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2 19:48 (금)
[1LIFE] 숙면 제품 소비하는 '슬리포노믹스' 등장
상태바
[1LIFE] 숙면 제품 소비하는 '슬리포노믹스' 등장
  • 이산하 기자
  • 승인 2024.04.08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면 부족, 삶의 만족도 떨어뜨려

(시사캐스트, SISACAST= 이산하 기자)

 

최근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면과 경제학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가 등장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과 카페인 과다 섭취, 스트레스 누적 등으로 숙면하지 못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수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면(Sleep)과 경제학(Economics)의 합성어인 '슬리포노믹스'가 등장하고 있다. 슬리포노믹스는 숙면에 도움이 되는 제품에 투자하는 소비 현상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돈 되는 잠, 슬리포노믹스'란 보고서를 통해 수면 장애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슬리포노믹스 시장 성장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금융권에서도 슬리포노믹스 기업과의 협력과 관련 시장 진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 한국인 수면만족도 떨어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51분으로 일본과 더불어 최하위 수준이다. OECD 회원국 평균(8시간27분)에 비해 30분 이상 부족하다.

특히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과 스트레스 등으로 수면의 질을 떨어 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필립스가 2021년 3월19일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전 세계 13개국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면 조사에서 세계인의 55%가 수면에 대해 만족도를 보인 반면, 한국은 41%만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수면의 양과 질이 떨어지면 수면 장애를 유발해 사회경제적 손실로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면 장애가 고혈압, 심혈관 질환, 당뇨병 등 만성 질환을 물론 비만, 우울증 등을 유발해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린다는 것.

보험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수면 부족의 사회경제적 손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면 부족으로부터 발생하는 연간 경제적 손실은 국내총생산(GDP)의 0.85~2.92%로 추정했다.

◆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의 등장

슬립테크 제품 종류. [표=KB경영연구소]
슬립테크 제품 종류. [표=KB경영연구소]

코로나19 이후 면역력 등 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수면에 신경쓰는 사람이 늘었다. '슬리포노믹스'가 등장한 이유다.

KPR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가 수면에 관한 245만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3년 상반기 수면에 대한 관심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침대, 베개, 이불 등 기본 침구 외에도 침실 온도, 공기, 조명 등 환경 요건, 식음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숙면 관련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수면 상태를 분석하고 최적의 수면 환경을 조성해 숙면을 돕는 슬립테크(Sleep Tech)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슬리포노믹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11년 4800억원에서 2021년 3조원으로 10년간 6배 이상 성장했다. 글로벌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2026년 4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 미래 먹거리 부상한 슬리포노믹스

KB금융경영연구소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슬리포노믹스를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면 시장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손목', 삼성은 '손가락'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슬립테크 제품의 고도화를 추구하면서 슬리포노믹스 시장 선점을 시도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워치에 수면무호흡증 감지 기능을 추가해 수면 중 이상 발견 시 착용자에게 고지하고, 의사 상담을 권유할 예정이라고 한다. 애플 기기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면 권장 사항을 제안하는 유료 코칭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삼성은 지난해 6월 미디어 브리핑에서 삼성헬스의 주요 미래 전략 가운데 하나가 수면 기능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스마트워치 뿐만 아니라 이어버드·링(반지) 같은 광범위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수면을 탐지하는 제품까지 상품군을 포괄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슬리포노믹스 시장 성장 가속화

하루평균 수면시간. [표=KB경영연구소]
하루평균 수면시간. [표=KB경영연구소]

수면 장애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슬리포노믹스 시장 성장을 가속활 전망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의 수면 장애 환자는 2018년 85만5000명에서 2022년 109만8000명으로 4년새 28.5% 늘었다. 같은 기간 진료비는 1526억원에서 2851억원으로 86%나 급증했다.

짧은 영상 콘텐츠(숏폼)에 따른 도파민 중독 등 수면 장애를 일으키는 요인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수면 장애 환자 비율은 2022년 기준 60대가 23%로 가장 많고, 50대 18.9%, 70대 16.8% 순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는 "슬리포노믹스 시장은 그동안 의료기기 기업,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제품 개발이 이뤄졌지만 앞으로는 이종 분야 기업 진출과 기업 간 협력이 활발해질 것"이라며 "금융권에서도 슬리포노믹스 기업과의 협력과 시장 진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사캐스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