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08:51 (일)
[이슈포커스] 역대급 더위와 폭우에 우는 골목 사장님들
상태바
[이슈포커스] 역대급 더위와 폭우에 우는 골목 사장님들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7.11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잦은 폭우로 자영업자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잦은 폭우로 자영업자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우리나라 노동자 중 자영업자 비율은 20%가 넘는다. 가족이나 친인척, 친구나 지인 중 최소한 한두명은 자영업자를 하고 있단 뜻이다. 

그런데 올 여름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한반도를 찾아온 장마가 유난히 변덕스러운 탓이다. ‘게릴라성 호우’로 부르는 일부 좁은 지역에 집중된 폭우가 내리고 있다. 지난 7일, 기상청 예보는 경북지역에 최대 100㎜의 강수량을 예측했지만, 경북 북부지역에 2배나 되는 2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지난 10일 새벽 충청도와 전라도 지역에 폭우가 내리면서 총 5명이 숨지는 등 비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 군산에서는 이날 새벽 1시간 동안에만 131.7㎜의 비가 내리며 전국 기후관측지점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군산 연 강수량(1246㎜)의 10%가 넘는 비가 1시간 만에 내린 것이다. 반면 비교적 가까운 부안군에서는 시간당 4㎜의 비가 내리는데 그쳤다. 비구름대가 남북으로 얇고 동서로 긴 띠 형태를 보이면서 지역 간 강수량 편차가 크게 나타나는 ‘띠장마’ 때문이다.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비가 오면 시민들은 외출하기를 꺼린다.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곡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자영업자는 사시사철 꾸준한 소득을 얻기 어렵다. 비수기에 떨어지고 침체기에 더 추락하기 마련이다.

지난 6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자료=기상청]
지난 6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자료=기상청]

그러다 성수기나 회복기에 반짝 벌어 만회한다. 이런 롤러코스터를 반복하면서 자영업자의 연간 매출은 평균에 수렴하게 되는데, 공교롭게도 여름철은 성수기다. 

휴가 등이 많아 시민들의 외출이 많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필 이런 시기에 날씨가 말썽이니 매출 타격이 더 아프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일산 주엽동에서 고기집을 운영하는 40대 자영업자 장희원씨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역대급 장마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가게로 향하는 발길이 끊기고 있다”면서 “원래도 코로나19가 극성을 부릴 때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았는데, 요샌 정말 장사를 접는 게 나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단순히 고객 발길이 끊긴 것만 문제가 되는 게 아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은 자영업자들에게 더 심각한 문제다. 장마 뒤 폭염, 태풍 등 여름철 재해로 인해 각종 식재료 값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 

국내 신선식품지수 추이. [자료=KOSIS]
국내 신선식품지수 추이. [자료=KOSIS]

가뜩이나 식재료와 연관된 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음식 관련 물가는 그렇지 않았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1.7% 올랐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은 31.3% 올랐고, 농산물은 13.3% 상승했다. 특히 배 가격은 139.6% 올라가 1975년 1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과도 63.1% 올라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김 가격은 28.6% 올라 38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토마토(18.0%), 고구마(17.9%), 쌀(6.6%), 수입소고기(5.7%)도 오름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류는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3%나 올라가 2022년 12월(6.3%)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울러 지역 난방비(7.3%)와 상수도요금(3.4%)까지 상승했다. 모두 자영업자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서운 인플레이션이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