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지웰(GWELL)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알려진 신영그룹이 ‘신영플러스’와의 합병을 통해 부동산개발업에 관해서는 명실상부 전통의 강자로 거듭날 전망이다. 이 같은 예측이 가능한 이유는 신영플러스가 오너 2세 정무경 이사가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승계 가능성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점과 기존 이원화 돼 있던 부동산개발 분야를 모기업인 신영으로 일원화되면서 전보다 더 견고하고 탄탄하게 업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평가 덕분이다.
오는 15일 공시를 통해 신영그룹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익 등이 공개될 예정이라 현재까지 구체적인 매출이나 영업익을 알 수는 없지만, 신영그룹 관계자는 “파주 운정신도시 개발 사업의 호재가 분명해 직전년도에 비해 긍정적인 결과가 예측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안으로 신영플러스 합병이 성사된다면 신영그룹은 그야말로 국내 부동산개발업 분야 전통의 강자로 확고하게 서게 되는 것이 자명하다.
기업가치 극대화 전략 ‘신영플러스 합병’… 신영그룹의 새바람 정무경 이사
신영이라는 사명 앞에 반드시 디벨로퍼(developer)라는 단어가 따라다닌다. 부동산개발을 전문 기업이라는 의미이다. 실제 신영그룹은 지난 2022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기업으로 지정됐다. 이를 통해 신영은 부동산개발사인 엠디엠(MDM)에 이어 부동산 시행사로는 두 번째로 대기업 반열에 오른 것이다.
신영그룹의 공정자산총액은 5조9250억원 규모이다. 공정자산은 공정위 대기업집단 일반 계열사의 자산총액과 금융 계열사의 자본총액을 더한 자산을 의미하는 것으로, 자산 5조원에 육박하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는 것이다.
신영그룹이 신영플러스와의 합병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해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영은 실제 지난 2022년 연결기준 매출 8052억원, 영업익 483억원, 당기순손실 38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년인 지난 2021년 매출 1조1140억원, 영업익 959억원, 당기순이익 570억원을 거둔 것에 비하면 매출 82.72%, 영업익 49.62%로 각각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 된 것이다.
신영그룹 관계자는 “신영플러스가 부동산개발업을 주로 하고 있다”며 “합병시 단일화 되는 것이니 현재보다 부동산 시행에 조금 더 집중하는 형태 즉 ‘전문적’으로 업력 강화가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신영플러스 입장에서도 모기업과의 합병 후 결과는 긍정적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989년 부산시 공무원 출신인 정춘보 회장이 설립한 신영그룹은 35년 동안 부동산 디벨로퍼로 입지를 다지면서 지웰이라는 브랜드를 키워온 이력이 있는 만큼 업계 경력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신영플러스에 담겨지는 것이다.
신영플러스는 2018년 11월 계열사 신영자산관리(구 신영에셋)에서 인적분할된 회사로, 정무경 이사 48%, 신영 31%, 정춘보 회장 21%의 지분구조를 갖고 있다. 신영그룹은 정춘호 회장이 90.4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영플러스와 합병시 정춘보 회장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아들인 정무경 이사는 기존 지분 1.48%에서 합병시 13%로 변화되는 만큼 신영그룹 내 세대교체가 가속화 되는 동시에 기업가치 상승까지 전망된다.
합병 결의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사안으로, 합병기일은 다음달 1일이다. 합병비율은 신영과 신영플러스가 1대 0.4480567로 산정됐고, 합병 절차를 마치면 신영플러스 주주가 신주 21만6411주를 교부받을 예정이다.
신영플러스는 자회사 신영PFV제1호와 신영테크노6PFV를 통해 사업을 영위해 왔다. 울산지웰시티자이(신영PFV제1호)와 청주테크노폴리스지웰푸르지오(신영테크노6PFV) 등이 주요 개발 사업으로, 울산 분양 사업이 긍정적 성과를 도출하면서 신영플러스의 기업가치는 단기간 급격하게 상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춘보 회장이 아들 정무경 이사의 경영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신영플러스 지분을 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합병 결심 때문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신영 플러스는 울산과 청주 사업 외 추가 개발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1955년생인 정춘보 회장이 적지 않은 연륜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신영그룹이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기가 도래했다는 업계 시각이다.
신영플러스는 2022년부터 외형이 급속히 불어나 그해 연결기준 매출 6217억원을 육박했다. 2021년 매출액 1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 성장한 것으로, 추가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보다는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그룹 역시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한편, 정무경 이사의 지분율을 둘러싸고 신영그룹은 과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신영그룹 관계자는 “합병을 통해 정무경 이사의 지분율 13%로 확장되는 것은 사실이나, 비중이 그리 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의 자부심 ‘청주지웰시티’부터 하이엔드 아파트의 기준점 ‘브라이튼’까지
신영지웰하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청주지웰시티’일 것이다. 신영그룹의 대농지구 택지개발의 핵심 프로젝트로 3조원 규모에 달하는 민간 최대 도시개발 사업이라는 평가다. 과거 이 곳은 대농 방직공장이었던 부지로 ▲신영지웰시티 1차 ▲두산위브 지웰시티 2차 ▲청주 지웰시티 푸르지오 ▲청주 지웰시티 오피스텔 ▲지웰에스테이트 청주 ▲청주 롯데캐슬시티 등 약 5000세대에 달하는 주거단지가 조성돼 있다.
더불어 지난 2009년 현대백화점 충청점 등을 비롯한 상업시설과 공공청사가 밀집돼 있어 극강의 시민 편의를 자랑하고 있다. 덕분에 청주 내에서도 토지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늘 거론되고 있으며, 신영그룹이 도시구조의 큰 변화를 유도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신영그룹 청주신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청주를 중심으로 청주테크노폴리스지웰 336가구, 청주테크노폴리스지웰푸르지오 1148가구,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1034가구를 조성했다. 이 중 지난해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은 73.8대 1로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브라이튼 여의도’와 ‘브라이튼 한남’은 하이엔드 아파트라는 수식어를 창조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중 브라이튼 여의도는 조식과 중식이 제공되는 ‘호텔급 식사가 제공되는 아파트’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신영그룹은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신세계푸드와 협약을 체결했다.
셰프가 직접 현장조리를 통해 대면배식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과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에버랜드 조경사업팀과 협업을 통해 조경설계가 이뤄져 실제 호텔에서 식사 하는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지하 6층~지상 49층으로, 공동주택 2개동, 오피스텔 1개동, 오피스 1개동으로 구성됐다. 현재 임대로 공급 중인 공동주택은 지하 6층~지상 49층 2개동, 전용면적 84~132㎡ 총 454가구로 이뤄져 있다.
또한 여의도 브라이튼은 지난달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주거인테리어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브라이튼 여의도는 균형잡힌 공간(Balance Space), 아름다운 일상(Beautiful Moment), 앞선 라이프스타일(Better Lifestyle) 등 ‘브라이튼’이 추구하는 핵심 철학을 앞세워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브라이튼이라는 이름답게 빛을 모티브로 한 프리즘 콘셉트에 기반해 채광이 우수한 3면 개방형 LDK 구조, 빛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같이 타입별로 다채롭게 적용한 포인트 컬러 조합 등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여의도 브라이튼은 디벨로퍼 신영그룹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시사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