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70대 여성 A씨는 지난 14일 다리 부종과 통증 등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다. 입원치료를 받던 A씨는 이틀 뒤인 16일 심정지로 사망했다. 검체 검사 결과 비브리오패혈증으로 확진됐다. A씨는 C형 간염·고혈압·뇌경색 기저질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처음 국내에서 비브리오패혈증 사망자가 발생하자 질병청은 어패류를 익혀 먹는 등 감염 예방 수칙을 숙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 불니피쿠스(Vibrio vulnificus) 세균 감염으로 급성 패혈증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해수 온도가 18℃ 이상일 때 증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는 여름철 서남 해안지역의 수온이 18~20℃ 이상이고, 염도가 25%정도일 때 주로 발생한다.
감염경로는 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은 경우, 상처가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한 경우에 주로 발생하며, 특히 만성 간 질환자나 당뇨병, 알콜의존자 등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일수록 감염 및 사망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간질환을 갖고 있거나 면역저하 상태에 있는 고위험군에서 매년 100명 미만의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치사율이 50% 이상으로 매우 위중한 질환이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감염 예방을 위해 어패류 섭취 시 충분히 익혀 조리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다면 바닷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어패류를 보관할 때 반드시 5℃ 이하에서 보관하고, 조리 시 장갑을 착용한 후 수독물에 깨끗하게 세척해야 한다. 특히 비브리오패혈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8~9월에는 해산물을 날로 먹는 것보다는 85℃ 이상에서 10분 이상 가열 처리하는 것이 안전하며, 어패류를 요리한 도마나 칼 등은 바로 소독해주는 것이 좋다.
비브리오패혈증 증상과 치료법
만일 어패류를 섭취한 후 급성 발열, 오한, 구토, 설사, 혈압 저하, 복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거나 증상 발생 후 24시간 내 다리 부위에 발진, 부종, 수포 등의 피부병변이 생겼다면 즉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약 16~24시간의 잠복기 후에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환자의 1/3가량은 입원 당시 이미 저혈압이 관찰될 정도로 질병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위중하다. 또 거의 모든 환자에서 증상 발생 24시간 이내에 피부 병변이 발생하는데, 주로 하지에서 시작해 점차 범위가 확대되어 피부 및 피하조직의 세포가 죽는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하게 된다.
치료방법은 증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며, 일반적으로 항생제(3세대 세팔로스포린, 플로오로퀴놀론, 테트라사이클린계)를 투여하게 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사람 간 전파는 없으므로 어패류, 게, 새우 등 익히지 않은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은 치사율이 높으므로 더욱 주의바란다”고 전했다. [시사캐스트]
[자료 참고 = 질병관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