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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2030세대 절반 이상 “올해 집값 고점...전세보다 월세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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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2030세대 절반 이상 “올해 집값 고점...전세보다 월세 선호” 
  • 이아름 기자
  • 승인 2024.04.17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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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캐스트, SISACAST= 이아름 기자)

 

2030대는 올해 집값이 '고점'이라고 답한 반면, 40~60대는 '저점'이라고 응답했다. [사진=픽사베이]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는 계속 오르고 고금리에 대출받기 무서워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꿔요.”

직장인 노 모(남·37) 씨는 원래 2년 전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신혼집 마련 과정에서 예비신부 측과의 의견 차이로 파혼을 했다. 직장생활하는 동안 알뜰살뜰 모아둔 2억 원에 예비신부가 모은 8000만 원, 여기에 대출을 받아 신혼집을 마련하려 했으나 서울에선 3~4억 원대의 전셋집 마련은 꿈도 못 꾸던 상황. 예산에 맞춰 경기도 외곽 지역으로 알아보려 했으나 ‘신혼집은 무조건 서울’을 고집하던 예비신부와의 견해차로 결국 결혼이 무산된 것. 

노 씨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 직장인이 순수 월급을 모아서 30대에 서울에 내 집 마련은 꿈같은 얘기”라며 “대출을 받아 산다 하더라도 이자를 어떻게 감당할지, 아이라도 생기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텐데 이래서 결혼은 할 수 있을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노 씨와 같이 2030대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현재 집값이 최고점을 찍고 있어 부동산 구입이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17일 신한은행이 발표한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대의 50.5%가 올해 집값이 ‘고점’이라고 응답했으며, 대체로 2년 이후 부동산 구입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는 전국 만20~64세 경제활동자(근로자·자영업자 등)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2030대는 올해 부동산이 최고점이라고 생각한 반면, 40~60대는 38.3%가 ‘저점’이라고 답했다. 또한, 올해 집 구입 인식을 묻는 말에 2030대에서는 49.4%가, 40~60대의 43%가 각각 ‘나쁨’이라고 대답했다.

전체 54.9%가 부동산 구입 의향은 있지만, 1년 이내라고 답한 비율은 6.5%에 불과했다. 5년 이후 부동산을 구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32.1%, 3~5년 이내라고 밝힌 응답자는 24.5%에 불과했다. 

올해 집 구입 인식을 묻는 말에 2030대에서는 49.4%가, 40~60대의 43%가 각각 ‘나쁨’이라고 대답했다. [자료=신한은행]

2년 내 부동산 구입 의향이 있다고 밝힌 23.5% 가운데 71.7%는 직접 거주하겠다고 밝혀 대부분 실거주 목적으로 나타났고 24.7%는 부동산 가치 상승 등 투자 목적으로 조사됐다.

2030대 가운데 9%는 최근 3년 내 자가를 구입했고 92%가 첫 내집 마련으로 나타났다. 자가 구입 비용의 경우 집값의 70% 이상을 대출 받거나 부모님 지원으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출을 상환 중인 사람 10명 중 6~7명은 빚을 갚는 것에 부담을 느꼈으며 월평균 총소득 579만원의 22%에 해당하는 127만원을 대출 상환에 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또래 대비 2.2배나 높은 수준이다.

2030대 자가 구입자의 월평균 총소득은 579만원, 소득 내 부채상환 비중은 22%(127만원)에 달했다. 전체 2030의 월평균 총소득이 424만원, 소득 내 부채상환 비중이 10%(42만원)에 머무른 것을 고려하면 또래 대비 2.2배에 달하는 금액을 부채상환에 쓰고 있는 셈이었다.

2030세대 전세보다 월세

월세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3.9%는 계약 만기 시 '월세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사진=픽사베이]
월세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3.9%는 계약 만기 시 '월세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사진=픽사베이]

전·월세 거주자의 주택계획에선 '전세 사기'에 따른 영향이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2030 전·월세 거주자의 거주 형태를 보면 전세는 4%포인트 줄어든 50.0%, 월세는 4%포인트 증가한 50.0%이었다. 40~60대에선 전세가 0.7%포인트 늘어난 56.4%, 월세가 0.7%포인트 줄어든 43.6%로 차이를 보였다.   

또 월세 거주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3.9%는 계약 만기 시 '월세를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월세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한 세대별 응답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2030은 '전세 사기 우려'가 30.2%로 가장 높았던 반면 40~60대는 '비싼 전세보증금' 이란 응답이 41.4%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은 "월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응답자 중 40대 이상은 비싼 전세보증금을 이유로 꼽았지만, 20·30대는 전세 사기를 가장 우려했다"면서 "이는 상대적으로 부동산 제도에 미숙하고 전세 사기 피해가 집중된 젊은 세대에서 전세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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