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08:51 (일)
[경제돋보기] 치솟는 주담대 금리, 서글픈 싱글 무주택자들
상태바
[경제돋보기] 치솟는 주담대 금리, 서글픈 싱글 무주택자들
  • 최기훈 기자
  • 승인 2024.07.11 12: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캐스트, SISACAST= 최기훈 기자)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주요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다고 하더군요. 가뜩이나 전세 사기 부담에 매매를 고려하던 집이 있었는데, 이런 금리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게 맞는지 고민입니다.결혼 생각도 없고, 출산 생각도 없어서 정책 금융을 지원 받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오는 9월엔 스트레스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대출 한도까지 줄어들 판입니다. 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판교에서 근무하는 30대 싱글가구 김형원씨의 한탄이다. 주담대의 금리가 치솟고 한도가 줄어들면서 주택 매매가 더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주담대 고정형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한다. 신한은행만 올린 게 아니다. 하나은행이 지난 1일 0.2%포인트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국민은행도 3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3%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도 오는 12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지난 9일 아파트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 중 5년 주기형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했다. 

은행들이 주담대 금리 릴레이 인상에 나선 건 주택 매수심리가 꿈틀대면서 주담대가 증가 행진을 이어간 여파다.

주담대(잔액 876조9000억원)가 6조3000억원 급증했다. 지난해 8월(+7조원)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지난 6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연내 금리 인하 기대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 거래가 증가하면서 주담대가 크게 늘어난 결과다.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상반기 기준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사진=픽사베이]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15조5000억원으로 전달보다 6조원 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20조5000억원 늘었다. 이중 주담대 증가 폭이 컸다. 876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주담대는 지난 6월에만 6조3000억원 늘어났다. 5월 증가세(5조7000억원)에 비해 오름폭이 훨씬 더 커졌다. 지난해 8월 7조원 증가 이후 최대 폭이다.

올해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 주담대는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 30조4000억원 상승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이다. 주담대가 늘어난 배경으론 늘어난 주택 매매거래가 꼽힌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월 3만호에서 5월 3만9000호로 늘고 수도권도 같은 기간 1만2000호에서 1만8000호로 늘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은행권이 대출 증가세를 조절하기 위해 지금보다 금리를 더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면서 “결혼을 했거나 신생아를 뒀다면 정책자금 지원으로 내 집 마련이 쉬워지지만, 그렇지 않은 싱글족이라면 내 집 마련의 문턱이 더 높아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