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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쓸신잡] 더운 여름에 마시면 오히려 수분 보충을 방해하는 음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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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의 알쓸신잡] 더운 여름에 마시면 오히려 수분 보충을 방해하는 음료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05.3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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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카페인 들어있는 탄산음료 가당음료 되도록 피해야 해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설탕, 카페인 들어있는 탄산음료 가당음료 되도록 피해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탄산음료나 레모네이드 같은 가당음료를 일주일에 2번 이상 마시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체 활동량이 많아도 가당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만으로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여러 가지 음료를 찾는 일이 늘었는데 물 외에 커피, 주스, 심지어 맥주까지 우리 몸을 위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건 필수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오히려 체내 수분 손실을 일으키는 음료도 있어서 수분을 보충하고 싶을 때는 되도록 물을 마시는 것이 가장 좋다. 

탄산음료·가당음료 일주일에 2번만 마셔도 심장에 타격 줘

미국 하버드대, 캐나다 라발대 공동 연구팀이 성인 10만 5148명의 건강 데이터를 30년 동안 추적 관찰해, 가당음료 섭취와 심장병 발병 간에 연관성을 살펴본 결과 신체활동량이 많아도 가당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만으로 심장병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의 탄산음료, 레모네이드, 과일 칵테일 등의 가당음료 섭취와 심장병 발병의 연관성을 추적한 결과, 가당 음료를 주 2회 이상 섭취한 사람은 신체활동 수준과 상관없이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높았다.

또 매일 섭취할 경우 심장병 위험은 더욱 컸다. 다만 인공감미료가 들어간 가당 음료의 경우, 심장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의 저자 장 필립 드루인 샤르티에 교수는 “신체활동은 가당 음료 관련 심혈관질환 위험을 절반으로 줄여주지만,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며 “가당음료는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자주 마시면 소변을 더 많이 보게 돼

여름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는 탄산음료, 에너지 음료 대신 물을 마시는 것이 수분 보충을 위해 가장 좋다. [사진=픽사베이]

가당음료의 경우 탄산음료나 에너지음료와 같이 당이 많이 들어있는 음료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가당음료에 흔히 들어있는 과당(fructose)과 포도당(glucose)이 함유된 음료가 탈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설탕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면 신체는 조직에서 수분을 끌어내 설탕을 희석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잦아지면 시간이 지나면서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탄산음료와 같은 음료가 수분 보충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장에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물론 적당한 양을 마시는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종일 너무 많은 양을 혹은 지속해서 섭취하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카페인은 이뇨 작용을 하므로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마시면 소변을 더 많이 보게 된다. 하지만 커피 두세 잔 정도로 체내 수분 보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주부 오모(33)씨는 “요즘같이 더운 날 아이스 커피를 3잔 정도 마시는데 시원함이 느껴져 기분이 좋다”라며 “더 더워지면 더 많이 마시게 될 텐데 건강에 괜찮을까 걱정은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역시 과도한 양을 섭취할 때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카페인 음료 섭취를 제한하고 커피, 에너지음료, 탄산음료, 기타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에는 물을 충분히 마실 것을 권했다.

술을 마실 때 중간중간 물 한 잔 꼭 마셔야 한다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분을 뺏어 목마름이 있을 때 피해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날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땀을 식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순간 청량함에 반해 습관처럼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좋은 습관이 아니다. 알코올은 이뇨 작용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분을 뺏는 경향이 있다.

직장인 이모(44)씨는 “퇴근 후 시원한 얼음잔에 맥주 한잔을 마시면 하루의 피곤함이 다 풀린다”라며 “날씨가 더워진 이후로는 거의 매일 마시고 있어 조금 자제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알코올이 항이뇨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을 직접적으로 억제한다”라며 “술을 마실 때 물이나 수분 보충을 돕는 음료를 함께 마시지 않으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술을 마실 때에는 중간중간 물 한 잔을 마시거나, 알코올 도수가 낮은 음료를 선택하는 등 신체의 수분은 너무 많이 뺏기지 않으면서 즐기도록 한다.

에너지음료에는 카페인과 설탕이 많이 들어가 이중으로 수분 빼앗겨

젊은층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에너지 음료는 더운 여름 인기다. 이름 자체가 에너지 음료라서 마시면 기운이 날 것 같지만 에너지음료에는 카페인과 설탕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대학생 정모(22)씨는 “농구를 좋아해 친구들과 농구 경기를 자주 하는데 끝난 후에는 매번 에너지 음료를 마신다”라며 “마시고 나면 순간 기운이 번쩍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 음료를 많이 마시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끊기는 힘들다”라며 “피부 속까지 스며드는 시원함이 있어 왠지 개운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에너지음료에는 카페인과 설탕이 많이 들어가 있어 이중으로 수분을 빼앗기게 되고, 카페인이 이뇨 작용해 설탕이 체내 수분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아울러 레모네이드, 과일 맛 음료 등 시중에서 판매하는 과일주스에는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 많은 양을 마실 경우 탈수는 물론 칼로리 섭취량도 증가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과일주스를 마시고 싶을 때는 과육이 포함된 100% 주스를 선택해 식이섬유도 챙기면서 수분 유지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까지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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