이 SM엔터 시세조종 의혹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으면 은행법상 지분 10%를 제외한 카카오뱅크의 나머지 지분을 보유할 수 없게 된다. 카카오는 올 2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지분 27.17 %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시세조종 의혹 외에도 다양한 수사에 휘말려있다. 카카오엔터 드라마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모빌리티 알고리즘 조작 의혹,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련 횡령·배임 의혹 등 여럿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시세조종 의혹을 잘 방어한다고 해도 다른 이슈가 또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김범수 위원장의 공백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셈인데 카카오가 이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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