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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11번가 다음은 어디?… 유통가에 휘몰아치는 ‘희망퇴직’ 狂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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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11번가 다음은 어디?… 유통가에 휘몰아치는 ‘희망퇴직’ 狂風
  • 황최현주 기자
  • 승인 2024.03.2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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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종업계 ‘희망퇴직’ 가능성↑… 오프라인 매장 ‘여가문화’ 함께 누리는 공간 변화必
이마트, 11번가 ci.

(시사캐스트, SISACAST=황최현주 기자) 유통공룡 이마트가 전개하고 있는 직원 희망퇴직을 둘러싸고 동종업계도 바싹 긴장하는 분위기이다. 경기불황과 소비동향 등이 변화되면서 이마트의 희망퇴직 여파가 다른 곳까지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지난 25일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게시했다.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으로, 수익성 강화와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한 것임을 직원들에 호소했다. 

희망퇴직은 이마트 창립 이래 처음 단행되는 일이다. 근속 15년 이상 과장급 이상 전체 직원이 대상이며, 특별퇴직금은 월 급여 24개월치로, 기본급 기준 40개월치에 해당한다. 생활지원금 역시도 별도 2500만원과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 1000만원부터 3000만원을 지급하고, 재취업 컨설팅도 제공한다.

이마트는 펜타포트점과 서울 상봉점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오는 5월까지 전사적 희망퇴직을 받기로 했다. 

이마트 직원 수는 지난 2019년 6월 말 2만5000여명에서 2022년 말 2만3000여명, 지난해 말 2만2000여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지난 한 해 동안 1100명이 줄어든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을 겪으면서 점포를 줄이거나 신규 출점도 중단하면서 영업이익이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트는 “수년간 이어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며 “희망퇴직을 선택한 직원에게는 합당한 보상과 함께 새로운 출발에 대한 최선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창립 이래 최고치를 달성하고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희망퇴직이 단행되는 불씨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9조4722억원, 영업손실 469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5% 증가하며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 2022년 영업이익 1357억원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6% 감소한 7조3561억원, 분기 영업손실은 855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됐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도 지난해 말에 이어 지난 25일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11번가는 인터넷 보급이 빨라지면서 성장한 쇼핑몰 강자로, 오는 29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이번 희망퇴직은 2차 넥스트 커리어(Next Career)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사 부서(HR)에서 검토 후 희망퇴직이 확정되면 3개월분의 급여를 받게 된다.

11번가가 희망퇴직을 단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로는 매각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대주주인 SK스퀘어는 지난해 11번가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하고, 11번가에 투자한 F1(재무적투자자)이 나서 매각을 추진 중 이지만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매출 부진 역시도 희망퇴직에 영향을 끼쳤다. 11번가의 지난해 매출은 8655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1258억원으로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이마트와 11번가가 같은 시기에 희망퇴직을 단행함에 따라 동종업계 역시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매출과 영업익 하락 등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문가 역시도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안택균 인천재능대 유통물류학과 교수는 “유통 시장은 경제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고물가 등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 이것이 유통업체의 매출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어 인건비 비중이 높은 업계 특성상 희망퇴직이 전개될 것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CI 

오프라인 매장 위협하는 중국發 이커머스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쉬인 등 중국발 이커머스 업체들의 공세 ▲인터넷 쇼핑에 길들여진 30대 이하 젊은 층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지 못 한 점 ▲불황 속에서 더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지 못 한 것이 매출 축소와 희망퇴직으로 이어진 주된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알리와 테무 등 중국발 이커머스의 존재는 이커머스 제왕으로 불리는 쿠팡과 오프라인의 강자 다이소마저도 긴장케 하고있는 수준이다. 이들은 1000원 미만 상품 배송, 고가 상품 무료 증정 등을 전개하는 것으로 불황 속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젊은 층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신규 앱 설치 건수 통계에 따르면 알리의 국내 사용자 수는 지난달 717만명, 테무는 222만1981건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해 안 교수는 “중국 이커머스에서 유통되는 상품의 대다수가 ‘저관여(가격·브랜드·성능에 대한 중요도가 떨어지는 상품) 편의품’에 맞춰져 있다”며 “오프라인 마트는 상품 구매 뿐 아닌, 여가 문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 다양한 공간 변화를 모색하는 것만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이다”고 조언했다. [시사캐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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