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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혼자 벌어서는 먹고살기 힘들다”…맞벌이 가구 6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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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포커스] “혼자 벌어서는 먹고살기 힘들다”…맞벌이 가구 600만 돌파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07.01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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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가구 첫 감소
맞벌이 가구 비중 48.2%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지난해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수는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맞벌이 가구는 오히려 늘어서 6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수는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맞벌이 가구는 오히려 늘어서 6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사진=픽사베이]

지난해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이 48.2%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30대 맞벌이 가구 비중이 50대 가구 비중을 넘어서며 사상 처음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가 있는 2015년 이후 맞벌이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통상 40대나 50대였는데, 지난해 처음 30대 맞벌이 비중이 모든 연령대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맞벌이 비중은 여성 고용률이 늘어나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지난해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30대 여성 고용률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밝혔다.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 가구 1268만 7천 가구로 전년보다 4천 가구 줄어

지난해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수는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맞벌이 가구는 오히려 늘어서 600만 가구를 돌파했다. 또 육아 중에도 일자리를 유지하는 경우도 늘어서 막내자녀가 신생아나 영유아인데 맞벌이를 하는 가구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을 살펴보면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 가구는 1268만 7천 가구로 전년보다 4천 가구 줄었다.

유배우 가구가 감소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이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26만 8천 가구나 늘어난 611만 5천 가구로, 처음으로 600만 가구를 돌파했다.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도 48.2%로 전년보다 2.1%p 늘었다. 가구주 연령을 기준으로 보면 맞벌이 가구 비중은 30~39세(58.9%), 50~59세(58.0%), 40~49세(57.9%) 순으로 높았고, 모든 연령층에서 전년보다 증가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는 409만 5천 가구로 2만 6천 가구나 감소했다. 반면 이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232만 6천 가구로 12만 9천 가구 증가했고, 미성년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가 차지한 비중도 3.5%p나 올랐다.

막내자녀 연령별로 보면 맞벌이 가구가 7~12세 87만 6천 가구, 6세 이하 81만 8천가구, 13~17세 63만 2천 가구 순으로 많았다. 유배우 가구 대비 맞벌이 가구 비중은 13~17세(62.6%)에서 가장 높았고, 7~12세(58.6%), 6세 이하(51.5%)가 뒤를 이어 막내자녀의 나이가 어릴수록 육아 부담이 커 맞벌이 비중이 낮았다.

남자 42.6시간, 여자 35.5시간으로 전년대비 각각 2.2시간, 1.9시간↑

1인 가구 중 고령 여성 1인 가구가 많아 취업 가구 비중은 남자가 더 높다. [자료=통계청]

특히 맞벌이 가구 비중은 전년대비 6세 이하 3.9%p, 13~17세 3.1%p, 7~12세 3.0%p씩 모두 상승했다. 6세 이하 막내자녀가 있는 가구 중 맞벌이 가구 비중이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육아기 노동 지원 정책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경기 상황이 악화돼 더 많은 소득을 얻기 위해 일을 놓지 않은 결과라고도 볼 수 있다.

자녀 수로 보면 자녀가 1명일 때와 2명일 때 유배우 가구 대비 맞벌이 가구 비중은 각각 57.2%, 57.0%로 큰 차이가 없었고, 3명 이상인 경우 53.1%로 비교적 낮았다. 이 역시 자녀 2명(3.7%p), 자녀 3명이상(3.5%p), 자녀 1명(3.3%p)로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 역시 전년보다 2.1시간 증가했다. 남자 42.6시간, 여자 35.5시간으로 전년대비 각각 2.2시간, 1.9시간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 중 함께 사는 동거 맞벌이 가구는 530만 2천 가구로 전년대비 17만 8천 가구 증가했지만, 맞벌이 가구 중 비중은 86.7%로 1.0%p 하락했다. 주로 농업, 임업 및 어업(77.6%), 숙박 및 음식점업(67.4%)에서 부부가 같은 산업에 종사하는 동거 맞벌이 가구가 많았는데, 이런 가구의 비중 자체는 35.2%로 0.4%p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예전에는 부부가 함께 농사를 짓거나 식당 등을 운영했다면, 이제는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부부가 늘어났다는 얘기”라며 “주로 지방의 고령 여성들이 농사 대신 공공일자리 등 보건복지업에 취업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중 취업 가구 비중 63.3%로 0.2%p 올라

한편 1인 가구는 738만 8천 가구로 16만 4천 가구 증가했고, 이 중 취업가구는 467만 5천 가구로 12만 가구 늘었다. 1인 가구 중 취업 가구 비중은 63.3%로 0.2%p 올랐다. 성별로는 남자 261만 가구, 여자 206만 5천 가구로 전년대비 각각 6만 가구씩 증가했다. 취업 가구 비중은 남자는 전년과 같은 70.6%, 여자는 0.4%p 늘어난 55.9%였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기대수명이 높기 때문에 1인 가구 중 고령 여성 1인 가구가 많아 취업 가구 비중은 남자가 더 높다. 연령별로 보면 1인 취업 가구는 30~39세 109만 가구, 60세 이상 106만 6천 가구, 15~29세 90만 7천 가구 순이었다. 취업 가구 비중은 30~39세(87.4%), 40~49세(82.7%)에서 높았는데, 증가폭은 60세 이상(1.7%p), 50~59세 이상(1.4%p), 40~49세(0.3%p) 순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높았다.

임금 수준으로 보면 200~300만 원 미만이 34.0%, 300~400만 원 미만 24.8% 순으로 높았고, 전년대비 추이를 보면 400만 원 이상(2.5%p), 300~400만 원 미만(1.1%p) 순으로 비중이 상승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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