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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포커스] “남성 지갑 열어라”···‘맨즈’ 사업 강화하는 패션·뷰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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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포커스] “남성 지갑 열어라”···‘맨즈’ 사업 강화하는 패션·뷰티업계
  • 김지영 기자
  • 승인 2024.05.10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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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시장 1조 원대 그루밍족 적극 공략

(시사캐스트, SISACAST= 김지영 기자)

 

맨즈 비즈니스 웨어. [사진=안다르 제공]
패션업계에서도 맨즈 라인 강화에 나섰다. [사진=안다르 제공]

옷과 화장품은 더 이상 여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외모를 가꾸는 2030세대 젊은 남성이 증가하면서 남성을 위한 패션·뷰티사업이 유통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백화점은 남성 전문관 및 브랜드를 리뉴얼하고, 패션·뷰티 기업은 ‘맨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 가운데 뷰티업계 역시 맨즈 라인을 새로 출시하거나 리뉴얼하는 등 남성 화장품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그루밍족이 늘어나고 관련 수요가 증가하면서 화장품 업체들은 남성 화장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브랜드를 육성해 새로운 수요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남성들의 마음을 잡아라’ 남성 중심 뷰티, 헤어 의류제품 꾸준히 성장

유통업계에 따르면 남성 화장품 매출은 증가 추세다. 명품 화장품 남성 라인 판매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간편하게 바를 수 있는 올인원 상품과 면도 후 바르는 애프터 셰이브 상품도 인기다. 남성 화장품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화장품 수요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관련 시장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최근 3년간 연 3%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남성들이 뷰티업계 큰손으로 떠오르자 뷰티 업체들은 속속 맨즈 라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종전에는 스킨, 로션과 같은 기본적인 제품을 중심으로 선보였다면 이제 기능성, 발림성, 실용성 등을 겸비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젊은 남성만을 타깃으로 하는 시장의 절대적인 규모는 아직 작지만, 여성 중심의 브랜드에서 남성 제품이 나온 것이 아닌 남성만을 위한 브랜드가 나오고,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男, “자기관리와 호감을 주는 인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비레디.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비레디.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가을 남성 화장품 브랜드 ‘오딧세이’를 통해 8년 만에 신제품 ‘챕터 파이브’(CHAPTER V) 시리즈를 선보였다. 챕터 파이브 시리즈는 아름다운 향이라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2030세대 남성들도 선호할 만한 에센셜 오일 베이스의 아로마틱하고 모던한 향을 담아낸 남성 스킨케어 제품이다. 슬로우에이징 등 기능성도 겸비했다.

각 라인에서 선보이는 토너와 모이스처라이저는 남성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는 항산화 성분 3종, 카페인과 아데노신 등 남성 피부 탄력과 주름 개선에 효과적인 성분을 배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남성 토탈 스타일링 브랜드 비레디도 전개 중이다. 비레디가 출시한 신유형 로션 ‘트루 톤 로션’은 제품력과 편리성을 인정받아 출시 직후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실제 해당 제품은 올리브영 남성 카테고리와 무신사 뷰티 전체에서 1위에 올랐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자기관리와 호감을 주는 인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남성 고객도 본인의 피부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뷰티 제품을 선호하는 시대가 왔다”며 “업계에서도 남성 고객들의 피부 고민을 중점으로 개발한 뷰티 제품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젝시믹스, 안다르 등 더 이상 여성들만의 카테고리 아냐”

직장인 김모(36)씨는 “요즘은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성들 역시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쓴다”라며 “피부미용, 헤어스타일 등 꾸준히 관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탈모를 겪는 선배들이 있어서 두피 마사지도 받고 있는데 확실히 머리카락은 덜 빠지는 것 같다”라며 “외모를 꾸미는 일도 건강관리처럼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패션업계에서는 특히 남성 애슬레저 시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애슬레저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 젝시믹스와 안다르는 남성 카테고리의 성장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애슬레저 업계 관계자는 “기존 주력 제품이었던 레깅스를 중심으로 한 여성 제품에만 집중하지 않고 남성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제품 기획에도 힘쓴 결과 강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더 많은 고객이 애슬레저 문화에 공감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 확대에 힘쓸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공모(24)씨는 “여자친구 요가복을 구매하러 젝시믹스 매장을 방문했는데 남성용 레깅스가 있어 신기했다”라며 “여자친구가 요즘은 남성들도 레깅스를 입고 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하나 구입했는데 편한 것 같다”라며 웃었다.

‘럭비남’ 잡기 위해 패션, 백화점업계 등에서 마케팅 드라이브

여성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29CM는 ‘맨즈포뮬라’를 전개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 =29cm 제공]
여성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29CM는 ‘맨즈포뮬라’를 전개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사진 =29cm 제공]

패션업계에서도 맨즈 라인 강화에 나섰다. 먼저 하고엘앤에프의 남성 패션 플랫폼 뎁스는 지난해 7월 오프라인 뎁스존을 오픈하며,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발을 넓혔다. 뎁스는 하고엘앤에프에서 남성 패션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으로 써저리, 로드존그레이 등의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여성 소비자에게 인기가 많은 29CM는 오프라인 공간인 이구성수에 처음으로 남성 패션 중심의 팝업 전시 ‘맨즈포뮬라’를 전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25~39세 남성 중 패션에 높은 관심을 가지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럭셔리 제품을 선호하는 비혼·비출산 남성이라고 불리는 이른바 30대 ‘럭비남’을 잡기 위해 패션, 백화점업계 등에서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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