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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미래에셋증권, 신흥시장 넘어 '글로벌 톱티어'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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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기업TALK] 미래에셋증권, 신흥시장 넘어 '글로벌 톱티어' 도약
  • 이민선 기자
  • 승인 2024.05.08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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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이민선 기자) 국내 증권사가 높은 성장률과 인구수 대비 낮은 연령대를 보유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공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지난 2007년 베트남에 가장 먼저 진출한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외국계 종합증권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은 지난해 연간 매출 1397억원, 순이익 324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말 현지 리테일 시장 점유율은 약 5.06%로 6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 베트남법인은 현지 영업을 시작한 이후 온라인 계좌 개설 서비스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활성화, VIP 고객 투자 유치 등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내놨고, 이는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증권 본사 전경. 사진=미래에셋증권

가장 많은 해외네트워크 보유...글로벌 톱티어로 도약

미래에셋증권은 2003년 자산운용사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이듬해 자기자본 500만 달러를 들여 홍콩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20년만에 약 3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현재 현지 해외법인 12개, 사무소 3개를 운영하며 해외 법인을 운영중인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홍콩법인 이정호 부회장을 글로벌 사업 총괄 부회장으로, 한현희 전무를 G글로벌 비즈부문 대표로 각각 선임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래에셋증권은 48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인도 10위권 현지 증권사 쉐어칸을 인수했다. 

쉐어칸은 2000년 설립된 인도 10위의 증권사로 인도 전역 400개 지역에 130여개 지점과 4천명 이상의 비즈니스 파트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WM인력만 4000명을 보유한 쉐어칸은 주식형 펀드 상품 등의 자산관리 상품 판매를 통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네크워크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총 56개 펀드와 24조5000억원 규모를 운용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과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통해 쉐어칸을 5년 안에 인도 5위 내의 증권사로 만들 계획이다.

지난달 22일 기준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의 지난해 영업수익은 592억원으로 전년보다 123.4% 늘었고, 당기손익은 6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작년 5월초 증자를 통해 자기자본을 6000억원까지 늘린 후, 이후 공격적인 온라인 마케팅을 바탕으로 브로커리지 사업을 강화한 결과다.

미래에셋증권의 인도네시아법인은 2020년 주식시장 1위에 올라선 이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2007년 진출한 베트남법인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브로커리지 점유율 5위에 올라섰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은 쉐어칸 인수를 통해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IB로의 신규성장 동력을 강화했다"며, "다각화된 수익구조를 통해 미래에셋증권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기준 2023년 고객들이 해외주식을 통해 1조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밝힌바 있다. 2020년부터 누적된 수익은 총 4조 5천억 원 이상이다.

지난 2022년 금리 인상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가 지난해에는 회복세를 보여 해외주식 양도차익을 실현한 투자자가 늘어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투자자들은 2023년 미국 증시를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을 중심으로 큰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확정된 수익 외에도 현재 보유중인 상위 10개 종목의 평가차익이 올해 3월 기준 4조 원을 넘어서면서 해외주식 투자를 통한 양도차익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좌)김미섭 부회장 (우)허선호 부회장. 사진=미래에셋증권 
(좌)김미섭 부회장 (우)허선호 부회장. 사진=미래에셋증권

각자대표 체제로 책임경영 강화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김미섭·허선호 부회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출범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선임된 대표이사 2인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자산관리, 인사, 기획 등 금융투자업 전반의 경험을 통해 높은 금융투자업에 대한 이해도를 갖고 있으며 글로벌 경영 마인드를 갖췄다"며 "각자 대표이사체제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해외확장 전략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꼽히는 김미섭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싱가폴·브라질 법인 대표, 글로벌사업부문 대표, 대표이사를 역임했고, 홍콩, 인도 등 신규 지역 진출 및 해외법인 설립, 국내 최초 룩셈부르크 SICAV 펀드 런칭, Global X 인수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글로벌 금융투자 및 경영 전문가다.

허선호 부회장은 현 자산관리(WM)사업부 대표로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자산관리 비즈니스 성장 강화, 플랫폼 고도화로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 WM사업 전반의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들은 올해는 성장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정비해 손익 안정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섭·허선호 대표는 고객 AUM과 Flow, Fee-base 기반의 WM, Sales & Trading, 연금 비즈니스를 보다 강화하고, 투자자산에 대한 익스포져를 적정수준으로 관리해 손익 안정성을 높여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들은 "우리는 성장가능성이 풍부한 글로벌 비즈니스와 투자, 디지털과 연금 비즈니스를 오랜 기간 꾸준히 육성해왔으며, 앞으로는 규모와 내실에서 모두 초격차를 내기 위해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비즈니스는 성장 지역과 분야에 자원을 계속 배분해 해외법인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인도 시장을 성장의 중심축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 시장과 홍콩, 뉴욕 등 선진국 시장의 지역별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고객, 주주, 임직원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어야 하는데,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시행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또한, 특정 개인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회사의 우수한 인재들의 집단지성이 잘 발휘될 수 있는 기업문화와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생성형 AI 적극 활용...AI 생태계 구축 활발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AI를 적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시장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AI가 생성한 기업분석 리포트를 발간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발표한 리포트(애플·스타벅스·엑손모빌 등의 분기 실적 분석)는 미래에셋증권이 자체 개발한 AI에이전트를 통해 생성하고, 이는 애널리스트의 감수를 거친 후 발간됐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기업의 실적 발표 후 5시간가량 소요되던 분석 및 리포트 작성 작업을 5~15분 이내로 단축해 분석 리포트를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AI 리서치는 공시자료로부터 자동으로 주요 데이터를 획득하고 검증한 후 이를 분석하는데, AI 모델을 활용해 단기 예측 및 발표된 실적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며, 생성형 AI를 이용해 리포트 초안 및 그래프·표 등을 자동 생성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콘텐츠 맞춤형 AI서비스'를 출시해 AI 전략을 강화할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투자AI가 요약한 종목은?', '어닝콜 읽어주는 AI' 등과 같은 서비스와 더불어 AI리서치는 국내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크게 확대할 전망이다. 앞으로 미래에셋증권은 AI 기술을 활용한 분석리포트의 양을 대폭 늘릴 예정이며,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분석의 품질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AI가 분석한 대규모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들의 다양한 투자 정보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AI 기술 진보가 국내 금융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상장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로 나만의 투자전략을 생성해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웰스테크(Wealth Tech) 서비스를 MTS를 통해 선보였다. 

웰스테크 서비스는 2022년 9월에 출시한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이어 두 번째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산배분 투자 솔루션이다. 나만의 투자전략을 반영한 EMP(ETF Managed Portfolio) 혹은 전략지수를 생성해 간편하게 일괄매매 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매매 서비스다.

고객 스스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별종목이 주요 투자대상인 '다이렉트 인덱싱(Direct Indexing)'과 유사한 측면이 있지만, 다양한 테마 ETF로 구성된 지수(웰스테크 지수)를 기본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분산투자를 추구하도록 가이드 하는 투자 플랫폼 역할에 주안점을 뒀다. 고객이 원할 경우에는 개별종목으로 본인만의 지수 구성도 가능하다.

AI 비중 추천 기능은 미래에셋증권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위험(변동성) 관리 기반 지수산출 및 성과 시뮬레이션 수행 엔진으로 웰스테크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개발한 솔루션이다. 관심 있는 ETF 혹은 주식을 20개 범위 내에서 선택하면 ▲변동성 낮추기 ▲리스크 분산 ▲분산투자 극대화 세 가지 방식으로 종목별 추천 투자비중을 제안해주고 각 방식에 맞춰 과거 투자 성과를 비교분석 해주는 기능이다.

이밖에도 사용자가 지수를 만들고 공개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데, 공개 설정한 지수를 대상으로 데일리 톱100 지수를 선정하고 지수랭킹 게시판을 통해 공표할 예정이다. 종합순위는 수익률, 변동성 및 최대하락폭, 팔로워 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정 및 장기적으로 우수한 위험조정수익률을 보이는 지수가 상위에 위치될 수 있도록 평가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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