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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포커스] 사라진 MZ 골린이들...골프 대신 '이것' 뜬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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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포커스] 사라진 MZ 골린이들...골프 대신 '이것' 뜬다는데
  • 이지나 기자
  • 승인 2024.07.16 0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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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지나 기자)

 

MZ세대 사이에서 요즘 골프장 인기가 시들하다. 시들해진 골프 열풍은 중고 거래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픽사베이]

최근 몇 년 간 골프시장에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 사이에서 '골린이(골프+어린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골프복, 용품 등 관련 시장을 20~40대 젊은세대가 골프에 푹 빠지면서 관련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코로나19 당시 실내 모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탁 트인 야외에서 즐기는 골프는 그야말로 호황을 누렸다. 한때 주말 골프장 예약은 몇 달 전에 해야 할 정도였고, 하루 그린피만25만~30만원에 육박하는 곳도 많았다. 그러던 MZ 사이에서 요즘 골프장 인기가 시들하다. 이유가 뭘까.

시들해진 골프 열풍은 중고 거래 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역 커뮤니티 '당근'앱에 골프복과 용품들을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얼마 전만 해도 '불티나게' 팔리던 고가 용품들이 최근에는 장기 매물로 남아있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얼마 전까지 골프를 즐겼다는 30대 직장인 황모 씨는 "말 그대로 '골린이'였다. 당시 레슨비랑 그린피로 한 달에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랬던 황 씨는 최근 골프를 접고 중고앱으로 용품을 모두 팔았다.

그는 "일단 너무 비싸서 유지가 힘들고, 일이 바빠 시간을 내는 것도 어려웠다. 더 금전적, 시간적 여유가 생겼을 때 다시 시작하는 게 맞을 것 같아서 용품을 모두 팔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MZ세대는 고물가와 경기침체, 미래 불확실성 등으로 지갑을 열기 부담이 되자 골프를 접는 움직임이 많다. 가상화폐 폭락 등으로 투자했던 자산 가치가 줄면서 '플렉스' 대신 '짠테크'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이들이 많은 것이다.

반대로 금전역 여유가 풍족한 이들 사이에서는 골프 대신 인기를 끄는 스포츠가 있다. 바로 테니스다. 서울 강서구에서 실내테니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대표 A씨는 "주말은 세달 전부터 예약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그야말로 테니스 호황기"라고 말했다.

2022년 기준 국내 테니스 인구는 약 50만명, 시장 규모는 2500억원으로 추산됐으며, 올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A씨 테니스장 회원이라는 30대 B씨는 "과거 골프를 배운 적도 있었는데 테니스는 골프복을 그대로 입고 와서 칠 수 있는 운동이라 좋았다. 그런데 치다 보니 타격감도 있고 확실하게 운동이 되더라. 다이어트에도 이만한 운동이 없고 균형감각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회원 C씨도 "골프는 동반자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다. 그런데 가격이 너무 비싸고 하루종일 시간을 빼는 것도 부담이 컸다. 반면 테니스는 서울 시내에서 몇 시간만 내면 즐길 수 있다. 당연히 지방으로 이동해야 하는 골프보다 가격도 싸다. 접근성이 좋아 테니스로 갈아탔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테니스복을 접목한 운동복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나이키와 휠라, 아이디스 등 매장에는 테니스복을 접목한 운동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주요 백화점 매장에서 전면에 테니스 복을 배치하는 등 패션을 중시하는 '테린이(테니스+어린이)'들을 위한 인테리어를 배치하고 있다.

테니스를 주제로 팝업스토어를 여는 곳도 많아졌다. 지난해 롯데백화점은 롯데월드몰을 비롯한 6개 점포에서 테니스를 주제로 한 '더 코트'를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관련 전문용품 업체뿐 아니라 신진브랜드들도 대거 진입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2022년 국내 테니스 인구는 약 50만명, 시장 규모는 2500억원으로 추산됐으며, 올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는 사진만 봐도 테니스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들은 프리미엄 콘텐츠게 관심이 높다. 이들을 공략한 상품이 발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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