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신태운 믿을신치과 원장)
한창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결혼 6개월 차 노 모(男·35) 씨. 키 185cm에 준수한 외모를 갖춘 훈남이지만, 그에게는 말못할 고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갈이’다. 이갈이는 수면 중 무의식 중에 나오는 습관이기 때문에 결혼 전까지는 얼마나 심한지 잘 인지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 어금니 부위와 턱관절 통증이 심해져 본원을 찾은 노씨의 구강상태를 정밀진단한 결과 통증의 원인이 ‘이갈이’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심한 이갈이로 인해 위아래 치아가 닿는 부위가 많이 마모된 상태였고, 양쪽 어금니에 균열이 생겨 뿌리까지 염증이 퍼진 상태였다. 또한, 평소 이를 악무는 습관 때문에 턱관절에 무리가 가 입을 벌릴 때마다 ‘딱’소리가 나는 악관절장애도 진행 중이었다.
이갈이는 말 그대로 윗니와 아랫니를 맞대고 치아를 가는 행위로, 크게 수면 중 발생하는 수면 이갈이(sleep bruxism)와 평상시에 이를 꽉 물거나 턱에 힘을 줘서 발생하는 주간 이갈이(awake bruxism) 두 가지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주간 이갈이보다는 수면 이갈이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부정교합이나 얼굴의 관절 형태와는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갈이의 정확한 원인은 무엇일까. 보통 선천적 요인도 있지만, 정서적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감, 수면 장애 등에 의한 후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갈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아와 턱관절에 지속적으로 무리를 줘 치아 마모, 치아파절(치아깨짐), 악관절장애, 안면비대칭,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으니 초기에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갈이는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배우자나 가족의 관심이 가장 중요하며, 병원에서 전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평소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거나 이갈이가 심한 편이라면 '나이트가드'(night guard)와 같은 교합 안전장치 착용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나이트가드는 지속적인 압력에 의해 치아에 금이 가거나 치아 표면이 닳는 것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만일 이갈이로 인해 치아가 깨졌다면 염증이 퍼지지 않도록 치료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에 앞서 앞니가 깨진 경우에는 신경 손상 여부가 가장 중요한데, 치아 색깔이 변했는지, 깨진 부위에 피가 나는지, 신경이 손상됐는지 등을 정밀진단한 후 신경이 손상되지 않았다면 레진 또는 라미네이트를 통해 간단하게 해결해줄 수 있다.
반면 신경이 손상됐거나 노출됐다면 신경치료를 시행한 후 크라운과 같은 단단한 재료로 보철치료를 시행해야 자연치아를 살려줄 수 있다. 크라운은 어금니 치료에 가장 적합한 재료로 손상된 치아 표면의 면적이 넓고 힘을 많이 받는 어금니 부위에 주로 사용한다.
또한 치아 내부의 연조직이나 신경조직에까지 염증이 퍼졌다면 신경치료를 병행해야 하며, 간혹 금이나 레진, 아말감 등으로 치아를 메운 후 자신의 치아보다 충전물의 크기가 더 커 충격이 가해지는 예도 있으니 보철치료 후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즉시 해당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좋은 예후를 위해서는 치과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평소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치아배열, 치아상태 등을 고려해 체계적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