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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라이프] “재혼해도 못 바꾸는 습관”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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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라이프] “재혼해도 못 바꾸는 습관” 1위는?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05.24 1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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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33% ‘여가시간 활용’ 女 29% ‘간섭 없는 생활’ 꼽아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결혼한 남녀가 이해하지 못하는 습관들로 불화를 겪고 결국 이혼에 치닫는 경우가 많다. [픽사베이]
결혼한 남녀가 이해하지 못하는 습관들로 불화를 겪고 결국 이혼에 치닫는 경우가 많다. [픽사베이]

‘제2의 인생’인 재혼을 위해 대다수는 많은 것을 내려놓지만, 쉽게 고치기 어려운 습관들도 존재한다. 상대가 이해하지 못하는 습관들로 불화를 겪고 결국 이혼에 치닫는 경우가 많은데 남성과 여성이 생각하는 이해하기 힘든 습관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결혼생활에 힘듦이 찾아온다. 이혼 후 돌싱이 된 후 ‘만약 재혼했을 경우 본인의 습관 중 가장 고치기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남녀의 대답은 달랐다.

여가 생활이나 개인 시간을 존중해주면 재혼할 수 있어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에 따르면 전국 재혼 희망 돌싱남녀 516명(남녀 각 258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남성의 32.65%는 ‘돌싱으로서의 생활 습성 중 재혼 후 가장 고치기 힘든 것’으로 ‘여가시간 활용(방식)’을 꼽았다.

대기업에 다니는 방모(42)씨는 3년 전 이혼을 했다. 그는 “5년 정도 연애하다가 결혼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결혼하고 나니 서로 모르는 부분이 많아 부딪히는 경우가 잦았다”라며 “헤어지게 된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개인의 여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하이킹을 너무 좋아해 한 달에 한두 번은 동호회 모임을 나갔는데 연애 때는 별말 없던 전 아내가 결혼 후 내 취미생활을 인정하지 않고 늘 같이 있기를 원했다”라며 “처음 몇 달은 아내의 뜻에 따라 하이킹을 하지 않았는데 평생을 이렇게는 못 살겠다 싶었다”라고 전했다.

결혼했다 하더라도 지나친 관심으로 상대를 피곤하게 만들거나 개인 시간을 존중하지 않으면 결혼생활이 유지하기 어렵다. [시사캐스트]
결혼했다 하더라도 지나친 관심으로 상대를 피곤하게 만들거나 개인 시간을 존중하지 않으면 결혼생활이 유지하기 어렵다. [시사캐스트]

직장인 김모(38)씨 역시 “내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개임을 하는 건데 결혼 후 아이가 생겨 퇴근 후나 주말에 아이에게만 집중했다”라며 “이제 아이가 4살이 돼서 주말 동안 아이 잘 때 2~3시간 정도만 하기로 합의를 봤는데 게임을 하기 시작하면 갑자기 잔소리하며 시비를 걸어 싸움이 잦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생활을 하더라도 각자의 여가 생활을 인정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들이 없다 보니 숨이 막혀 이혼했다”라며 “만약 재혼한다 해도 여가 생활이나 개인 시간을 존중해주지 않으면 힘들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혼 후 가장 좋았던 점은 간섭 없는 자유시간이었다”

반면 여성은 ‘간섭 없는 생활’이 1위(29.1%)로 꼽았다. 여성들의 경우 남편의 지나친 관심을 간섭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주부 정모(39)씨는 “이혼 전에는 남편의 간섭을 사랑으로 생각한 적이 있다”라며 “아무리 주부라고 해도 개인적으로 만날 사람이 있고, 개인적으로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데 남편은 하루에 10회 이상 전화를 해 ‘뭐 하고 있냐, 어디냐, 언제 집에 들어갈 거냐’ 등 물어봤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부라는 자리가 직업이 아니다 보니 남편한테 자꾸 휘둘리고 눈치를 보게 돼서 남편의 간섭을 당연하게 여긴 면도 있다”라며 “부부 사이에도 개인 프라이버시는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회계사인 김모(46)씨 역시 “결혼을 했다 하더라도 지나친 관심으로 상대를 피곤하게 만든다거나 개인 시간을 존중하지 않으면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힘들다”라며 “이혼 후 가장 좋았던 점이 바로 간섭 없는 자유시간이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현재 남자친구와 결혼하게 된다면 어느 정도의 간섭 없는 생활을 보장받고 싶다”라며 “결혼생활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거리가 꼭 필요하다”라며 웃었다.

아이도 아닌데 식사 정도는 혼자 해결할 수 있잖아?

돌싱들은 “결혼생활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거리가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한편 남성은 간섭 없는 생활(29.0%)을, 여성은 식사 해결 방법(25.6%)을 2위로 들었다. 3위는 남녀 모두 자유로운 외출(남 19.0%·여 22.1%)로 나타났다.

수학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모(45)씨는 “늦게까지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늘 퇴근 시간이 밤 11시 정도가 되는데 퇴근하고 들어오면 남편은 그때야 출출하다며 밥을 먹고 싶다고 말한다”라며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이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밥을 차려놓고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피곤해서 다크서클이 발목까지 내려와 있는 와이프를 보고 첫마디가 ‘배고파’라고 말하면 있던 정도 떨어진다”라고 덧붙였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재혼 대상자들은 나이가 비교적 높고(2023년 기준 남성 51.4세·여성 46.9세) 이혼 후 일정 기간 혼자 생활하거나 자녀와 같이 있는 경우가 많다”라며 “여가를 보내는 자신만의 방식(남성)이 있거나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고 편하게 생활해 왔기 때문(여성)에 재혼해도 이런 습성은 고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재혼을 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내부의 적’으로는 돌싱 남성은 여성에 대한 불신(38.0%), 여성은 재혼에 대한 선입견(34.1%)을 가장 많이 떠올렸다. 남성은 이어 자녀에 대한 애착(27.1%), 재혼에 대한 선입견(23.7%), 초혼 실패의 상처(11.2%)’ 등의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남성 불신(28.7%), 자녀에 대한 애착(22.5%), 초혼 실패의 상처(14.7%) 순이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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