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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IFE] 돈의 의미는 '편안함'…행복은 무한정 커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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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LIFE] 돈의 의미는 '편안함'…행복은 무한정 커지지 않아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4.05.06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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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연구소,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
투자 의향, 부동산-예금-주식-채권 순
부동산과 예금 보유 의향 비슷해져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부자들이 올해 추가 투자 의향이 있는 자산 1순위로 부동산을 꼽았다. [사진=픽사베이]

금융자산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부자'들은 올해 추가 투자 의향이 있는 자산 1순위로 부동산을 꼽았다. 부자 10명 가운데 9명이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었고, 올해 보유 부동산 매도 의향보다 매수 의향이 더 높았다. 그렇지만 응답률이 32%에서 24% 감소해 예금(22%)과의 선호도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이 주춤하자 안전한 예금 쪽에 돈을 넣어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금 다음으로 투자 의향을 보인 상품은 주식이었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자산 10억원 이상 보유 '부자' 746명을 대상으로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4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를 발간했다. 부동산 매입 의향이 있는 부자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중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높았고, 토지, 꼬마빌딩이 그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돈이 많아지면 일반 대중보다 행복감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무한정 커지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 "돈으로 행복이 무한정 커지지 않아"

총자산에 따른 전반적 삶의 만족도.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부자와 일반 대중 모두에게 돈의 의미를 물었을 때 가장 많은 응답은 '편안함'이었다. 부자는 생활의 불편을 줄이고 대를 이어 편안할 수 있는 수단이 곧 돈이라며, 90% 이상에서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삶을 유지하고 '행복'과 '편안함'을 유지할 수 있는 도구라는 응답이 많았다.

반면, 일반 대중은 돈을 더 절실하게 여기며 삶의 전부로 인식하거나 돈을 고통, 구속 등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은 편이었다.

실제 일반 대중과 부자에게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질문했더니 부자는 일반 대중(35%)보다 2배 많은 7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총자산 10억원 미만인 경우 만족률은 42%로 절반을 밑돌지만 총자산 30억원 정도가 되면 응답자의 66%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1.6배 크게 증가했다. 50억원에 가까워지며 만족(71%)의 증가폭은 둔화되다가 그 이상에서는 만족하는 사람(67%)이 오히려 감소했다. 삶의 만족에 경제력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돈의 규모 만큼 행복이 무한정 커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 자산 포트폴리오 유지하며 시장 관망

금융자산 비중변화.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금융자산 비중변화.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24년 실물 경기와 부동산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부자의 비율이 높아지며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낙관적으로 반전되지는 못하고 관망세로 돌아서며 자산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조정하기보다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부자가 1년 전 10명 중 5명에서 이번에는 7명으로 늘었다.

올해 추가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는 부동산이었고, 실제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이 소폭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금융자산 중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예금에 대한 선호가 높게 유지됐고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 의향이 뒤를 이었다.

2023년 말 기준 부자의 총자산 가운데 부동산이 50%, 금융자산이 46%, 실물자산을 포함한 기타자산이 4%를 차지했다. 부동산은 비중이 줄어 들고, 금융자산과 기타자산 비중이 각각 3%포인트(p), 2%p 증가했다.

◆ 여성은 '돈 관리'때 가족을 더 고려

부자의 취지.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부자의 취지.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가구 재정을 관리하는 주체로서 남성은 '내 돈'을 관리한다는 인식이 높아 상대적으로 공격적이고 자기주도적으로 운용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주식이나 채권 등 직접투자 상품을 보유한 비율도 남성에서 최대 1.4배 높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가족의 돈'을 관리한다고 여기며 가족지향적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했다. 보험, 연금 등 위험에 대비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안정형 상품은 여성이 재정을 담당할 때 5~11%포인트 높은 보유율을 나타냈다. 투자 시에도 남성에 비해 직접투자 비율이 낮고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금융투자 관련 정보를 확보할 때 여성은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는 동시에 가족의 의견도 중요하게 고려했다.

또한, 증여·상속의 자산 이전 시 남성은 자녀 외 배우자를 우선 고려했지만 여성은 자녀 외 조카와 형제·자매 등 본인의 원래 가족을 포함해 더 폭넓게 고려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 수면시간 짧고, 책 많이 읽어

부자의 평균 수면 시간은 7.3시간으로 일반 대중보다 30분이 짧아 상대적으로 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부자는 아침 시간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부자 중에서도 자산 규모가 클수록 신문이나 뉴스를 챙겨보는 비율이 증가했는데, 특히 경제면을 열독했다.

부자에게 독서는 일상인 동시에 휴식이었다. 부자들은 1년에 약 10여 권의 책을 읽었다. 특히, 금융자산 100억 원 이상의 슈퍼리치는 그보다 두 배 많은 20여 권을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는 지적 욕구 충족을 위한 인문사회 분야의 독서를 가장 선호한 반면 일반 대중은 부자의 60% 수준으로 책을 읽으며 소설과 자기계발서를 선호해 부자와 차이를 보였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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